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테크랜드(다잉 라이트 제작사 맞음)에서 개발한 서부시대 FPS 게임 콜 오브 후아레즈 건슬링어
벌써 10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아직도 서부시대 배경 게임으로는 레데리2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팬들 사이에선 숨겨진 명작 취급이다
플레이타임 자체는 짧지만(5시간 정도) 출시 당시에도 45000원하는 저렴한 가격이었던 지라 어느 정도는 이해 간다는 반응이 많았음

희한하게도 이 게임의 스토리 전개 방식은 실시간으로 서부의 역사를 헤쳐나가며 주인공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이미 서부시대 끝물인 1910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사일러스가 노년에 사람들에게 자기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식으로 전개됨
근데 이 게임의 전개나 연출이 그 당시의 상황을 100% 반영하는 게 아니라 이 사일러스의 '말'에 의존해서 전개되는 지라 상당히 독특한 전개가 종종 있는데 예를 들자면

어느 날 헨리 플루머라는 무법자를 사냥하러 광산으로 쳐들어간 사일러스
이제 앞으로 나아갈려는데 길이 두 개가 있음. 광산을 돌파하느냐, 광산을 돌아가느냐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이제 선택지를 주면서 플레이어에게 어디로 갈 건지 고르라고 하겠지만 이 게임은 살짝 다른데


'일단 처음 생각은 근처에 있는 광산 입구를 이용하는 거였지, 입구가 보이더군. 그럴싸했지. (So my first thought was to enter the nearest mine portal. I saw an entrance. Made sense)'
일단 광산을 돌파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한 사일러스
리볼버 두 자루만 꼬나들고 저 어두컴컴한 광산으로 단신으로 쳐들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우리의 주인공은 단신으로 무법자들을 학살해대며 손쉽게 광산을 돌파
여기까지면 뭐야 흔한 일자형 슈터잖아 싶겠지만....




이런 작품이 늘 그렇듯이 바로 찐빠가 나버려서 광산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제 아무리 서부의 총잡이라 해도 여기서 뒤지면 모양 빠지니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사일러스




주인공 아니랄까봐 귀신같이 출구를 찾아서 간지나는 연출과 함께 탈출에 성공하는 사일러스
늘 그렇듯이 '아래가 물이라서 살았음' 식의 전개로 나갈 법 했는데



는 바로 그 순간 광산차가 머리 위로 떨어져서 쥬금
실제로 게임 오버 창도 떠서 ???? ㅅㅂ 제대로 했는데 왜 뒤져? 싶을 생각이 드는 찰나


'다행인건, 내가 그딴 멍청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단 거라네. (It's a good thing that I abandoned that ridiculous plan before I even tried it.)'
....라는 사일러스의 대사와 함께 바로 사다리 루트로 가는 전개로 이어짐.
이 외에도 다른 사람이 '이러이러한 소문이 있었다' 하면서 실제와는 딴판인 전개로 새다가 사일러스가 '그건 아닌데' 하면서 갑자기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사일러스가 말하는 걸 주변 사람들이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전혀 이상한 연출이 나오는 등 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지라
아직까지도 이 게임을 논할 때 자주 나오곤 하는 요소 중 하나임
보자마자 이 겜이 요즘나온 게임??? 이긴한데
인디언이랑 싸우다가 이게 아닌데하고 바뀌던가
인디언으로 바뀌던가 하는 연출도 기억남
재밌긴 하네
총쏘는 맛도 좋아서 재미있게 했었는데 이런 게임 후속작이 안나와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