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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나의 아저씨" 15화를 보고.. 환생(還生), 다시 태어나다... (스포 포함)




"나의 아저씨"를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가장 먼저 '김원석' 감독과 '이선균' 배우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정작 그들을 만나자마자 마음을 빼앗은 사람은
'이지은' 배우의 열연으로 탄생한
'지안'이라는 인간이었구요.
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이 작품을 감싸는 정조(情操)입니다.
어둡고 쓸쓸하고 아련하며 처연한 정조와
그 정조를 멀리서 안아주는 은은한 달빛,
그 달빛 속에서 슬며시 몸을 드러내는,
공감, 연민, 위로, 각성, 사죄, 용서, 구원, 행복의 메시지...
이 작품은 그 메시지들을
설명하거나 설득하거나 소리쳐 외친 적이 없습니다.
그저...
두 눈부터 젖게 하다가
차츰차츰 온 몸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영혼까지 저려오게 했을 뿐입니다.
8주, 14화, 19시간이라는,
어쩌면 찰나같고 어쩌면 영원같던 시간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올린 서사와
묵묵히 스며든 감정과 정서의 결은
오늘 동훈과 지안의 재회(再會)를 위한
준비작업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안이 몸을 숨긴 컨테이너박스를
동훈이 떨리는 손으로 엽니다.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외치고
자신의 왼 팔을 제물(祭物)로 바쳐 속죄한
지안의 마지막 위악(僞惡)입니다.
"사람만 죽인 줄 알았지?
별 짓 다했지? 더 할 수 있었는데...
그러게 누가 네 번 이상 잘해주래?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구.
그러니까 당하구 살지!"
마음의 지옥에서 겸덕보다 먼저 구원을 찾은
동훈의 용서(容恕)와 각오(覺悟)입니다.
"고맙다. 고마워.
그지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고마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두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꼴 못보겠구,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살겠다.
너처럼 어린 애가 어떻게...
어떻게 나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살겠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거 보여주지 못하면
넌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할 거구,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너 생각하면
나두 마음 아파 못 살 거구.
그러니까 봐.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구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행복할게..."
동훈의 진심은 지안의 진심으로 가 닿습니다.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아저씨 소리 다 좋았어요.
아저씨 말... 생각... 발소리... 다...
사람이 뭔지 처음 본 것 같았어요..."
지안의 임시거처가 '정희네'여야 하는 것은
차라리 당연합니다.
자신을 버렸고 자신을 고난과 질곡에 빠뜨렸지만
여전히 그리웠을 죽은 엄마 대신에...
깨끗하고 포근한 잠자리가 있고
따뜻하고 맛난 아침이 차려진 정희네는
삼만살 지안이가 다시 환생(還生)할,
엄마의 자궁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그 자궁 속에서,
주책맞지만 속 깊은 큰 삼촌 상훈,
뻔뻔하지만 섹시한 작은 삼촌 기훈,
이쁘고 비싼 옷을 물려줄 빠른 써리원 언니 유라,
몇 번을 무너지고 망해도 멀쩡한 아저씨들,
무엇보다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으로 백만송이 꽃을 피워
그립고 아름다운 별나라고 가고 싶어하는 엄마 정희가...
환하게 비춰주는 빛으로
지안은 이제 다시 태어나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나면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그래. 우리 다음 생(生)에 또 보자.
생각만 해도 좋다..."
도청을, 통신을, 아니 끈을 끊습니다.
뚜벅뚜벅...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동훈의 발걸음 소리,
뺨을 타고 또르륵 흘러내리는 한 줄기 눈물...
'안녕, 나의 아저씨...
이젠 정말 안녕...'
이제 몇 시간 후
우리는 그들을 떠나보낼 겁니다.
마지막을 위해서 예비된,
동훈과 지안의 따뜻한 포옹이
그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겠죠.
그 포옹은,
이 지구라는 푸른 별이 생긴 이후,
지구에게 달이라는 노란 동반자가 생긴 이후
우리가 목격하게 될
가장 아름다운 사랑일 것이며
가장 따뜻한 온기(溫氣)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자리,
그들을 떠나보낸,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의 삶이 다시 시작될 것임을 예감합니다.
그 삶이 소중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증명할,
우리의 책임도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행복할게...
행복할게...
행복할게...
댓글
  • squeezeplay 2018/05/17 03:12

