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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 V의 센서 성능이 DGO로 가능해진 거라면 여러모로 고무적이네요

어제 RAW에 NR을 쓴다는 논란이 있었다가 Photons to Photos 운영자가 포럼에서 파나소닉의 DGO와 같은 기술로 보인다는 의견을 수용해서 NR 마크를 뺐습니다. 사실 소니가 처음 쓴 건 아닙니다만, 별 관심을 못 받다가 a7 V RAW 이슈로 인해서 다시 조명되는 거 같네요. 기술의 내용은 아래 macdonald님이 간단히 정리해 주셨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1135067
DGO는 일종의 다중노출합성인데, 다만 듀얼 ISO 기능을 이용해서 시차 없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게 차이입니다. 그리고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 현시점에선 최소 부분적층형도 필요조건으로 보입니다. 물론 캐논은 비적층형으로도 비교적 빠른 속도를 보이므로 장래에는 비적층에서도 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DGO로 인해서 높은 DR과 좋은 SNR이 실현된다고 하면, 소니에 그치지 않고 대형센서 카메라 전체에 걸쳐 좋은 소식이긴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소니 센서 기준으로(캐논은 계통이 약간 다르므로...) 화질과 관련된 신기술이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게 무려 a7R II의 42MP 센서 때였습니다. 그때 풀프레임에 처음 이면조사가 도입되었고, 동시에 비중은 적지만 구리배선도 도입됐습니다.
그 이후 도입된 기술을 보면 적층, 부분적층, 글로벌셔터 등입니다만 모두 화질과는 무관한 속도 향상 기술, 덤으로 화질 패널티를 동반하는 기술들이었습니다.
그래서 a7R II 이후 나온 카메라 중에서 화질 면에서 유의미한 스텝업을 이룬 카메라는 없습니다. 64MP 센서를 도입한 a7R IV/V는 신기술 도입 없이 화소수를 늘렸기 때문에 SNR이 더 나빠졌습니다. a9, a1 시리즈는 적층, 글로벌셔터 도입으로 성능은 향상됐지만 화질은 오히려 R 계열에 패널티를 졌고요.
결국 2015년 a7R II 이후로 풀프레임 센서 화질은 유의미한 향상을 이룬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회로 개선을 통해 0.2/0.3스탑 수준의 DR 향상 정도나 이뤘을 뿐이죠. 그리고 화질 향상의 돌파구가 없다면 고화소화도 정체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64MP 센서가 42MP 센서에서 트레이드오프를 해서 고화소를 획득한 마당에 이보다 더 SNR을 악화시키면서 100MP를 달성하는 건 무의미할 겁니다.(그랬다간 20년대의 5DS가 되겠죠. 무작정 화소만 높은 카메라...)
screenshot.pngscreenshot_(1).png
헌데 a7 V의 신형 33MP 센서가 DGO든 뭐든 써서(일단 NR이 아니라고 치고) 그동안 벤치마크였던 a7R용 센서들도 제치고, 소니 FF 역대급 DR을 달성했다는 건 앞으로 다른 화소수와 판형에서도 발전의 여지를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일단 대망의 FF 100MP 센서가 화질 트레이드오프 없이 실현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a7R VI에 기대도 커집니다. 또 판형을 가리는 기술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중형 쪽에서도 100MP BSI 센서 등장 이후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안그래도 FF 100MP가 나오면 화소수도 따라잡힐 뿐더러, a7 V를 보면 DR도 따라잡힐 마당인데 중형도 같은 무기로 스텝업 해야 할 겁니다.
이렇게 보면 역으로 크롭바디도 구형 FF급으로 스텝업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건 아무래도 큰 센서 장사를 하고 싶은 소니는 물론 니콘 등과도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제대로 도입되지 않을 거 같긴 합니다. 당장 소니 APS-C 센서에 이면조사가 얼마나 늦게 도입되었나 생각하면...
암튼 10년 가량 정체되어 있던 센서 기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향후 5년은 신제품들이 꽤나 뜨거운 시기가 될 듯 합니다. 일단 제일 먼저 a7R VI가 100MP를 선보이길 기대하고, 그 다음엔 a1 III가 화소증가 및 화질 향상, a9 IV도 글로벌셔터의 약점을 보완하게 화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고, 중형이나 크롭 쪽도 점프를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다만 여기까지 오니 파나소닉은 DGO를 도입할 수 있었는데 부분적층형의 화질저하 타격을 그대로 받은 니콘 Z6 III는 낙동강 오리알 된 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S1 II랑 센서도 같은 걸로 여겨지는데,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됐나 궁금하네요. 센서 스펙이 안 받쳐줘서 못 한 건 아닌데 그냥 빨리 내느라 완성을 못 시킨건지 뭔지… 일단 이 기술 자체가 동영상 쪽 노하우가 있으면 유리한 방법으로 보이긴 합니다.
ps.본문과는 약간 곁다리지만 16스탑 DR 자체는 실사용 시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소니 FF들의 15스탑 DR 얘기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소니 자체 측정의 이 DR을 절대 못 뽑겠는데 어떻게 나온 거냐는 추측이 여럿 있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 건 "리사이즈 한 결과물에서 나오는 DR이다" 라는 설이네요. 아래 글을 참조.
https://www.dpreview.com/news/4302149407/sony-a7r-iii-dynamic-range-improved-nearly-matches-chart-topping-nikon-d850

댓글
  • 글쎄01 2025/12/12 20:22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이번 해프닝으로 여러말들이 많지만 결국 결자해지된거고, 중형의 DR에 필적하는 결과는 참 고무적이네요.
    어차피 중형포멧 시장의 센서는 소니가 독점하고 있으니 차기 모델들부터 대부분 같은 기술이 적용되겠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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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ΖΙΟΝ™ 2025/12/12 22:24

    개인적으로 센서기술에 있어서 고화소에 집중된다던지 기타 기능에 집중하는 것 보다
    DR에 집중된다면 반기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미지만 따진다면,,미러리스내에서 A7r2 이후로 캐논같은 이미지 색상정책 외에 큰 발전느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디지털이미지를 제대로 즐길려면 16비트 RAW에 SRGB가 아닌 ADOBE RGB 또는 DCI-p3 의 셋팅으로 즐기면 진정한 디지털 이미지를 즐기는 게 아닌가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필름유져라 그런 갈망이 좀 있습니다, )
    이미지퀄리티 관련 보다 좋은 35미리 판형도,, DR과 색깊이에 대한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반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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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키아빠 2025/12/12 22:49

    저는 파나소닉이 더 대단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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