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기변

저와 10년간 같이 사진 생활을 하신 선배님이 계십니다 선배님은 20대 초반 필카시절부터 사진을 찍어 오셨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하나의 브랜드 회사 제품만 사용해 오셨습니다. 필름 카메라 제조사중 탑을 달리던 회사입니다 그기간이 30년 이네요 농담 삼아 선배님께서 돌아가실때에 관에 그회사 카메라랑 렌즈 넣어 드리냐고 한적도 있을정도로 충성도가 높으신 분이시고요 제조사 장비에 대한 신뢰가 궂건 하셨지요
제가 작년부터 a9을 사용해 오고 있는데 첨엔 a9인을 보시며 사진기 같지가 않네 장난감 같다 넘 작아 파지감이 떨어진다며 애써 외면 하셨지만 칼같이 꽂이는 핀을 보며 엄청 부러워 하셨더랬죠 늘 핀에 대해 예민하신 분이시라 조금만 핀이 안맞는다 싶으시면 센터에 가셔서 핀점검 하시고 차에 타실때도 항시 카메라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 놓고 하셨는데 가방을 잘못 놓아 흔들리면 잘못함 핀이 틀어지신다는게 이유셨지요 이런 선배님을 보며 핀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농담 30% 진담 70% 섞어서 소니로 넘어오시라고 몇십번을 애기를 드렸는데 그때마다 죽어도 안넘어간다 난 죽어서도 지금 회사 카메라를 쓰겠다느니 하심서 앙탈을 부리셨지요 그런데 이번주초에 넘나 갑작스럽게 a7r3를 구매 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에게 렌즈와 세로그립 메모리 등등을 사서 오라고 하시는데 얼마나 놀라고 웃기던지요 주변 사진 선후배들께 이 이야길 했더니 다들 못믿겠다고 하시고요 ㅋ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저땜에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소니로 기변 중이시네요 장터 돌면서 선배님이 필요한 렌즈 구하고 있는데 제거 사는거 보다 더 즐겁습니다 ㅎㅎ
선배님의 30년만의 기변을 보면서 세상이 변해가는걸 느껴 봅니다 소니뿐 아니라 나머지 제조사도 더 열심이 달려 주길 바랍니다 제조사는 장사겠지만 우리에겐 추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