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쏠로 친구 연애 시작한 썰

대학교 동기중에 모태쏠로인 친구가 있습니다.
농구 동아리에 들어가서 열심히 농구를 하는중에 메니저 여자애가 눈에 들어왔답니다.
원래 대학 농구 동아리 메니저라는 게 크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냥 회식의 꽃이었죠.
그만큼 노리는 남자들이 많았죠. 이도 저도 아닌 제 친구는 그냥 바라보기만 했죠.
그런데 어느날 그 여자애가 학교를 마치기도 전에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흔히 보기 힘든 구씨 성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좌절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대기업엔 들어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날 친구가 흘린 눈물은 삼다수병에 담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친구가 얼마전에 콰하하하며 웃으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곧 결혼한답니다.
대학병원의 직원으로 지내다가 연구직 약사랑 정분이 나서 아주 그냥 꽁냥꽁냥
만난지 6개월 됐는데 양가 인사도 다 드리고 이제 날짜 잡는 것만 남았답니다.
이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삼십년 넘게 쌓아놨던 단전의 기를 한꺼번에
쏟아냈으니 얼마나 좋고, 또 제수씨도 얼마나 놀랐을지.
친구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근데 이 친구 축의금 외로 뭘 해주고 싶은데 건조기 괜찮을까요.
둘 다 일하니까 빨래 널기 귀찮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