    님 야구 리뷰글만 뜨겁게 쓰는게 아니라 드라마 평도 비슷하게 쓰시네요. 지안이는 이미 환상했군요

    (Nd9oqF)

  • #최민식 2018/05/17 03:13

    크... 자기전에 비도 찰찰 내리고 리뷰도 좋네요. 내일은 마지막회인데 실시간으로 못볼듯 ㅠ

    (Nd9oqF)

  • 알묘 2018/05/17 03:14

    잘 읽었습니다. 글만 봐도 다시 감동이 느껴지네요. 동훈과 지안의 마지막 포옹이 꼭 보고싶네요

    (Nd9oqF)

  • 쥬라클 2018/05/17 03:15

    그 동안 동훈-지안은 이성적인 감정인가 아닌가 논하던게 머쓱해질 정도로 작가는 시작부터 컨테이너박스 씬을 그려왔던 것 같아요. 지안이가 좋은 어른을 만나 한 번 빛을 봤으니 앞으로도 빛을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나저씨에 어울리는 결말로 가고있는 15화였다고 생각합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17

    squeezeplay// 안녕하셨죠... 불펜에서는 처음입니다. 네, 지안이는 이제 다시 태어났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따뜻하게 비추어지는 빛으로...ㅠㅠ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18

    #최민식// 내일 이별하면, 혼자서 잠시... 어디라도 그냥 차를 몰고 떠나고 싶을 것 같습니다... ㅠㅠ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19

    알묘// 아마 그 포옹에서 둘 다 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대신 울겠죠... ㅠㅠ

    (Nd9oqF)

  • 알묘 2018/05/17 03:20

    혁명전야// 상상만으로 이미 울고있습니다..ㅠㅠ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21

    쥬라클// 성(性)과 나이를 초월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었습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21

    알묘// 네... 하루종일 울 겁니다. 내리는 빗소리에 숨어서... ㅠㅠ

    (Nd9oqF)

  • nowhere2go 2018/05/17 03:22

    저는 동훈의 감정은 애정과 연민사이라고 생각했기에, 평생 희생만하고살던 동훈이 자기를위해 살아봤으면 했습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24

    [리플수정]nowhere2go//관심, 연민, 동병상련, 측은지심, 그 밖의 모든 것들이 다 포함된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동훈과 지안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을 거구요...(너무도 그립기는 하겠지만...)

    (Nd9oqF)

  • 플로우 2018/05/17 03:40

    작가나 감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큰 줄기를 잘 지켜나가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시작전 논란이나 전개 와중에 처음의 초심이나 방향을 잃고 충분히 흔들릴수 있었는데, 본래 하고자 했던 얘기를 끝까지 심지를 가지고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아이유 아니 지은양은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완전한 터닝포인트가 되겠네요... 예전부터 이친구 인터뷰나 이런걸 보면 무슨 경력 2-30년 된 가수나 배우 느낌이 들정도로 성숙한 느낌이 있었는데.. 너무 어릴때 데뷔해서 아이돌로 묶여서 오히려 피해(?)를 본 케이스가 아닌가 싶을정도.. 앞으로 또 어떤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오늘도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3:46

    플로우// 시종일관... 한결같았죠. 그 한결같은 뚝심과 결로 마침내 우리들의 가슴에 묵직하고 짙고 진한 파문을 일으켰구요.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의 삶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삶과 사랑에 대한 그녀의 철학과 신념이 지안이란 인물을 탄생시겼음은 알 것도 같습니다. 늘 한결같은 응원과 칭찬, 감사드립니다...

