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등 출국시 필름 수검사 받는 법 소개합니다.

조금 검색해보시면 정보글을 찾을 수 있지만, 에세랄클럽에 정리된걸 본 적이 없어 소개합니다.
문서 작성 내용을 다르게 해도 되지만 제가 쓰는 문구와 첨부 내용을 같이 소개드릴께요.
필름 들고 여행을 하기 참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필름이 여행 짐엥서 차지하는 부피도 문제이지만,
아무래도 필름을 쓰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보니 국내외 공항 보안검색시 X-ray를 쏘이지 않게 수검사 받는데 고충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엔 감도 1600이상의 고감도 필름이 아예 나오지 않지만 800이하 필름들이라고 X-ray로 인한 필름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복불복이지만 감도 100이나 200 정도의 저감도 필름에서도 보안검색시 X선에 노출되어 필름베이스 포깅이 생긴다던지(가장 흔함), 필름스트립을 보았을 때 싸인곡선 형태나 필름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노광패턴으로 필름을 통째로 망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번 그냥 엑스레이 기계에 넣었는데 감도 불문 문제 한 번도 안 겪었다 이야기할 수 있지만, 볼불복일 뿐, 누구한테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해외 공항 중, 미국의 대형 공항들과 일본의 대부분 공항들에서는 별도 절차 없이 보안검색대에서 수검사, 핸드체크 요청하면 됩니다.
"Sir, these are photographic film, which are sensitive to X-ray exposure. I'm sorry for the trouble, but can you hand-check them, please?" 정도로 정중하게 요청하면 수검사 해주고, 일본에서는 그냥 "포토 휠럼, 핸도체크 플리즈" 정도 하면 대게 해결됩니다.
***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골치 아픈 일이 생겼습니다. 점점 많은 공항들이 일반 엑스레이 기계가 아닌 CT 스캐너를 보안검색대에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CT 스캐너에는 절대 절대 절대 절대 Fucking NEVER 필름을 넣으면 안 됩니다. 고감도 필름은 그냥 죽는거고, 저감도 필름도 거의 무조건 필름 유제 포깅이 생깁니다. 필름 전체가 그냥 뿌옇게 되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그냥 사진이 그렇게 찍혔거나 본인이 노출 못 맞추고 찍은 결과물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던데, 그냥 망한겁니다.
제가 확인해본 바 2025년 12월 현재, 인천공항은 1터미널, 2터미널 대부분 CT 스캐너로 바뀌었고,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구형 엑스레이 기기였습니다.
서유럽 대형 공항 일부 경우 CT 스캐너를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필름 수검사 잘 안해주기로 악명 높은 곳들이 있습니다. 필름을 가지고 가실거면 미리 구글링을 좀 해서 내가 가려는 공항 어떤지 확인해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수검사 잘 안해주는 곳에서도 웃으며 정중하게 부탁하면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불복이지만요..
가장 중요한 한국의 공항들 상황입니다. 이것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구요.
현재 우리나라 공항 매뉴얼은 이렇습니다.
"감도400 이상 필름은 요청시 수검사 해줍니다. 그 미만은 안해줍니다. 단, 특별보안검색 공문이 있으면 해줍니다. "
중요한건 감도400 이상은 공문에 요청하시면 안 됩니다. 공문은 400 미만 필름들만 "필름명, 필름포맷, 감도, 갯수" 를 명확이 하여야 합니다.
예시 : 슬라이드 필름 10개 >>> 부적합
소형 후지필름 벨비아50 3개, 소형 후지필름 벨비아100 2개, 중형(120) 코닥 E100 5개 >>>적합
그럼 이 글의 핵심이 될 공문 신청 방법을 소개합니다.
꼭 이렇게 해야하는건 아니고, 저는 이렇게 한다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디시인사이드 필름카메라갤러리에 있는 글들 및 네이버 블로그 등을 참고하여 루틴을 만들었고,
매번 같은 내용으로 공문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만 한 번 꼼꼼하게 공문 신청을 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기계적으로 반복하면 되니 어려울거 없습니다.
신청은 PC나 Mac 에서 문서24 사이트 접속하여 신청하면 되고, 공문은 PDF로 오니 데스크톱 컴퓨터 말고도 폰에서도 PDF파일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자 그럼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1. 신청서 서식지를 다운받아 작성합니다.
https://www.molit.go.kr/USR/policyData/m_34681/dtl.jsp?id=4419
여기서 받아서 꼼꼼하게 작성합니다. 짐 포장일, 출발일시 빼먹지 말고, 출발일시는 비행편 출발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작성합니다. 저는 서명란도 제 서명으로 채웁니다.

2. 첨부할 근거 자료를 준비합니다.
https://www.diyphotography.net/kodak-posts-advisory-on-how-to-tr에이브이el-with-film-through-new-airport-ct-scanners/
https://www.flickr.com/groups/67377471@N00/discuss/72157621670601333/
https://www.reddit.com/r/analog/comments/dd68dr/xray_burns_konica_t3_50mm_14_ektar_100/?utm_source=share&utm_medium=mweb3x
https://seabr.uk/x-ray-damaged-ektachrome
https://www.kodak.com/global/plugins/acrobat/en/service/tib/pdf/tib5201.pdf
이 싸이트들 접속해서 웹페이지를 PDF로 저장한 다음에 어떤 내용인지 파일명으로 해놓으면 첨부시 좋습니다.
이렇게 여러개 첨부할 필요는 없긴 한데, 많이 준비해서 나쁠 것도 없습니다.
대충 해당글들 내용은 필름 엑스레이 맞으면 안된다, 저감도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정도입니다.
3. 문서24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거기서 로그인하고 공문요청을 하는데, 수신은 내가 검색받아야 하는 공항이 속한 지방항공청입니다.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은 서울지방항공청이고 드롭다운 메뉴에서 보안과장을 수신자로 선택하면, 거칠 단계가 한 두 개 줄어드니 서로 일하기도 편하고, 공문도 훨씬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경험상, 서울지방항공청은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 접수시 1~2시간이면 공문이 오고, 퇴근시간 임박해서 작성하면 다음날 아침에 옵니다.
문서 작성시, 제가 아래 적은 내용 비슷하게 작성하시고, 첨부파일로, 아까 작성해둔 신청서와 근거자료를 첨부합니다.

4. 공문 수신 알림이 오면 PDF 파일을 종이로 프린트해서 준비합니다. 폰에서 보여주셔도 될 것 같지만, 보안검색대에서 필름과 공문을 대게는 다른 직원에게 인계를 해서 수검사 받기 때문에 종이로 출력해야 폰까지 드려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5. 중요,,
출발 공항 보안검색시 보안요원에게 공문과 필름을 드리는데, 잘 준비해서 주면 좋습니다.
400감도 이상 필름은 지퍼백에 따로, 공문으로 허가받은 400감도 미만 필름들도 지퍼백에 따로 준비하면 서로 편합니다.
필름 종이박스는 집에서 미리 까서 버리고 가세요. 안그러면 보안검색 하시면서 하나하나 다 까야 합니다. 이 정도는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소형필름의 플라스틱 필름통과 중형필름의 포장비닐은 제거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검색요원 편하시라고 필름을 종류별로 별도 지퍼백에 넣어서 가져갑니다. 투명 필름통은 안에 필름 종류가 잘 보이지만 불투명 필름통은 보안요원이 필름 종류와 갯수 확인하는데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기저기 검색해서 모은 짜투리 정보로 경험 섞어 적어보았으니, 한 분이라도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