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앞두고 렌즈를 추천해달라는 게시글에 가장 많이 달리는 댓글이 '유럽엔 광각'이란 말인듯합니다.
그런데 왜 유럽 여행에는 광각이어야 할까요. 아마 광각을 추천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유럽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고 그 희박한 기회 속에 유럽풍의 거대한 건축물을 담기 위해서, 가장 큰 예로는 파리의 에펠탑, 이탈리아의 두오모,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에 등 표준이나 망원의 화각으로는 도저히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그치만 개인적으로는 꼭 그 건물들을 꼭 광각으로만 찍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운이 좋게도 유럽의 한 나라에서 8개월 간 유학할 기회가 있었기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틈만 나면 유럽 여러 나라 여러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언제는 혼자 언제는 함께 다니면서 인물을 찍을 기회가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치만 저는 오로지 풀프레임 환산 35mm렌즈 딱 하나만 바디캡으로 다녔는데 불편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 상황에 다른 화각의 렌즈가 있었더라면 싶은 순간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구글에 치면 수두루빽빽하게 나오는 그런 정형화된 사진들 말고 나의 여행이기때문에 내가 보는 시선을 남기자는 마인드가 있었기에 에펠탑에 가서도 에펠탑 전체가 다 나와있는 사진보다는(물론 찍었습니다.) 에펠탑 그 만의 분위기 예를 들면 에펠탑 아래서 야바위에 속고 있는 사람들, 혹은 그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분수 앞에서 뛰 노는 아이들, 에펠 앞에 서있는 슈퍼카와 서성이는 사람들 그리고 에펠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의 모습 등을 담았습니다. 물론 에펠탑 모습이 함께 담긴 사진들요. 아직도 이 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에펠탑의 일부분만 나와서 아쉽네, 전체적인 모습을 찍을걸.' 하는 아쉬움은 전혀 들지 않고 그 장면이 떠오르며 그 주변 분위기, 모습까지 전부 생각이 납니다. 남이 제 사진을 보더라도 아무도 왜 에펠탑이 짤린 사진을 찍었냐 에펠탑에서 찍은 사진 맞냐 그러진 않았습니다.
건축사진을 찍더라도 무조건 전체가 나와야 옳바른 사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피렌체 두오모의 돔만 찍어도 그만의 벽면만 찍어도 그 문짝만 찍어도 워낙에 독특하기 때문에 두오모라는 걸 알 수 있고, 사그리다 파밀리에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하늘을 찌르는듯한 첨탑만 나와도 그 것인 줄 알 수 있죠. 저는 오히려 전체적인 전경이 담긴 사진은 눈에 안가더라고요.(당연히 찍었습니다.) 그 순간 그 장소에서는 무조건 찍는 장면이지만 집에 와서 회상할 때는 거의 손대지 않는 사진들입니다. 그런데도 유럽엔 무조건 광각이 옳은 선택일까요?
유럽에 광각 좋습니다. 더 좋은 건 광각, 표준, 망원 화각별로 다 챙겨가는 것이 혹은 24105줌렌즈를 들고다니는게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렁주렁 무거운 장비들을 들고 한 없이 걸어야하고 이 순간이다 싶어 렌즈를 교체하다 떨어뜨리거나 순간을 놓치고, 언제 도난당할지 언제 하나라도 빠뜨리고 다닐까 노심초사하며 여행하는 것보단 카메라 장비는 단촐하고 가벼운 것을 항상 손에 잡고다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유럽여행을 앞두고 렌즈선택이 고민인데 꼭 한 렌즈를 들고 가야한다면 무조건 광각이기보다는 자신이 항상 쓰던 익숙한 화각의 렌즈를 들고 가시는게 가장 본인의 시선에 익숙한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스마트폰도 정답일 수도 있겠겠네요.