    (Nd9oqF)

  • 문데써 2018/05/17 06:31

    우리는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사는 인생을 살면서 진실하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몇 명이나 만날까요. 그 사람이 무슨 짓을 저질러도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어떤 한 사람을 온전히 안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동훈이가 지안이에게 '내가 너를 안다'고 말한 것이 사랑을 고백하는 것 만큼이나 절절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되면 엠팍 나저씨 막방 중계방이라도 열어 술잔을 기울이고 싶네요. 스지찜은 오래 걸리니 힘들겠고, 소박한 마른 안주라도 있으면 맑고 차가운 소주 한 잔을 꺾을 때 아쉽지 않겠지요.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6:43

    문데써// 이 위대한 작품을 같은 결의 느낌으로 공유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음은 또하나의 축복입니다... 맞습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느낌, 내가 누군가를 앎으로써 그 사람의 모든 부분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느낌... 그것이 얼마나 절절하고 우회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인지를... 중계방 열어놓고 멀리서 같이 술잔 기울이는 건가요? 저는 직접 뵙고 싶습니다. 동지분들을... 그리고 한 번 힘차게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ㅠㅠ

    (Nd9oqF)

  • 니가잘해 2018/05/17 07:04

    저는 어제 보다가 눈물 나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7:05

    니가잘해// 저도 울었습니다. 많이... 공감하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Nd9oqF)

  • 필쏘굿 2018/05/17 07:18

    기다렸습니다. 좋으면서도 아쉽네요. 오늘 마지막이라는 것이 ㅠㅠ

    (Nd9oqF)

  • 노멀한녀석 2018/05/17 07:24

    어제 후계동 패밀리가 술자리를 파하고 정희네서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장면 참 따뜻해서 울컥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보고나면 꼭... 명동 한복판에 나가 누구에게나 따뜻한 포옹을 나누고 싶어지게 하네요.
    오늘도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7:24

    필쏘굿// 저도 필쏘굿님 기다렸습니다. 빗줄기가 무섭게 창문을 때립니다. 뭐가 그리 슬픈지... ㅠㅠ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7:28

    노멀한녀석// 저는 그래서 제 글에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을 동지라 여깁니다. 저 역시 우리 동지들 그냥, 손 한 번 잡아드리고 등 한 번 두드려드리고 싶습니다....ㅠㅠ 한 번도 빠지지않고 남겨주시는 소중한 댓글, 추천에 지금까지 버텼습니다. 오늘 밤 이별이네요. 부디 아름답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Nd9oqF)

  • 강백호!! 2018/05/17 07:59

    어제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다시 태어나면은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지안의 말이 참 맘이 아프더군요.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08:11

    강백호!!// 지안의 그 말도, 지안의 그 말을 반갑게 받아주는 정희의 마음도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부디 그렇게 되길...

    (Nd9oqF)

  • 생마늘주스 2018/05/17 09:29

    진심이란게 무서운 것 같아요. 솔직히 진심으로 대화하기는 정말 힘드니깐요.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진심으로 대화 한 적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15화 였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대화 그리고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혁명전야님의 리뷰를 보고 뒤죽박죽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네요.
    고마워요.

    (Nd9oqF)

  • bearsV4 2018/05/17 09:53

    이젠 드라마 보고 님의 리뷰까지 읽고나야 비로소 다 본 느낌이 듭니다.
    --/+ 아니 드라마만 보면 됐지 왜 리뷰까지 보게 만드시나요...
    이분 최소 글쓰기로 식사하고 사시는분.
    근데 참 다행인건 내가 생각한 방향과 거의 일치하면서도 잘 정리한 글이어서.
    나는 이렇게 감각적인 글로 정리할 수 없으니, 님께 드릴 건 추천과 댓글 뿐...

