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일이었어요
부산에 함 가보까 해서 놀러갔죠
마지막코스인 태종대를 갔는데 셔틀버스 줄이 넘 길어서 걸어갔더니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구요
전망대까지 갔다가 급하게 내려와서 택시를 잡았어요
나 : 아저씨 부산역까지 빨리좀 가주세요
아저씨 : ㅇㅋ 부라라랑~~
나 : (몇분뒤 표 확인후)헐... 시간잘못봤네...
아저씨 : ?
나 : 아저씨 기차시간을 잘못봤네요 그냥 천천히 가주세요
아저씨 : 몇분찬데?
나 : xx분이요 어차피 안되니까 천천히 가주세요
아저씨 : 꽉잡아
대략 이런식의 얘기가 오갔고 사투리를 잘 모르는관계로 대충썼습니다
암튼 그순간 아저씨의 눈빛이 돌변하더니 언덕쪽으로 차를 트는겁니다
그렇게 언덕쪽으로 내달리시는데 길도 길이거니와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저는 그래도 놀이기구 정도는 웃으며 타는데 옆에 여자친구는 이미 얼굴이 노랗더라구요
그렇게 언덕코스를 통과하는데 엉덩이는 시트위로 날아다니고 몸이 붕붕떠가며 생명의 위협을 수십번 느꼈습니다
언덕을 지나니 이제 큰도로가 나와서 차들이 좀 많았는데
차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가다가 앞차들이 똑같이가서 길이 막혔을땐
진짜 박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바짝 붙어서 클락션을 마구마구 울려대시던 아저씨....
겨우겨우 다리를 지나고 부산역에 거의 다온 시점에서 이젠 정상적으로 가시나 했더니
갑자기 또 골목으로 빠지는 겁니다
그러더니 골목 시작지점에서 갑자기 클락션을 누른상태로 풀악셀을 밟으며 돌진
와 진짜 부산역 도착하기 직전까지 그렇게 달리시는데 멘탈 날아갈뻔 했네요
도착하는순간 아저씨가 하신얘기가
예전에 손님이 부산역에서 ktx를 놓쳤는데 다음역까지 밟아서 결국 그손님이 ktx 타고 갔다고.......
내려서 돈드리고보니 기차시간 4분 남았더군요
플랫폼까지 열심히 뛰었지만 부산역에서 헤매다 결국 기차가 눈앞에서 떠나는걸 지켜봤습니다만
그때 그 공포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부산은 참 아스트랄한 도시였습니다
부산 지리를 잘 모르기때문에 정확한 위치는 아니나
대충 이런느낌이었습니다..
영화 택시 한국판을 실사체험 하셨군요
붓싼 넘버1이 운전하는 택시였나보네요.
이 글 한 줄 요약
옆에 여자친구...(그만 요약하자)
네에? 여자친구?
이 글의 포인트는 여자친구랑 있다가 기차표를 잘못 본척하며 차를 놓치려 계획했는데 왠 총알택시 기사때문에 계획이 틀어질뻔 했으나 일부러 부산역 내에서 헤매는척 작전을 관철시켰다 라는 죽창스토리...
다음역까지 밟아서 ktx 를 탔대.. ㅎㄷㄷㄷㄷㄷㄷ
이거 레알임.
서울역에서 밤 KTX타고 부산역에서 내렸는데, 자정이 넘어서 지하철이 끊긴거임.
목적지인 부전역까지 여튼 택시를 잡아서 타고 가는데,
분노의 질주의 출연진 모두가 N2O를 연달아 떙겨도 못 따라올 그런 속도였음.
난 그때 진짜 조수석에서 지릴 뻔했음.
