톨킨의 머리 속에서 요정이나 난쟁이, 호빗과
가운데땅에 대한 생각이 하나도 없었던 젊은 시절,
그는 8세기 고대 영어로 쓰여진 시 "그리스도 I"을 읽게 되었는데
그 것이 바로 장대한 세계관의 계기가 되었다.
" éala éarendel engla beorhtast / ofer middangeard monnum sended "
" 오 에아렌델! 가장 밝은 천사여! 인간을 위해 가운데땅으로 보내졌네 "
에아렌델은 빛나는 방랑자라는 뜻의 고대 노르드어
" 아우르반딜 "의 고대 영어 번역이었다.
북유럽 신화의 신적 존재가 고대 기독교 문헌에서 천사로 편입되어 등장한 것이다.
에서 토르는 아우르반딜과 함께 여행하고 있었는데
얼어붙은 혹한의 강을 건널 때 토르는 광주리에 그를 담아 건너야 했다.
아우르반딜은 혹한의 냉기를 견딜만큼 강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빼꼼 튀어나온 그의 발가락은 동상에 걸려 부러졌고
그 발가락이 바로 별이 되었다는 신화다.
톨킨은 별이 된 에아렌델과 가운데땅을 언급한 구절에 큰 매력을 느꼈고
별이 된 광휘의 항해사에 대한 상상은 날로 커져갔다.
결국 톨킨은 22살에 어느 별보다도 찬란한 샛별이 된
에아렌델에 대한 시를 쓰기에 이른다.
에아렌딜의 이야기와 그와 연관된 신화의 서사시는
톨킨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무렵에도 발전해나갔고
십수년 뒤 이 출판적 성공을 거두자
톨킨은 의 동화적 세계와 그가 상상한 신화를 결합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가운데땅의 이야기가 톨킨의 머리 속에서 세상으로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그 장대한 서사가 독자들에게 다가오기까지는
좀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