    (Nd9oqF)

  • 통계虎 2018/05/17 10:16

    몇달 전에 힘든 일이 있어서 알고 지낸지 20년 정도 된 형님이랑 몇시간 동행하며 대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간 멀리서나마 서로의 삶을 지켜보긴 했지만 둘이서 진지한 얘기를 한 적은 처음이었는데 그 형님께서 누군가 단 둘이서 속마음을 얘기하는건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하루에도 수백개 이상의 카톡을 주고받고 가족들 직장동료들과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긴 하지만 제대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대화는 아니었다는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알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만나는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 배우자가 제일 많이 알고 있긴 하지만 특정한 부분은 가장 모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기도 하니까요.

    (Nd9oqF)

  • 20.Asensio 2018/05/17 11:05

    아 가슴이.먹먹하네유..
    오늘끝나면 적적하겠쥬..ㅠ

    (Nd9oqF)

  • GoodGuy 2018/05/17 11:20

    다시 한번 내용을 잔잔하게 되새김질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모두 다른데 있지만 오늘 저녁엔 한곳을 응시하고 있겠네요...
    사람, 관계라는 단어를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Nd9oqF)

  • 허리케인죠 2018/05/17 11:25

    말마따나 이제 몇시간 뒤면 후계동 사람들을 보내줘야 할 시간이네요.
    지난 두달간 우리들도 후계동에서 같이 마시고 울고 웃고...별거없던 일상에 참으로 뜻밖의 사람 냄새나던 시간이 되었던것 같네요.
    다른 사람을 온전히 알기 겁내하는 사람들을 이런 좋은 리뷰로 이 곳도 후계동 정희네처럼 만들어주시는 혁명전야님 감사합니다.

    (Nd9oqF)

  • 주석아뛰자 2018/05/17 11:29

    오늘이 드뎌 마지막회라니 넘 아쉽네요..ㅠㅠ 유재하님 노래가 심금을 울리더군요.
    드라마 감동받고 리뷰에 한번 더 감동받아요...미리 감사했습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1:47

    생마늘주스// 진심... 누군가의 진심을 읽어주고 내 진심을 누군가에게 읽혀지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한 얼굴처럼 느껴집니다. 마지막까지 왔습니다. 부족한 글 늘 읽어주시고 칭찬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1:50

    bearsV4// 글쟁이는 절대 아닙니다. 영화 보기가 취미이자 특기인 사람일 뿐이구요. 보편적 감성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시공간에 관계없이 그냥 보통 사람이라면 느꼈을 보통의 감정, 그런 감정으로 글을 썼기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과분한 칭찬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1:55

    [리플수정]통계虎// 맞습니다. 고맙다, 착하다, 파이팅, 아무것도아니다... 우리가 무심코 관성적으로 의례적으로 내뱉는 단순한 말들이 얼마나 많은 의미와 무게를 지닐 수 있는지를 보고 느끼게했던 소중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위대한 작품이 던진 화두와 울림이 한 명 한 명의 개인들에게, 더 넓게는 우리네 세상으로 널리 퍼져나가, 지금보다는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를 소망합니다. 한번도 빠지지않고 남겨주신 댓글들, 마음 속에 간직하겠습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1:56

    [리플수정]20.Asensio// 적적한 정도가 아니라 당분간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추스려야 하겠죠. 면도도 하고 사우나도 다녀오고... 이별을 준비합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1:58

    GoodGuy// 모두가 한 곳을 응시하다... 같은 마음으로...ㅠㅠ 아름다운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2:00

    허리케인죠// 허리케인죠님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한 번도 빠짐없이 정희네 들러주시고 부족한 제 글을 안주삼아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시던...ㅠㅠ 지난 두 달의 시간들은 영원히 머무를 겁니다...아주 많이 행복하십시오...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2:05

    주석아뛰자//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OST가 만약 옛날 카세트테이프였다면 닳고 닳아 끊어졌을 것 같네요.

