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겪은 카레기 진짜.하.

집에 오는 길에 인기글보고
또 빡쳐서...
제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아는 작가님을 모시고
야외스냅 찍으러 다대포를 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유명하진 않지만 대구에서 사진으로 밥먹고 살고있답니다.
다대포 입구쪽에서 사진찍고나서
바닷가로 이동해서 예비와이프님과 신나게 사진을 찍히고있는데
어느센가 슬그머니 어떤 아주머니한분이 오막삼에 구계륵을 들고
자꾸 우리쪽을 찍고있는거였습니다.
화각 딱보면 각이 나오죠
우리찍고있는거 알았습니다. 한두번 그러고 말겠지 싶었는데 작가님한테 거슬릴정도로 붙어서는
하..
한마디 했죠
"사진 찍지마세요~"
그러니까 그 아줌마가
"난 딴거찍고있었어요"
후...
한번 참았습니다 일단 아니라고 하니까 가겠지 싶어서요
근데 슬그머니 반대쪽으로 이동하더니 또 막 사진을 찍는거에요
조심조심 티안나는척하면서 찍는데 그게 티가 안날수가 없잖아요 렌즈 방향이 우리를 향하고있는데
멀리서 망원으로 찍는것도 아니고 표준들고...
한번더 말했습니다
"찍지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찍지마세요"
그러니까
"아니 뒷모습만 조금만 찍을게요"
그러는거에요
결국 찍고있었다는거 시인
-_- 하 핵빡쳤습니다
"찍지마세요 뒷모습도 찍지마세요"
그랬더니 멀찌감치 가시더라구요
그 뒷모습을 보는데 그아주머니가 가는 방향쪽에 저 멀리
어떤 아저씨가 카메라를 들고 우리쪽을 또 찍고있는거에요
아 일행이겠구나 가서 말해서 찍지말라고 하겠지 싶엇습니다
다시 촬영에 집중하려고 작가님이랑 자리잡고있는데
여자친구왈
"저분들 우리 또 찍고있는데?"
와........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여자친구랑 작가님보고 잠시만 있어보라고하고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를 보고는 막 카메라를 보는데 사진을 지우는건지 어쨋던건지
가서 말했죠
"저기요 제가 사진 찍지말아달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왜자꾸 찍으세요
저 대구에서 스튜디오하면서 사진밥먹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무단으로 찍으시면 저 고소할수도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저씨가
"아니 안찍었어요 우리는 카메라 한번봐요"
그러길래 제가 네 볼게요 한번 보여주세요 하니까
"아니 좋은날 뒷모습 하나 찍었는데...."
일단 사진 지우세요 그러니까
마지못해서 재생버튼을 키더라구요
하...
이쁜 바닷가는 없고 우리 뒷모습이 1/3이상되는 사진이 딱
"안찍으셨다면서요 지우세요" 그러니까
한장가지고 왜그러냐고 막 그래서 지우라고 윽박지르니까 그제서야 지우는데
소니 a7 계열이였는데 jpg랑 로우가 한폴더에있는지 하나 지우니까 또 똑같은사진이 있는거에요 그래서 또 지웠죠
그랬더니
왜 두개를 지우냐고 내가 다른거 찍은건 왜지우냐고 화를 내는거에요
어이가 없어서
"아니 아저씨 로우랑 제이피지 두개였겠죠 내사진만 두개 지웠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와서 사진찍으면 다른사람이 찍는것도 생각해야지
왜 못찍게하냐고 여기 전세냈냐고!!"
진짜 얼척이 없어서
내가 여기와서 찍더라도 아저씨가 왜 우리사진을 찍냐고 내 초상권은 어딨냐고
그리고 물어보고 찍어도 모자랄판에 왜 몰래찍고는 안찍었다고하고
지워달라고 해도 지워주지도 않냐고 싸웠죠
그랬더니
"사진으로 밥먹고 산다는 사람이 그런거 하나도 이해를 못하고 그래서!@#$!@#$"
아니 대체 이건 무슨 논리고 개소리인지....
옆에 있던 아줌마는 그제서야 한마디씩 거들길래
그때서야 생각나서
아줌마 카메라도 봅시다 그러니까
자기는 안찍었다면서 막 그러는거에요
후...
일단 보자구요 하니까
카메라를 손에 들긴드는데 키지도 않고 재생버튼도 안누르고
그래서 제가 잡으려고하니까
"왜 남의 카메라에 손을 대려고하는거야!" 그러는거에요
내가 찍힌 사진 없다면서요 그럼 괜찮잖아요
일단 보자구요 그러니까
뭐 남의 비싼카메라에 막 손대는거 아니라면서 그러길래
빡쳐서
금지단어를 사용했죠
"뭐 그거 좋은것도 아니면서 왜그러세요 빨리 봐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아저씨왈
"카메라에 인격이 있는데 그걸 뭐 좋은거 나쁜거가 어딧다고!!!!!!"
하..........
하................
그런 카메라도 인격이 있는데 왜 당신은 인격이 없으실까요 그죠?
여튼 그래서 아줌마카메라 마지못해 재생누르는데 우리사진이 딱
이거 봐요 없다면서요 그러니까
"이게 어딜봐서 당신들이냐고"
완전 미친 아.....................
그러는 와중에 아저씨가 갑자기 여자친구랑 작가님쪽으로 가는거에요
작가님도 여자분이셨는데 걱정되서 막갔죠
그러니까
아저씨왈
"난 그냥 내갈길 가는거야 당신들은 당신들 사진찍어"
그러는데 제옆에 딱붙어서는 이리가면 따라붙고 저리가면 따라붙고
와 진짜 개똘.......
"내가 여기 전세냈어 나혼자 사진찍을꺼야"
그러면서 붙어서 안비키는거에요
짜증나서.....
그냥 아 그러세요 우리는 갈게요 그러고
걸어서 나왔어요
아 진짜..........
개빡치네요 쓰면서 또 생각하니까 개빡칩니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그런 카레기들을
직접만나고 한바탕하고나니까
진짜 진짜 진짜
그분들손에 카메라가 어찌나 불쌍하던지
제가 분명히 말했어요
"내가 SLR이든 사진관련된 카페들 다뒤져서
우리 사진 눈에 띄는 즉시 고소할껍니다"
그러고 사진 다 찍지못해서 찝찝해하는 우리 작가님 달래서 대구와서는
구글에 1일 이내로 다대포 사진들 검색해봤는데 아직은 안나오네요
진짜 사람들 왜이런가요 정말
하...........
말하고 사진을 찍던가 말해도 못찍게 했겠지만
사람이 찍고싶으면 유료촬영회를 다니던가
진짜 사진한다는게 너무 부끄러운 하루였네요.....
인기글 보고는 또 생각나서 진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