ㄷㄷㄷㄷㄷㄷ&ㅋㅋㅋㅋㅋㅋ
산성 다운힐 작살남 무서움 ㅋㅋㅋ
전 아이랑 아내랑 셋이서 부산 관광 갔었는데,
아이가 어린 탓에 택시타고 이리저리 이동했습니다
2박3일 동안 택시를 대여섯번 정도 탄 듯 한데,
기사님들 대부분이 운전은 엄청 험하게 하시지만 이런저런 관광정보를 많이 얘기 해주시더라는ㅋㅋ
아이가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관광가이드가 내장되어 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몸은 벌벌 떨리고 동공에는 지진이 일어났지만 기사님들 친절했던 기억이 있네요
전 부산에서 운전 못할 듯..
이게다 부산택시님가 문제가 아님니다 소비자가 기사님들을 이렇게 만들었죠!!!ㅋㅋㅋ
전 부산인이죠 서울역에서 강남역까지 택시잡았는데 좀끼어들어라 밝아라고 잔소리 했다가 엄청 이상한 사람 취급받았죠 사고나면 책임질꺼라면서 ㅋㅋㅋ 부산에서는 왠만하면 고객이 택시기사님한테 길가르처 줍니다 ㅋㅋㅋㅋㅋㅋ
ex)고객: 기사님 안락동쪽으로 가지마시구여 온천천쪽으로 가주세요
기사님: 아 안락동쪽이 더 빠른걸요 ~
고객 : 알아여 근데 신호가 많아서 복불복입니다 온천천으로 가주세요 ~!
ㅋㅋㅋ
부산이 원래 샛길이랄까..골목이 많아서 지름길이 무지 많아요.
그래서 택시타면 버스나 지하철보다 빨리 도착 가능하죠...
택시 아저씨: (미래로 돌아가며) 정말 살아서 다행이야..
운전경력 근 20년차인 제가 부산에 온지 4년째...
거의 바이크 아니면 자가용이라 몰랐는데
택시타거나 버스타면 멀미해요..
다음역이 부산역에서 구포역 가는건데,,,,,
생각보다 차 안막히고 갈만합니다. 시간내에
택시기사님 서비스 정신이 좋은거예요 ㅎㅎ
여자친구만한 딸이 있나보네
어라
저랑 비슷한 경험 하셨네요
저도 집에 가려고 부산역 가던 길에 겪었었어요
저는 너무 무서워서 기억도 잘 안 나요 100키로로 막 여기저기 끼어들고 하도 난리를 쳐서
뒷좌석 머리 쪽에 붙어있는 손잡이 붙들고 간 기억 밖에 없어요 ㄷㄷㄷ
제가 탄 택시기사님이 이 글의 택시기사님인지 아님 대부분의 붓싼 택시기사님 주행모드가 이런 느낌인지.. ㄷㄷㄷㄷㄷ
아 생각하는 지금도 꽁지뼈가 욱신거립니다 ㄷㄷㄷㄷㄷ
ㅋㅋㅋ 계획했군요!!!
일부로 기차시간 늦고!!! 막차 놓혔다고 '오빠 믿지?' 시전할 생각이였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눈치채고 여자친구분을 위해 빨리 달려갔는데!!! 계획이 틀어지나 했지만 머리를 굴려 도착해서 헤매는척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 '오빠 믿지?'
택시가 빨리간것보다 누군가랑 같이 갔다는게 더 충격...
근데.. 버스도 진짜... 장난 아니더라구요..
부산역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버스타고 태종대가는데...
버스 안 승객이 저 포함 3명..
버스가 미친듯이 내달리는데...
엉덩이가 붕붕 뜨고... 과속방지턱에서도 속도를..
안줄여요 ㅋㅋㅋㅋㅋㅋ
맨뒷자리 앉아서 부산 경치를 감상하려던 나는...
그냥 목숨만 붙어있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억이....
저도 남포동서 술 진탕먹고 택시탔는데
딱 눈한번 감았다 뜨니 덕천 집앞이더군요.
?
그 눈빛 저는 압니다
평소 택시로 40분 걸리는 거리를
15분만에 도착해봤음
30대 기사였는데 거의 뽕맞은 눈빛이었음
제가 한말은 "아저씨 저 오늘도 지각하면 직장
짤립니다" 였음
내리면서 잔돈 5천원 안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