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를 떠나려는 차에 프로도 일행은 말 다섯마리가 도망쳐
발이 묶이고야 말았다.
적어도 식량을 실을 짐말이라도 구해야 하는데
마을에서 말을 팔아줄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딱 한 사람, 나즈굴과 작당했던 인간 놈팽이인
"고사리꾼 빌"이 한 조랑말을 세 배의 가격으로 팔겠다며 제안했다.
그 말은 딱봐도 못 먹어서 앙상한 비실거리는 상태였음에도
일행은 어쩔 수 없이 그 말이라도 가져갔다.
이 조랑말은 전주인의 이름을 따서 "빌"이라 불렸으며
특히 샘이 애지중지하며 관리했다.
어찌나 고사리꾼이 그를 학대했었는지, 그 말은 프로도와 고된 여행을 하면서
되려 살이 찌고 건강해졌다.
게다가 리븐델에 거하면서 더욱 강하고 지혜로워져서
위풍당당한 말이 되었다고.
나중에 빌은 모리아로 들어가기 직전 "호수의 감시자"가 공격해오자
홀로 황야로 달아났는데,
나중에 브리로 거의 굶어 뒤질 뻔한 상태로 무사귀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