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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작화붕괴 관련 뒷얘기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작화붕괴 관련 뒷얘기_1.jpg


나디아는 돈많은 물주 NHK가 기획하고 자체적으로 돈을 대는 원청 작품으로,

가이낙스는 하청의 하청의 형식으로 작화 파트만 담당했다.


그것도 가이낙스는 원화만 그려주고,

나머지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NHK와 미리 계약을 맺은

한국 하청업체가 동화와 채색 작업뿐만 아니라

촬영작업에서 필름으로 완성까지 음향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을 맡는다는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었다.


NHK 측 프로듀서는 오카다에게

"가이낙스는 걱정하지 마라, 한국이 나머지를 다 해줄 거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다고 한다.


돈 많은 NHK답게 동화도 원하는 만큼 마음껏 써도 된다고 했고,

한국 측에서도 동화를 많이 쓰면 일거리도 더 늘어나고 돈을 더 버는 거라 대환영이라는 분위기였다.


사전 제작된 제1화를 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는 장면에서 쟝의 삼촌이 팔을 마구 움직이며 낙지춤을 추는 등

동화 매수를 듬뿍 써서 극장판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후 후반으로 갈수록 스케줄과 시간에 쫓겨 별 중요하지 않는 대화 장면은 화면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입만 벙긋거리는 리미티드 그림 동화 수준으로 변한다.


가이낙스는 작화부분을 맡아서 원화와 배경만 그리면 되고 동화는 한국 측에서 맡고,

그 동화를 체크해서 NHK에게 넘겨주면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카다는 각본을 따라 가이낙스는 그림 콘티만 그리고,

원화와 미술(배경그림 포함)은 다시 관련업체와 하청업체에게 발주하기로 계획하고

사전 작업을 제외한 실제작 기간을 2달로 예상했는데,


감독을 맡은 안노가 NHK가 준 각본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각본을 무시하기 시작하더니 마구마구 폭주하고 작품 퀄리티에 지나치게 집착한 탓에

6개월이 더 늘어나 최종 8개월의 제작기간이 소요되었고,

그 기간만큼 제작비를 초과해 버렸다.


NHK측 프로듀서는 각본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고 탈선을 하니까 오카다를 불러서


 

왜 각본대로 만들지 않느냐고 입에 거품을 물고 큰 소리로 따졌다고 한다.


 

그리고 NHK는 한 화 당 1200만 엔의 제작비를 가이낙스에게 제공했었다.


이건 작화만을 위한 비용으로 성우들의 연기 녹음과 음악을 하는 음향작업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단가 문제였다.

단가는 정해져있는데 복잡한 그림의 많은 매수를 발주하다보니 퀄리티가 떨어지는 그림이 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장인정신이 있으므로 단가가 맞지 않더라도 베테랑 애니메이터가 꾸역꾸역

자기네들이 원하는 고퀄리티의 그림을 납품했겠지만 한국은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사업마인드로 임하는 관계로

정확히 단가에 해당하는 일만 한 결과가 퀄리티의 저하였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어려운 그림은 잘 그리는 사람이 나서서 도맡아서

"이런 것은 내가 실력을 보여 주지."라며 솔선수범해서 해치우는데,

한국은 잘 하는 사람이 쉬운 그림을 먼저 다 가져가고 어려운 그림은 신입에게 던져버려서 동화 퀄리티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장당 120엔의 동화를 잘하는 사람은 하루에 100장을 그려 일당 만2천엔을 벌어서 한국에서는

한 달에 신차 한 대씩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타노 이치로의 동화맨 시절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한 달에 동화 1,000장을 그리면 원화로 승격해 준다고 해서 잠도 안 자고 그려도

800장을 그리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카다는 거짓말과 과장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국민성이 다르다고 하면서 은근히 한국인 전부를 깔보는 발언을 했다.


제대로 된 그림을 원했다면 매수를 줄이든지 단가를 높였어야 하는데, 매수를 줄이는 것은 품질 문제상 타협이 안 되고,

단가를 높이는 것은 주어진 예산에서 불가능했으므로, 결국 애꿎은 한국을 욕하면서 고생했다는 게 결론이다.


오카다의 발언을 보면 자연스레 흑우 또는 열정 페이가 떠오를 것이다.


