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론에 대한 기본 개념은 제대로 알고 얘기합시다.

1. 공정한 보도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떤 사건에 관련된 사실들 중 어떤 것들을 취합하느냐에 따라 그 사건의 성격이 결정됩니다.
공정한 방송은 서로 대립되는 사실들이 혼재할 경우 그 비중대로 보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물의 색상이 빨간색과 노란색의 비율이 70:30이라면
빨강색 70%와 노란색 30%를 그 비율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빨간색 70%만 보여주고 노란색은 없는 것처럼 다루는 것도 왜곡이고
노란색 30%는 다 보여주면서 빨간색은 10%로만 보여주는 것도 왜곡입니다.
즉, 공정하지 못한 보도는 어떤 한 쪽의 사실들만 주로 취합하여
그 사건의 입체적 파악,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부풀리는 건 말할 필요도 없죠.
2. 민간언론들간의 논조의 차이는 무엇인가
일단 민간언론이든 공영언론이든 모든 보도는 공정해야 합니다.
즉, 사실보도에선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공정한 보도와 논조의 차이를 헷갈려 합니다.
논조는 공정 보도와는 다른 차원의 얘깁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시장개입을 반대하는 시각과 찬성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죠.
그러니까 민간언론은
그 언론사가 표방하는 이념에 맞게 얼마든지 그 논조를 표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언론의 자유에 해당하는 겁니다.
기독교방송이 불교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없고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릿저널이 같은 정치적 견해일 필요가 없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와 이코노미스트가 같은 주장을 할 필요가 없죠.
이때 언론의 자유라 함은 언론사의 자유이지, 기자 개인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조선의 논조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신문사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것입니다.
민간언론은 소비자의 선택을 허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논조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선일보나 TV조선을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고
한겨레나 jtbc가 마음에 안들면 안보면 그만입니다.
이 논조의 자유는 어디까지나 민간언론에만 해당하는 사항이지 공영언론에겐 해당되지 않습니다.
2. 공영언론의 정치적 중립은 어떤 의미인가
이 때의 정치적 중립을 정치성향에서의 중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정치적 해석을 내리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공영방송은 수신료를 내거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기 싫어도 비용은 부담해야 합니다.
그 세금은 특정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만 납부한 세금이 아니기 때문에
KBS, MBC, EBS, 교통방송 등은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