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생이 자다가 사색이 된 얼굴로 방문을 두드리길래 나가보니 방에서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나왔다고 찡찡 거리길래 약을 뿌려서 잡고(집이 40년 가까이된 목조건물주택이라 청소를 자주해도 어쩔 수 없어요)
장판이며 벽에 약냄새가 가득했는데 귀찮아서 내일 닦아야지 하다가 가습기사건처럼 살충제도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고 고양이는 향초냄새도 치명적이다는게 생각이나서
허리아프고 귀찮아 죽겠는데 이 새벽에 2시간동안 물티슈로 닦고 또 닦다가 아 내가 이 똥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꼈어요
8년전 봄. 지옥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중 개짖는 소리에 나가보니 쥐라고 착각할 정도로 작았던 솜뭉치를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다른 집에 보내려던게 어떻게 하다보니 불발되어 집에 눌러앉아 부대낀게 8년이나됐네요
세상에 이런일이 출연해도 될 수준의 게으름뱅이인 내가
밥그릇 물그릇은 냄새 날까봐 매일 닦고 건조시키고
강아지 고양이만 있어도 무서워 길을 못 지나가던 내가 길을 지나다니는 동물들을 더 자세히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게 되고 밥도 챙겨주게 되고
그저 고른 숨을 내뱉으며 자고 있는 걸 바라보는 것 뿐인데도 행복감으로 가슴이 충만해진다는게 뭔지 느끼게 해줬어요
힘든시간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있어 버텨왔네요
결론 고양이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러니 1가정 1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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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획대로ㅋ
결론 고양이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러니 1가정 1묘가 필요하다
거봐 다 고양이 있어
물론 우리집엔 고양이 2마리 잇지만
니집엔없엉
넌 고양이가 없엉
아..진짜 피곤해 죽을거 같은날에..
집 문을 열면 레몬이랑 나무가 꼬리를 앞발에 올린채로 나 쳐다보면서 앉아있다가
신발벗고 들어가면 부비기 시작하고..앙앙 거리면서 스크레치도 하고
걸을때마다 다리사이로와서 부비면서 내 다리에 차이면서도 부비적거리고..
옷갈아입고 앉아있으면 옆에서 웽알거리다가 눈한번 마주치면
무릎으로 올라와서 식빵구우면서 골골 거리고...
이쁘다고 머리 만져주면 지그시 감은 눈으로 느끼고ㅋ
한녀석 다해주면 다음녀석이 또 올라와서 똑같이 반복ㅋ
장난감으로 놀아주고..간식도 주고, 화장실/물통 청소해주고..
티비보다가 잠들때 불 다끄면 침대로 달려가서 내가 이불 들춰주기만 기다리다가
이불 들춰주면 안으로 들어와서..좌레몬/우나무 팔에 끼고 잠들면..
세상 뭐 있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
귀가 큰게 매력적이에요!!!
아이구이뻐라^^
울 냥이가 특이한 애였군요...예전에 터키쉬앙고라 키울땐 걔가 여름에 바퀴벌레 싹다 잡아 죽여서 갖고 놀아서 집이 굉장히 청결해졌었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