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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신다는건 진짜 별거 아니지만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 주네요.
음. 아주 부유하게는 아니지만, 물에 차가 우러나는걸 보면서, 그걸 음미하면서 마시는게, 진짜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과 그리 많은 돈이 들지도 않는 일이지만 굉장히 마음에 평화가 온다는걸 오랜만에 차마시고 느꼈어요. 정서적으로 굉장히 안정되는걸 느끼네요.

편리하게 사서 마시는 차도 참 좋지만 확실히 우려 마시는 차 쪽이 더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주는거 같아요.
뜨거운 물을 받아서, 찻잎을 찾아 우리는 그 행위가 생각보다 훨씬 행복을 불러일으켜요. 어제 정말 오랜만에 차를 마시는데 확 느껴지더라구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차를 우리고 한모금 마시는데 정신적으로 약간 신경이 이완되는걸 느꼈어요.

굳이 비싼차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저는 녹차를 정말 좋아하는데 재밌는건 한국꺼말고!!!!한국의 찌끄래기 녹차티백 말고!!!!! 적당히 맛이 떨어지지 않는 수입 녹차 티백을 쓰는것도 좋지만, 사실 잎 녹차 따로 파는걸 가지고 우려먹는편이 더 즐거워요. 마음에 평화가... 아... 생각만해도 머리가 느슨해지는 느낌. 녹차를 직접 우려마시면 처음 물에 잎이 적셔지만 녹차향이 확 올라오는데 그 싱싱한 초록색 향이 너무 좋아요.(아찔)


어제는 600원에 파는 데자와를 보고 마신다음 가격대비 훌륭한 맛에 그만 뿅가서 한박스 살 예정입니다. 게이버에서 최저가가 팔천원 좀 넘더라구요. 오늘 두캔 마셔버렸고 지금은 3시 15분 두봉 뜯어서 내일 마시려구 물에 냉침중입니다. 행복하네요. 녹차도 한 잔 더 마셔야겠어요.



차게가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여긴 너무 형식 따지지 않고 차는 맛있으면 됐지~하고 즐기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좋네요. 

다도라하여 형식을 따지며 마시는것도 좋다고 생각해도 요즘 사회에 상상 이상으로 바쁜 분들 천지인걸 알다보니 굳이 일일히 따져가며 차를 마실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 하는것도 아니니까요. 충분히 차의 즐거움만 느껴도 되지 않나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 차게가 정말 좋고...
활성화 좀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차 한 잔씩 드시길 바랍니다.    

댓글
  • 인절미먹어여 2016/12/25 02:46

    차를 마신다는 건 정말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아요. 차를 넣고 물온도를 적당히 맞춰 넣고 기다려 마신다는 그 행위부터가 정말 전 좋아요.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고 자기 전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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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냥이성애자 2016/12/25 11:18

    이너피스☆
    녹차도 저는 녹차=쓴맛이었는데 우리는 방법을 바꾸니까 세상 그렇게 푸릇푸릇하고 깔끔할 수가 없더라고요.
    싼 티백 녹차때문에 우리나라 녹차가 맛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여러 다원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즐거운 찻자리 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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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미유클로델 2016/12/25 12:55

    컴게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결코 다시 차게!!! 이렇게 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게 분위기 따뜻하고 정다워서 참 좋아요 :)
    정보도 많이 얻고! ㅋㅋㅋㅋㅋ 작성자님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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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비킴 2016/12/25 13:10

    여러모로 작성자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항상 스스로도 다도라는 것이 수만갈래로 뻗쳐 있고 그 와중에 겹치면 겹치는대로 만나지 못하면 만나지 못하는대로 차는 그저 즐기는 것이라고 말을 하는대도 형식이라는 것에 얽매일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다도는 정해진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다도를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다도가 아니라 다례라는 표현이 더욱 선명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인 스스로가 추구하는 차의 방식 모든 것을 茶道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 와중에 서로 다른 부분은 인정하고 존중하며 혹여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서로 조언을 해주는 정도는 좋다고 여기지만요.
    우리나라는 맑은 물과 좋은 차엽때문에 역설적으로 차 레벨이 많이 올라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마만큼 녹차 하나는 정말 좋거든요. 기업들의 상술과 값싼 중국 물건의 역풍 때문에 그 좋은 것을 못살려 낼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제다업체를 여러곳 알고 있지만 다들 스스로 생각하는 차의 극의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한해한해 먹고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일련의 모든 상황들은 좋지 못한 국내 정치, 경제 상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동에만도 등록된 제다업체가 2000여곳... 1년 녹차 생산량이 2000톤에 육박한다고 전해들었거든요... 게다가 차를 따는 인건비 등 제작 비용을 생각하면 현재의 한국차에 대한 인식으로는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그래도 그 와중에 조금씩 우리나라 차를 발전 시키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조금 색다른 한국차 하나를 소개해 드리자면 하동 악양에서 제다를 하시는 선생님이 계신데, 중국의 무이암차 계열이나 정산소종같은 고급홍차의 제다법을 벤치마킹해 재미있는 발효차를 만드시고 계십니다. 차 이름이 '만송포' 라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구입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잘 우려내니 참 재미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저렴한 가격은 아닌게 흠이라면 흠... ㅠㅠ
    어제 좀 일을 무리하게 해서 조금 전에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기분 좋은 글을 보고 따스함을 느낍니다. 오늘은 정산소종이나 한잔 해볼까 생각해요! 작성자님도, 이 게시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좋은 차와 함께 행복한 하루 되소서. 차게 부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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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카라멜 2016/12/25 17:49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차게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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