100원을 주고 200원짜리 일을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100원짜리 결과물이 나왔다는 얘기니,


이게 일본인들에게는 '장인정신이 없는 한국'이라는 비판점이 될 수는 있어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보편적인 관점에서는 '부려먹으려다가 실패한 이야기'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특히 오카다가 말하는 장인정신이라는 게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특유의 '노동착취'

를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애초에 한국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최대 하청국이라서 한국에 하청을 준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유독 나디아와 관련해서 이런 논란이 터졌다는 건

한국 하청업체가 아닌

당시 가이낙스와 NHK 간의 의사소통과 사업 관리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장인정신이니 뭐니 들먹일 필요도 없이,


경험 부족의 오타쿠들이 뭉쳐서 만든 신생 업체가 일본 최대 공영방송국에서 하청을 받는 과정에서

심각한 삑사리가 났고, 그게 한국에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불거졌다는 것.


가이낙스는 이후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도 제작 진행 과정에 있어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게다가 작화가 좋고 동화가 엄청나게 많이 쓰인 것으로 유명한 마지막 화도 한국 하청 동화가 대부분이며

훗날 안노와 히구치 신지도 이건 한국 분들이 고생해주지 않았으면 못 나왔을 영상이라며 한국을 칭찬하였다.


당시 작화감독 중 한 명이었던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한국에서 보내온 동화의 질이 너무 떨어지자

분노를 참지 못해 일거리를 내팽개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버리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전화를 걸어서 왜 도망갔냐고 물어보면

"어디를 어떻게 손 봐야 합니까? 나디아가 아무데도 그려져 있질 않아요!" 라며 대답했다고 한다.


작화감독이 도망갔으니 작화 붕괴는 더 심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잘못 그려진 작화를 수정하는게 작화 감독의 직책이라서

사다모토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내팽겨친 프로로서 문제 되는 행동을 한 것이고,

 

이때 한국에 악감정이 심하게 생겼는지 훗날 소녀상 비하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건 한국 측 동화팀이 잘못한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은 것인데,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도 아니고 국제전화로 연락을 하던 시절임을 감안해야 한다.


가이낙스는 원작 해저 2만리의 네모 선장이 인도 왕국의 왕자였다는 설정에서 따 와서


그 딸인 나디아도 인도계로 피부가 갈색이라고 설정을 짰는데,


한국 측에서는 나디아를 아프리칸 흑인으로 이해하고


전형적인 흑인 스테레오 타입으로 입술은 두껍고 코가 낮게 그린 것이다.


가이낙스기 나디아는 아프리카계 흑인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국제전화로 항의하고

나디아의 설정 자료를 보내준 뒤에야 작화가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작화감독을 맡은 바 있는 스즈키 슌지와 히라마츠 타다시도 혐한이 됐는데


이러한 불화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히라마츠의 오랜 팬들의 주장에 따르면

젊은 시절의 히라마츠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흑화한 것 같다고 한다.)


그나마 히라마츠는 우익 사상을 많이 버렸다.


오카다 토시오는 나디아가 일본이 한국에게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문화 지원 사업의 일환이었다는 말도 했는데,

해당 발언은 근거가 없는데다 NHK가 한국측 업자에게 맡긴 이유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서 였다.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 당시에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애니메이션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해서


한일합작 작품들인 황금박쥐와 요괴인간 벰 제작 당시 일본인 애니메이터들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에게 애니메이션 기술을 가르친 적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나디아 방송으로부터 20여년 전의 일이었으며,


나디아 제작 시기인 1990~1991년은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서 흥행시킬 정도로 역량이 쌓인 상태였다.


이런 판이니 당대에 짬밥이 많이 쌓이지도 않았던 가이낙스가 한국 애니메이터들을 교육해주는 사업을 벌였다는것이 어불성설이다.


NHK도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을 한국에게 믿고 맡겼으니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작 제작 과정에서 가이낙스가 한국에게 어떠한 것을 가르치고 교육했다는 정보나 증거가 없다.


오카다가 평소에도 한국을 깔보고 일본은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진 혐한이라서 거짓말을 했을 확률이 높다.

 

댓글
  • 큐어블로섬 2025/12/24 01:20

    애초에 1970년대 태권브이 나왔을때부터 일본은 한국 애니 퀄리티에 감탄 하며 이정도 퀄리티면 하청을 맡겨도 아무문제 없다 라고 좋아라하고 하청 맡겼었음.
    그냥 지들이 못한걸 하청 탓한거지뭐

    (u3NocH)

  • 데빌쿠우회장™ 2025/12/24 01:20

    ㅇㅇ

    (u3NocH)

  • 고래밥임시 2025/12/24 01:22

    아오이 호노오의 가이낙스 각 인원 묘사 보면 왠지 납득이...

    (u3NocH)

(u3No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