    (Nd9oqF)

  • 수국과역 2018/05/17 12:24

    혁명전야님 리뷰 눈빠지게 기다리다가 잠이들었었네요.
    어젠...안울어야지...굳게 맘먹었었는데.ㅠ
    전반부 보는 내내 지안이에게 화를 냈어요. 그냥 동훈이앞에 나타나거라 제발...이라며.
    고물상할아버지의 전화...동훈이 폰에찍힌 번호를 보자마자 소리쳤지요.아...내 바램이 이루어지는구나...하구요.
    어제 개인적으로 베스트를 꼽자면...정희의 사만살 드립이였어요.지안의 아픔을 품어줄수 있는 어른...동훈이만큼 안심되는 인물...그 정희가 난 사만살인데...할때 뭔가 훅 들어오더군요.ㅋ

    (Nd9oqF)

  • 혁명전야 2018/05/17 12:31

    [리플수정]수국과역// 안녕하셨죠. 저도 수국과역님 마중글 눈이 빠지게 기다렸답니다. 저두요. 전화해 당장! 동훈에게두요. 그 야윈 손 좀 잡아주면서 말해!하면서... 정희 사만살 드립이 훅 들어온 건 아마도 수국과역님이나 저도 이만오천살 쯤은 됐기 때문 아닐까요...동훈이만큼 안심되는 정희...ㅠㅠ 오늘 밤, 어쩜 제 인생, 가장 짧고 가장 긴 밤이 될 것 같습니다....ㅠㅠ

    (Nd9oqF)

  • 문라이트 2018/05/17 12:35

    행복해지겠다는 다짐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지 몰랐습니다. 동훈은 그 순간까지도 감히 지안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허세부리지 않고, 자신이 아니라 지안을 위해 죽어도 행복해지겠다고 맹세하면서 자신다움을 놓치지 않더군요. 정말 멋진 어른입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의 무게가 그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크디 큰 의미임을 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 이 작품의 여운은 꽤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한 곳을 향하는 시선과 숨결을 같이 할 여러분들. 행복합시다!!

    (Nd9oqF)

  • 수국과역 2018/05/17 12:36

    아...어떡해요. 혁명전야님 리뷰 다시읽다가 또 눈물이 나네요.
    오늘 마지막회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내일부터 나의 아저씨를 어떻게 놓아줘야 하나요.
    동훈이른...지안이를...삼형제를...정희네를...어떻게 어떻게...
    다음생은 이동네에 태어나고싶다던 지안의 말에...이생에서 다들 죽기전 뭔가를 이루기위해 가지기위해 아둥바둥 거리는데..나조차도 십년뒤 이십년뒤 뭘하고싶다..고 현실을 애써 회피하며 살아가는데...지안이는 이미 다음생을 꿈꾸는구나...너무 부러웠고 너무 부끄러웠네요.

    (Nd9oqF)

  • 4Justice 2018/05/17 12:40

    그동안 재방송만 보다가 어제 처음 실시간으로 봤네요. 글로서 참 잘 정리해 주시네요. 아쉽지만 오늘 마지막회와 곧 올라올 마지막 리뷰도 기다리겠습니다.

    (Nd9oqF)

  • 수국과역 2018/05/17 12:43

    혁명전야// 와우...실시간 채팅 느낌이네요.^^;
    기쁘네요.혁명전야님의 조바심이 저랑 닮아있어서..
    이만오천살...ㅎㅎㅎ 감사드립니다.
    어젠 정말 나저씨보고나서 무슨 병에 걸린것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전야님 리뷰만 기다렸어요.새벽두시까지 오분에한번 십분에 한번꼴로 확인했었네요.ㅋ
    내일부터 진짜 어찌해야하나요?

