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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조기숙 교수 페북 "지금은 미투를 오염시키는 언론을 경계할 때"

 


모처럼 피해자 여성의 용기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의해 오염되기 시작했다. 미투는 공인의 성적 추문이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미국에서 미투운동은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O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다.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회적인 성추행(으로 느꼈던 행위), 그것도 당시 권력이 없는 사람의 미수행위,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것은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Me only일 뿐이다. 게다가 익명에 기대 증거나 논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을 폭로하는 건 정치를 시궁창에 처박는 일이다. 미국 경제를 역대 최고의 호황으로 이끈 클린턴은 사생활이 도덕적이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나?

위계와 위력에 의한 상습적 성범행만이 폭로에 의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미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일부 언론은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구분할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우리사회에 정작 미투가 필요한 곳은 지속적인 왜곡과 오보로 한 인간을 인격파탄으로 이끄는 일부 언론들이다. 자격 미달의 언론이 미투 운동을 좌지우지 하는 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언론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비판이 없으면 미투운동도 결국은 사이비미투로 오염되면서 사그라들까 두렵다.!



댓글
  • yellynak 2018/03/12 00:05

    정확한 지적

    (HNOZCK)

  • 대팔불패 2018/03/12 00:05

    이런 당연한 소리를 못하게 하니 원..

    (HNOZCK)

  • 블루스테이션 2018/03/12 00:07

    [리플수정]이런 지적이 나오는 만큼 미투변질에 대항해서 펜스룰이 나오는 거지

    (HNOZCK)

  • 후리콩 2018/03/12 00:08

    사이비미투 이거 괜챃은 단어 선택이네요.

    (HNOZCK)

  • 왁덕시글 2018/03/12 00:10

    언론에 돌팔매질 당하면서도 할 말은 했던 분.

    (HNOZCK)

  • 건터 2018/03/12 00:16

    미투운동은 여론재판에 기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거대한 권력에 연대하여 맞서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근데 이걸 이해하기 보다는 왜곡하려는 사람이 많을테니...

    (HNOZ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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