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배트맨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만화.Review

 

 

 

 

 

 

 

 

아일랜드의 민요인 [아이리쉬 로즈]를 부르던 노인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배트맨 #21

피해자의 이름은 로이드 버나드 맥긴.

간혹 누군가에게 편지를 몇번 쓴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특징을 발견할 수 없는 평범한 노인. 그렇기에 사건은 난항에 빠집니다.

"죽은 것은 죽은것, 산 것은 산 것"이라는 묘하게 시니컬한 말을 읊는 고든 청장의 뒤편에서..갑자기 누군가 나타납니다.

 

 

바로 DC코믹스의 히어로 중 한명인 스왐프 씽.

스왐프 씽은 [저 것]이 한 때는 자신의 친아버지 라고 말합니다.

 

 

 

 

 

 

자연의 화신(化身) 그 자체나 마찬가지기에 인간이 아니며, 인간이 가질 희노애락이란 감정도 없는 스왐프 씽이지만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스왐프 씽을 데리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자신도 스왐프 씽처럼 부모님을 잃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듯이, 백만장자는 나름 서툴게 위로까지 건넵니다.

 

하지만 스왐프 씽은 배트맨의 이야기를 단호히 부정합니다.

[산 것은 산 것, 죽은 것은 죽은 것]이 아니라구요. 자신의 아버지는 죽은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으로 변환되어 계속 자신의 곁에 살아 숨쉰다구요.

인간에서 불완전한 중성자가 되고, 그 중성자는 다시 잡초가 되어 그의 친할머니의 샐러드가 되어 소화되는 무한한 생명의 순환. 

그 끝에 자신의 아버지는 다시 자연에 돌아갈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에 배트맨도 위안을 받습니다. 

자기 때문에 돌아가신 두 부모님도 살아있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자신의 부모님은 총에 맞아 싸늘한 주검이 된 것이 아닌,

불완전한 양성자가 되어서, 샐러드가 되어서, 자신이 지금 마시는 커피의 분자가 되어

브루스 웨인 곁에 계속 머물며 살아 숨쉰다는 이야기니까요. 

부모의 상실이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배트맨에게는 무척 따스한 이야기.

더구나 바로 자연 그 자체인 [스왐프 씽]이 단호히 하는 말이니 확실하겠죠.

 

그리하여 자연의 화신과 배트맨은 범인 추적에 나섭니다.

 

 

범인 추적을 하며 [레고 배트맨]에 나왔던 [카이트맨]도 한번 모습을 비추네요.

스왐프 씽은 용의자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잡을 때마다 친아버지가 부른 [아이리쉬 로즈]를 흥얼거립니다.

 

 

 

 

배트맨은 묻습니다, 왜 너와 아무 상관없는 노인을 죽였느냐.

그러자 용병, 헤드헌터는 말합니다.

누구는 히어로들에게 쫓기며 쌔빠지게 고생하는데, 그 옆에는 아들(스왐프 씽)하나 잘 둬서 만물에 대한 답을 알고있다며 

자랑하는 노인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부러워서, 샘나 미쳐서 머리에 구멍을 뚫어주었다고 얘기하죠. 

 

 

 

그리고, 스왐프 씽은 범인을 잔혹하게 죽입니다.

그말인즉슨, 스왐프 씽도 결국은 자연의 화신이 아니라, 인간에 불과했다는 뜻이죠.

감정이 없는 것처럼 굴었지만, 생명은 순환된다며 괜찮다는 듯 말했지만

범인을 죽일 생각에 가득 찼던 겁니다, 아이리쉬 로즈를 부르면서요.

 

 

배트맨은 화가 났습니다.

자신의 불살주의를 어겨서 화난 것이 아니에요.

스왐프 씽이 했던 말 전부가 거짓이였기에 화가 난 겁니다.

[변화], [삶은 계속해서 순환된다] [죽음은 없다]..등 이 모든 말들이.. 자연의 화신이 자부했었던 말들이

다 거짓부렁이였기에 화가 난겁니다.

결국 맨 처음 고든 청장이 말한대로

[산 것은 산 것, 죽은 것은 죽은 것]에 불과한 겁니다.

 

 

 배트맨은 개빡쳤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이 살아계신다고 위안받았었는데, 억울하게 돌아가시지 않아서 다행이라 여겼는데

스왐프 씽이 자신에게 개구라를 쳤으니까요.

 

그래서 배트맨은 분노에 차서 일갈합니다.

다시한 번 말하라고. 자신의 부모님이 살아계시단 걸 확언해보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스왐프 씽은 복수를 마쳤는지 유유히 사라져버리고, 그런 그를 향해 배트맨은 분노하죠

 

겁쟁이라고.

범인을 찾기위해선 거짓부렁을 주워삼갔으면서

고작 "브루스 웨인의 부모는 살아있다"라는 말 한마디, 그 거짓말조차 하나 못하는 스왐프 씽이 겁쟁이라고 외치는 겁니다.

 

DC코믹스는 재밌는게 많아요. 의미심장한 만화들도 많고..

근데 저스티스리그에서 이 배트맨을 뱃찐따로 만들어서 흑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