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5219284

마왕문학) 용사 : 날 잡아다 끌고와선 갑자기 왠 은퇴 얘기냐 마왕!!!


마왕문학) 용사 : 날 잡아다 끌고와선 갑자기 왠 은퇴 얘기냐 마왕!!!_1.jpg


어둡고 칙칙한 어느 마왕성의 옥좌.


오늘 다 끝낼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숨막히게 쌓여있는 서류들과 옆에는


컵라면 용기, 햄버거 포장지, 피자 상자 그리고


커피 캔과 에너지드링크 캔들이 널부러져 있는 상태로


다크써클이 잔뜩 낀채 10번째 커피 캔을 따던


마왕(우울증 초기, 상시 번아웃)이 용사의 대답을 듣고


조용히 위엄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용사... 너는 왕관의 무게를 아는가?


이 옥좌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알고 있느냐?


나도 한때는 너처럼 세상 물정 모르던 존재였다...


대관식 이후 끝없는 정복으로 넓은 영토의 마계를 세웠지만


이건 내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실수 였다....



마왕문학) 용사 : 날 잡아다 끌고와선 갑자기 왠 은퇴 얘기냐 마왕!!!_2.png


보아라!!! 세금 징세, 인구조사, 주변 인간 왕국들과의 외교


넓은 마계에 어울리는 끝없는 행정업무들!!!!!


고통스러운 주7일과 야근!!!!!!


지금 나와 맞먹는 힘과 능력, 체력을 가진건 너 뿐이다!!!!!


부탁이다 용사!!!!!!



마왕문학) 용사 : 날 잡아다 끌고와선 갑자기 왠 은퇴 얘기냐 마왕!!!_3.jpg


나 대신 마왕이 되어라!!!!!
























마왕문학) 용사 : 날 잡아다 끌고와선 갑자기 왠 은퇴 얘기냐 마왕!!!_4.jpg


그날, 간단하고 빠른 대관식이 있었다

(용사의 입장은 전혀 들어주지도 않았음)


용사는 이게 어찌나 기쁜지


NO!!! STOP!!!


라는 기쁨의 교성을 도퓻도퓻 질렀고 그후


새로운 마왕(전직 용사)는 발에 족쇄가(선대 마왕이 제작함)


채워진 상태로 오늘도 바쁘게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입에선 항상 NO! STOP! 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는데


분명 마왕이 된것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선대 마왕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미일것이다



마왕문학) 용사 : 날 잡아다 끌고와선 갑자기 왠 은퇴 얘기냐 마왕!!!_5.jpg


한편 선대 마왕은 휴양지 주변 오션 뷰에서


그토록 바라던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하니


마왕 좋고 용사 좋은 일이 아니더냐!


여름이었다.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oiQO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