    (Nd9oqF)

  • 웁쓰 2018/05/17 13:00

    어제 본방 못보고 점심시간에 농땡이쳐서 이제봤습니다. 오늘은 본방시청해야죠.
    리뷰 고맙습니다.
    제생에 처음으로 가장 아름답고 눈물나는 대사였네요.
    '고맙다. 고마워'
    '행복하자'
    일상처럼 무의미하게 했던 말들인데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오늘기쁨의 눈물은 흘리면서
    지안이와 동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싶습니다.
    더불어 제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려구요.
    혁명전야님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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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3:18

    문라이트// 와주셨군요... 문라이트님 지금 이 댓글을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을 봤으면서도 전 놓친 부분입니다. 누군가를 진정 안다고 말하기 위해서 감당해야 할 무게감은 참으로 깨달음과 통찰을 주더군요.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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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3:21

    수국과역// 우리들도 그냥 다음 생은 후계동에서 태어납시다...ㅠㅠ 이제 낮잠 좀 청하고 저녁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밤 9시부터 낮 2시까지 나저씨 네 번 보랴, 리뷰 쓰랴, 버닝 보랴, 사우나 다녀오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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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3:23

    4Justice// 그러셨군요... 오늘 마지막방송은 생방 고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열심히 보고 정성껏 마지막 리뷰 준비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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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3:26

    수국과역// 그러셨군요...ㅠㅠ 3시에 올렸는데 좀 더 빨리 올리지 못해서 죄송해요.ㅠㅠ 마지막 16화 리뷰는 내일, 아침~낮시간 정도에 여유있게 올릴 테니 마지막회 방송 끝나면 편안하게 약주 한 잔 하세요... 이별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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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3:28

    웁쓰// 농땡이라는 표현이 이리 귀여... ^^;; 웁쓰님의 공감과 응원이 제게도 아주 큰 힘이었음을 아실런지요...ㅠㅠ 저도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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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킴삼성 2018/05/17 13:52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ㅠㅡㅠ 리뷰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건승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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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4:03

    킴삼성// 네, 오늘이 마지막 이별입니다...ㅠㅠ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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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로발시 2018/05/17 14:36

    오늘마지막회군요 보고는싶고 오늘꺼보면 다음회가없으니 아쉽고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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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4:39

    발로발시// ㅠㅠ 그래도 보셔야죠. 우리들 기억 속에, 가슴 속에 영원히 머무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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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마사 2018/05/17 14:42

    저녁때 일이 있어서 늦게 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본방은 놓치고 조금 뒤에 봤습니다.
    보기전까지 나저씨 관련글들은 열심히 피했죠. 불펜에도 안들어오고...ㅎㅎ
    혹자들은 너무 밋밋해졌다 갑자기 긴장이 너무 풀린거 아니냐고 투정하시던데 저는 너무 좋은 15화였습니다.
    지안이와 동훈의 관계를 어찌풀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봤거든요.
    이제는 걱정 안해도 될거 같습니다.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들이 판치는 요즘과는 달리 정말로 힐링을 제대로 해줄거 같거든요.
    더불어 후기를 올려주시는 혁명전야님과 좋은 댓글을 남겨주신 많은 회원분들과 잠시나마 공감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이것도 단 1화가 남았네요. 스크랩해두고 힘들때마다 꺼내 봐야 겠습니다.
    이런 따뜻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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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4:53

    검마사// 동훈의 어른스러움이 누군가에게는 지나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긴장은 이제 풀어야 할 시점이었구요. 우리는 두 달 동안 그들에게서 삶의 외로움을 위로받고 치유받았습니다. 제 부족한 리뷰는 여러 분들의 댓글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 공감과 연대는 제 남은 삶에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늘 따뜻하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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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우찬찬찬 2018/05/17 14:54

    그래 정희네가 있었지. 그곳이 지안이가 다시 태어날 자궁이란 해석에 무릎을 치고 갑니다. 스스럼 없게 오히려 철딱사니 없이 다가오는 유라가 어젠 참 고마웠습니다
    저의 마지막회는 이미 어제 끝났습니다.
    오늘은 덤 같은 1회만 남았을 뿐
    그동안 리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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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5:03

