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파동 떄문에 계란값이 많이 폭등했지요
이 상황에 대해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뉴스를 보게되면 계란값은 몇십원 올랐는데 실제 마트에서는 30구 1판에 3~4000원 올랐더라
이것은 중간 유통업계가 부당 이득을 챙기는것이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있습니다.
이쪽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몇마디 적어보려고합니다.
작은 원인들도 있지만 큰 원인을 꼽자면 이렇게 있습니다.
어제 27일 기준으로 산란계의 약 30%가 매몰 되었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70%의 닭이 알을 정상적으로 낳고 유통되고 있을텐데 말이죠.
그런데 AI 의심신고 혹은 양성판정을 받은 양계장 으로부터 3Km 이내의 양계장은 모두 출입금지 및 가금관련 일체가 이동정지 명령이 떨어지게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형 양계장이 아닌 보통의 양계장은 모든 지역에 골고루 퍼져있는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지역에 모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포천시가 있습니다. 양계장이 제일 많은 지역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면 가령 포천시에서 몇군데만 AI양성 판정을 받았어도 주위에있는 수십개의 양계장이 이동정지 명령에 의해 알이 있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립니다.
현재 저희도 거래하던 양계장이 7개정도 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이동정지 명령으로 2군데에서만 알을 구할 수 있는 실정입니다.
70%의 산란계가 살아있지만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계란의 양은 훨씬 적다는것입니다.
또 하나는 대형 제과/제빵업체나 그곳에 알/액란을 납품하는 대형업체에서 알을 긁어모으고 있다는것입니다.
대형 제과/제빵 업체에서 무슨알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보통은 생산단가를 맞추기위해 소비자분들이 잘 아시는 특란,왕란 같은 정란이 아닌
정란의 등급을 못받은 등외란을 쓰게됩니다. (마트에선 찾기 힘든알이나 등외란이라 해서 시중에 못팔거나 문제가있는 알이 아닙니다. 외관이나 무게를 충족시키지 못해 등외란으로 따로 구분하는것이며 정란보다 쌉니다.)
그런데 AI로 인해 알을 구하기가 힘들자 대형업체에서는 정란마저 모으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TV에서도 나왔죠? spc그룹에서 직원을 시켜서 마트에서 알을 공수하는것을요.
대형계란유통업체, 흔히 대상인이라 부릅니다. 거기에 대형 액란업체까지. 그들 또한 자신들의 거래처 유지를 위해 평소 거래를 안하던 농장까지 수소문하며 훨씬 높은가격으로 어떻해서든 알을 구하려고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알 가격이 어떻게 변했냐구요?
AI파동 전까지만 해도 저희는 특란 기준 100원 근처에서 알을 구해왔습니다. (소형업체여서 100원이고 대상인들은 더 싸게사갑니다.)
그리고 오늘 기준으로 알값은 특란 기준 190원대 까지 올랐습니다.
30구 1판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예전엔 판당 3000원에 가져오는 꼴 입니다. 여기에 마진 20%로 계산하겠습니다.
양계장 -> 유통업 3,000원
유통업 -> 마트 3,600원
마트 -> 소비자 약 4,320원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정도에 팔았습니다.
현재는 어떤지 볼까요?
내일부로 20원씩 더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오늘 까지의 알값인 190원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양계장 -> 유통업 5,700원
유통업 -> 마트 6.840원
마트 -> 소비자 약8,208원 이 나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알을 구하고, 포장하고, 배달하는 인건비를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남길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양계장에서는 알을 뺴기 전 미리 알값을 선입금하라고 합니다. 보통은 달 단위의 계산이나 1-2회 밀리는것은 기다려 줬습니다만
미리미리 선입금을하여 말 그대로 현찰 박치기로 알을 구하고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보니 알을 아무데나 파는것이 아닌, 확실한 날짜에 정산을 내줄 수 있거나 현찰로 거래를 해주는 곳 에서만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각종 매체에서는 계란값 폭등의 원인이 중간 유통업체의 부당이득이라고 하는것에 대해서 억울할 뿐입니다...
또한 정부에서 대처하는 것도 화가 날 따름입니다...
계란값 폭등에대해 말이 많이 나오길래 한번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ㅠ
뒤늦게 읽었네요 추천!!