이상 두서 없고 뜬금 없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캐논 eos3 + 50mm 들고 여행했을 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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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582597
유럽엔 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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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멋있습니다! 여기 화각 렌즈보단 유저의 실력이 ㅠㅠ
필름사진느낌때문인거같아요ㅎㅎ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여행 때 환산 50mm 렌즈 하나만 들고 가기도 합니다
사진 찍다보면 프레임 안에 다 쓸어 담는게 오히려 인상적이지 못한,
그저 그런 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어떠한 피사체에 집중할 때가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지낸다면 고민도 없이 있는 렌즈 다 가져가시면 되고,
몇 주 여행에는 광각이 없으면 후회한다는 이야기도 맞는 이야기죠~
글을 읽어봤는데, 유럽에 8개월 지낸분의 자랑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ㅎ
맞습니다 정답은 없는데 남에게 맞는 정답을 나에게는 오답일 때가 있다는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자랑할 맘은 1도 없었는 그렇게 보였다면... ㅠㅠ
사진좋네요. 저도 풀프레임 35mm면 충분하다 생각되요. 저는 낮에는 줌렌즈 (니콘 풀프 줌렌즈가 좀 무겁습니다.. T.T), 석양이후엔 28mm 단렌즈 들고 다녔는데, 줌렌즈는 무거워서 가뜩이나 하루 2만보이상 걷는데 내버리고 싶더군요.. ㅎㅎ 저도 맨 첫사진 미켈란젤로 공원에서 피렌체 다운타운 사진찍었었는데 광각이 시내를 더 많이 잡아 좋은 사진이 나오더군요. 특히 일몰사진과 같이 찍을땐 24mm나 28mm 광각을 이길수는 없고요. 물론 다 개인취향입니다.
맞아요 취향의 문제죠 광각이 무조건적인 답이 될 수는 없다는걸 말하고싶었네요
저도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1635 마운트해서 대봤는데
되게 난잡해보여서 85로 바꿨었는데
취향 차이가 큰가보네요 ㅎㅎ
동감합니다. 큰 건축물들을 왜 꼭 한장에 다 담을려고 했는지 모르겠더군요.
광각에 집어넣은 사진들은 카메라가 찍어준 것 같아 다시보기가 잘 안되더군요.
다시보게 되는 사진들은 주로 표준화각에 담긴, 내 눈으로 본 장면들이었습니다.
맞아요 저도 건축물 째로 꼭 찍는데 집에 가서는 다시는 안보게 되는거같아요!
그래도 유럽엔 광각
그게
답인분들도 많으시죠^^
1635Z와 85.8을 들고 세달 전에 다녀왔는데
맘에 들고 괜찮다 싶은 사진은 대부분 85로 찍은 놈들이더라구요
다음에 유럽에 또 가게 된다면 70200하나와 24나 35 작은놈으로 들고가려구요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최고의 조합이네요!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니고 어쩌다 시간내어 떠나는 여행객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유럽엔 광각이 유용하다 생각됩니다만..
주로 내가 무얼 담고 싶고 주로 무얼 찍느냐에 따라 렌즈를 고르는게 맞지 싶네요~
유럽 건축물들의 웅장함이냐, 현지인들의 일상이나 여유로움, 이국적인 분위기 등을 담느냐..
여행 기간이나 각각 장소에 내가 얼마나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머무를 수 있는냐도 중요하지 싶구요~
전 유럽여행 매년 1~2회가는데 광각보다 망원 선호합니다.
24240 들고 다니는데 생각보다 광각을 안쓰게 되더라구요.
개인차가 있는거 같아요. 무조건 유럽은 광각은 아니죠^^
유럽은 무조건 슈퍼줌렌즈!!!!라고 외치고 싶은 일인입니다 ㅎㅎ
가을에 유럽 갈 때 광각 마련하려 했는데 35 55 두 개 들고 갑니다. 평소에는 35로, 실내나 어두운 야경 찍을 때는 55 쓰려고요. 여친이 광각으로 찍은 왜곡된 사진 말고 눈에 보이는 것처럼 찍어달라네요. 표준 화각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신기..
광각 없으면 광각이 부럽고
망원없으면 망원이 부럽고
정답은 없는듯요
유럽엔 광각은 고정관념이긴 한데
하나 더 가져가면 달력 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필수라고 하는 것이죠.
취미 사진사들이야
작품 사진도 중요하지만 내가 거기를 다녀왔고
그 감동을 다나오게 찍어서 남기고 싶어도 의미가 있어서요
24105가 좋을 것 같아요
장소 분위기 등을 담을려고 하죠, 전 어딜 가더라도 광각 챙기는데 대단한 작품을 남길려는게 아니라 다녀 온 곳을 조금 더 추억하고다 하는게 커서 광각은 항상 챙기네요. 정답이 뭐가있나요 ㅎㅎ 자기가 남기고 싶은 사진에 맞게 렌즈 챙기는 것이지요 ㅎㅎ 사진 참 좋습니다 ㅎㅎ
표준으로 되는 풍경은 광각으로도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는 안되죠.
1렌즈라면 몰라도 2렌즈 이상부터는 표준은 짐일 뿐 광각+단렌즈@ 나 광각+망원@ 조합이 낫죠.
저는 유럽에 잠시 살았었는데 유럽에 사진찍을게 석조건축물만 있는건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