    차우찬찬찬// 게다가 지안의 사랑은 정희의 사랑을 닮기도 했죠. 기승전결없이 시작과 끝이 동시에 들어오는... 왠지 이게 끝이 아닌 것 같은...(9화 또는 10화 중 정희 대사 인용) 유라의 오지랖과 유라의 구김살 없음이 그렇게 고마울 줄이야... 네, 그동안 읽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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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청년 2018/05/17 15:07

    드디어 마지막회만 남았네요. 그동안 나의 아저씨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도 정말 행복하려고 합니다. 혁명전야님의 리뷰 덕분에 너무나 좋았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을 보면 누군가와 공감하고 싶고 대화하고 싶은데 혁명전야님의 리뷰글 덕분에 많은 리플로 같이 공감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널 알아.... 어제는 이 대사가 그렇게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당분간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의 모든 드라마, 작품을 앞으로 시청하려고 합니다. 원레 제가 한번 작가에 꽂히면 두번 연속 실망하기 전엔 그 작가의 모든 책을 사서 봅니다. 오늘이면 그동안의 행복이 끝나겠지만 그 두명의 또다른 작품들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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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5:15

    달빛청년// 안녕하셨죠... 두세 편 정도로 쓰려고 했던 리뷰를 지금까지 아홉 편, 오늘 밤 열 편까지 쓰게 만드시는 데 가장 많은 동기를 주신 분이 달빛청년입니다... 그럼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 공간에서 함께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았던 시간들은 위대한 작품 못지않게 소중했습니다. 이제 얼마 후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만 우리들의 추억은 영원하겠죠. 그동안의 뜨거웠던 지지와 응원, 서둘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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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lrhsgkrns 2018/05/17 16:07

    이지안은 이지은이라는 배우의 다른 정체성인 아이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유가 가수로서 받는 평가 중 가장 주가 되는 것이 탁월한 곡해석으로 감정을 불어넣는 것과 곡마다 음색을 달리 불러서 특징을 살린다는 점인데, 전자에 대해서는 김원석 감독이 본인이 생각하는 이지안보다 이지은이 생각하는 이지안이 항상 더 앞서있다는 찬사를 보낸 바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제가 드라마에서 이지은의 연기를 보면서 가장 감탄하는 경우인데요. 정말 톤이 다채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박동훈을 만나기 전, 그리고 도준영을 대할 때 뱉는 서늘한 톤과 12회 지하철에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할 때의 달콤한 톤, 그리고 9회 중반 광일이와의 통화와 15회 컨테이너에서 동훈에게 뱉는 위악적인 대사의 톤이 그러했습니다. 9회에서 '뭐라고 그랬어'라고 외칠 때와 15회의 대사는 유난히 튀는 발성이라서 처음에는 연기에 미스가 있었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21세라는 어린 나이의 인물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뱉는 대사라서 그렇게 처리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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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치지않아 2018/05/17 16:39

    동훈이 일관되게 지안을 '애'라고 지칭해온게 어쩌면 멀리 떨어져있는 자식에 대한 부름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부모와 함께 살을 부비며 한창 사랑받으며 자랐어야 할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어쩌면 지안을 알아가면서
    시나브로 전해지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아저씨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했어요." 라는 지안의 고백이 마치 부모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자식들의
    바램처럼 들렸습니다.
    지안의 '사람이 뭔지 처음 알았어요'라는 저 대사를 듣는순간 저에겐 드라마는 끝이났습니다.
    이제 지안이 어디로 찾아가야 진짜 집이 있는지 알게되었으니깐요...
    이제 혁명님이 적어주신 환생의 공간 정희네에서 시작하는 보너스같은 아름다운 16화를 기다려봅니다.
    이런 행복하고 따스한 리뷰를 드라마와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매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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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일양월군산 2018/05/17 17:06

    컨테이너에서 지안과 동훈의 대화, 기대를 충족시켜 만족했다면..
    동훈의 발소리, 숨소리, 기차소리...'빈 칸'을 보여준 마지막 도청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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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미옥특양 2018/05/17 18:32