작은 요인중에는 닭의 순환도 있습니다.
산란계도 늙어서 노계가 되면 산란율이 떨어지게됩니다. 그렇게되면 노계를 빼내고 새 닭을 들여와야 합니다.
현재 AI가 1한달정도 지속되고 있죠
AI 바로 전 노계를 뺐던 양계장 이나 원래 이 기간에 닭 교체를 시행해야 했던 양계장은 산란율이 떨어진 상태에서 기존의 닭들로 알을 짜내고있는 상황이죠
자연스럽게 공급 부족에 시달리게되며 가격상승의 한 요인이 됩니다.
반대되는 이야기가 베오베에 가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여기저기 들리는 이야기로도 중간유통업체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듯 합니다.
중간 유통업체들 개점휴업상태/폐업 또는 줄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고 들었습니다.
AI 방역범위 밖에 있는 양계장은 이참에 돈을 벌겠지만, 그 분들도 출하금지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겠지요.
그래서 아마 기존에 팔던 가격이 아니라 산지출하가격을 올리는 것이겠죠. 일종의 보험으로...
게다가 대형 유통업체에서 너도나도 돈을 더 주겠다고 하니, 출하가격도 상승하겠죠.
딱히 어느 누구를 몰아 세우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제대로 일처리를 해야할 정부는 아무 생각이 없고, AI 방역에 참여한 직원분들만 고생하고 있고...
아... 단순히 매몰된 닭의 마리수보단 주변 양계장까지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이유였네요...
논점은.. 중간이 해쳐먹었는지.. 대기업 에서 알을 긁어 모은다던지.. 그래서 달걀이 7~8000원이 됬다. 그건 내 알빠 아니야.
핵심은 애초에 정부가 제대로 방역만 했으면.. 끝났어.. 유통업이 잘못이다. 특정한 업체에서 긁어 모은다. 그딴건 관심도 없고 내 알빠 아님.
본질은 정부의 대처 미숙이다.
음.... 그러니까 그 전에는 판당 600원의 중간마진을 받으시다가
지금은 1100원 받고 계시고
앞으로 양계장 출고가가 올라가면 덩달아서 중간마진도 계속 오른다는 뜻이죠???
솔직히 이해는 안됩니다.
7~800원 수준이면 몰라도 아무리 수급도 어렵고 현찰박치기 하신다지만
그 전이랑 비교해서 양계장 만큼의 리스크를 안고가는것도 아니고
요즘은 비싸도 어쩔 수 없이 다 팔리던데... 두배까진 좀 아니지않나요?
퍼센테이지만 동일하면 뭐합니까...
업계가 전부 그러하니 작성자분께 뭐라하는건 아닙니다.
이해가 잘 안되서요
생계에 밀접한 부분에서 국민의 분노를 끌어모아서 현 시국의 정부에 몰린 분노를 돌리려는 느낌이네요.
결국은 국민끼리 분노하고 싸우게 만들고...
언론이 이를 주도하구요.
정권 바뀌면 언론부터 뒤집었으면...
계란 가격은 양계협회에서 정하는것이 아닙니다.
보통 대상인과 대형양계장의 거래가 및 대량구매DC 를 생각하여 얼마얼마로 하겠다 라고 하는것 뿐입니다.
지역별 양계장과 대상인 간의 거래가가 다르기때문에 지역별 알값 차이가 발생합니다
실질적 가격 주도권은 대형양계장과 대상인이 쥐고있습니다. 보통 저희같은 소상인은 알값 책정에 관여하지 못하며 양계장과 대상인의 거래가를 따라가는 형식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소매여서 가격도 살짝 오릅니다
지금 상황에서 대상인들은 알을 조금이라도 더 구하고자 알값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양계장도 나쁠거 없죠 비싸게 사준다는데
저희는 그저 통보를 받을뿐입니다. 대상들과 거래네서 얼마얼마로 책정되었으니 당신들고 알 살려면 그 가격에 달라고요
상대마진으로 20프로씩 계산하면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중간유통에서 거의 두배가량 마진이 늘어난거 맞는데요? 예를들에 하루 백판 판매기준이면 중간유통마진이 6만원 -> 11만4천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