    끝이 다가와서 그런가 글이 먹먹하게 다가와 박힙니다.
    지안이가 동훈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실의 수많은 지안이, 현실의 수많은 박동훈도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따뜻한 드라마를 만나서 좋았고,
    글쓴님의 글에서 만날수 있었던 심미안 또한 이 드라마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드라마를 지지한 불페너 여러분들 또한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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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꾸 2018/05/17 19:03

    댓글은 처음달지만
    그동안 리뷰잘봤습니다.
    마지막회 리뷰도 기대할게요
    좋은글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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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9:38

    vlrhsgkrns// '내가 아는 이지안이 이지은이 아는 이지안보다 항상 부족하다' 라는 김원석 감독의 말은, 한 감독이 한 배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습니다. 이 위대한 작품 속, 지안이라는 인물의 눈빛과 말투와 표정과 눈물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다양함과 다른 농도를 지녔죠. 그런 다양한 결과 생기를 불어넣음에 있어 이지은이라는 한 배우의 몰입과 정성과 노력이 얼마나 컸을 지는 감히 상상의 범위를 뛰어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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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9:42

    vlrhsgkrns// 15화 컨테이너박스씬에서 지안은 동훈이 들어오는 모습을 한 박자 늦게 캐치합니다. 마치 환상 속의 동훈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는 곧 당황해서는, 겁먹은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곤두세우고는 위악의 말로 자신을 감춥니다. 그 상황에서 평소와 다른 톤의 목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이구요. 감독의 디렉팅이 있긴 했겠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몰입과 연기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답변에 만족하셨을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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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9:49

    해치지않아// 뵙고싶은 분들, 만나서 꼭 안아드리고 싶은 분들 중에 '해치지않아'님을 뺄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애'라는 표현에서 훈계의 꼰대질이라는 뉘앙스를 느끼셨던 것 같은데... 제발 안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표현이 상대에 대한 근심이 가득한 안스러운 연민을 함축한 표현임을 왜 모르시는지...ㅠㅠ 맞습니다. 우리들은 이 위대한 작품을 통해 비로소 '사람'이 '사람'을 느끼고 알게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담을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그동안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글들... 가슴 깊은 곳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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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9:53

    영일양월군산// 도청이 끊어지는 시점, 정희네 방에서의 지안의 애틋한 마음과 눈물, 기찻길 너머로 멀어지는 동훈의 숨소리와 발걸음을 담아내는 교차편집씬은, 미학적으로도 웬만한 영화들을 훨씬 앞섰습니다. 이런 게 '빈 칸'이고 이런 게 여운과 여백의 아름다움이겠죠. 이제 이별이네요... 그동안 제 글에 보내주신 사랑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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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19:58

    양미옥특양// ... ㅠㅠ 동훈과 지안,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그 많은 분들의 마음 속 평화와 행복을 기원합니다. 그 이별이 참 많이 가슴을 아프게 하겠지만, 적지않은 시간 그들과 나누었던 공감을 힘으로 삼아 다시 각자의 길을 걸어나가야 하겠지요... 따뜻한 응원, 넉넉했던 마음씨,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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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20:00

    꾸꾸// 마지막이라도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심히 보고 가슴으로 느껴서 정성을 담아 쓰겠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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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lrhsgkrns 2018/05/17 20:30

    혁명전야// 네.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한시간이 조금 안남았는데 멋진 마무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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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20:33

    vlrhsgkrns// 네^^ 멋진 마무리,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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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시용종 2018/05/17 20:49

    역시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르시네요.
    여담입니다만 '박하사탕'이 중요한 극장씬에 사용되었던점.
    겸덕의 본명이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했던 윤상원 열사.
    내일이 5.18
    박해영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마지막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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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5/17 20:59

    [리플수정]자시용종// 역시 예리하십니다. 심지어 저는 작가나 감독이 이 작품의 원제를 "Dear, Moon"(그로써 야기되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피한)으로 정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잠시 후 이별입니다. 그동안 보여주셨던 깊은 애정과 뜨거운 응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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