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본인은 업계 컴퓨터쟁이임
제품은 안알려줭
본론으로 들어가서 삼성이 자체 OS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채택한 것처럼
현대차가 FSD SW를 사다 쓰면 안됨..? 이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음.
요약하면 'FSD SW만' 도입할 수는 없다

왜냐면, 테슬라의 차량 구조(하드웨어)는 기존 업체들하고 아예 다름.
그냥 SW만 사다가 기존 차에다가 쑤셔넣을 수가 없음.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의 각 부품을 1차 벤더들에게 납품받아 만들었음.
예를들면, 브레이크는 만도에서 납품하고 엔진은 케피코에서 납품하고 모뎀은 콘티넨탈.. 요렇게
이런 모듈화 방식은 원가절감 측면에서 엄청나게 유리함. (완성차에서 수천 수만 부품을 다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니까)

차량에 전자장비가 추가되면서, 각 부품들을 ECU라 부르는 기판을 통해서 컨트롤하게 됨.
내가 엑셀을 밟으면, 그 세기를 엔진 ECU가 판단하고, 엔진 스로틀에 달린 액츄에이터를 요만큼 움직여야지~ 이런 느낌
당연히 이 ECU와 액츄에이터는 각 부품사에서 만들어서 납품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함.

여기서 재밌는 건 각 부품에 달린 ECU가 각자의 OS와 로직으로 발전했음
전화로 치면 브레이크는 안드로이드 기반이고, 엔진은 IOS, 핸들은 바다OS 이런식으로 부품별로 시스템이 따로 생긴거지.
근데 지금까지는 문제가 될게 별로 없었던게,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신호줬을 때 잘 서면되고 엔진은 밟았을 때 잘 나가면 되는 거였으니까.
서로 시스템의 다른 부품끼리 상호작용할 일이 별로 없었고, 각 부품이 자기 할일만 잘하면 됐음.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자동차에는 수십 수백의 ECU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상태로 발전한거임.
그런데 여기서 테슬라가 아예 새로운 구조의 차를 가져와버렸음.

테슬라는 기존 부품사에서 각 부품을 납품 받아 만들지않고,
아예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했음.

"??? 아니 아까는 각 부품을 모듈화해서 납품 받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면서요?"

"ㅇㅇ맞음 그런데 수백수십의 부품을 하나로 다 합쳐버리면?"
ECU 기판 수백개를 통합해서 아예 하나의 기판에서 돌게하면, 훨씬 원가절감이 된다는 거임
각 ECU를 연결하던 엄청난 양의 복잡한 배선이 사라지는 건 덤
테슬라 입장에서는 납품받는 부품사가 없는데 굳이 브레이크 ECU / 엔진 ECU / 핸들 ECU를 각각의 수백개의 독립 기판 형태로 만들 필요가 없음.
그냥 짱짱한 컴퓨터 하나에 브레이크SW, 엔진SW, 핸들SW를 다 넣고나서 부품들의 액츄에이터에 신호만 주면 되잖아? 로 접근한거임.
그러면 컴퓨터 하나만 업데이트하면 그 안에 부품SW들을 계속 고쳐나가면서 개선이 가능한거지.
하나의 시스템이 차량 전체를 컨트롤하는 구조 이게 테슬라가 혁신적인 점.

그리고 가장 큰 건, 이런 중앙집중형 구조가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거임.
자율 주행을 하려면, 각 부품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동작해야됨.
차선변경도 해야하고, 신호도 봐야하고, 속도도 조절하고 해야되니까.
근데 서로 다른 부품사에서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제어되는 ECU가 난립하는 기존차에서는 이게 어려움.
자율주행이 없을 때에는 각자 할일만 잘하면된다는 최고의 장점이 이제 자율주행에 발목을 잡는거임.

결국 자율주행을 하려면 이런 중앙집중형 통합 ECU를 만들고
하나의 시스템 아래에 각 ECU의 로직들을 넣어야하는 수 밖에 없는거지
수많은 회사의 부품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는 건 어려우니까..

그러면 이런 중앙집중형 통합 ECU가 없는 일반차들은 어케..? 당연히 FSD를 쓸 수가 음슴
그럼 FSD를 라이선싱하려면..? 테슬라의 중앙 집중형 HW를 도입해야됨
그러면 말이 FSD SW 라이선싱이지 테슬라 HW에까지 종속되는 거임.
모든 제어 로직을 테슬라에 의지하게 되니까.
막말로 중요 HW/SW 다 테슬라에 의지하면 기존 업체들의 롤은 뭐가 남을까..
그냥 폭스콘처럼 생산전문사가 될 수 밖에..

"그러면 기존 업계는 어케 자율주행해오...?"
여기에 대한 대답은, 바로 '완성차가 테슬라처럼 중앙집중 HW/OS/자율주행을 만들고 여기에 기존 부품사가 SW 납품하게 하기' 임.
벤츠서 만든 MB.OS가 바로 이거임.
중앙 집중 HW랑 MB.OS라는 통합 OS를 벤츠가 만듬.
그리고 기존에 납품받던 ECU들을 최대한 내재화해서 그 OS에다가 올림.
그 외에 내재화 어려운 SW는 기존 부품사한테 납품하게 하는 거임.
그러면, 하나의 시스템 아래에서 각 부품 로직이 돌게됨.
여따가 자율주행 SW를 넣으면, 걔가 FSD처럼 각 부품SW를 컨트롤할 수 있게되는 거임.
이런 중앙집중형 구조와 자율주행 SW가 오늘날 완성차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임.

그러면 현대차는 어떨까요..?
현대차에서 몇년간 계속 기사로 내던 SDV라는게 바로 저거임
말이 어려워서 SDV지 그냥 테슬라의 중앙집중형 구조를 만들겠다는 거임.
중앙HW랑 거기에 올릴 OS를 만들겠다는거고, 그걸 맡은게 42dot이란 회사.
실제로 어느정도로 구현이 된건지 양산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서 만들었다는 통합 OS가 Pleos고, 거기에 올릴 자율주행 SW가 Atria AI.

뭔가~ 대표 사임한거보면 이게 잘 되어가고는 있는건가 싶고~
정말 제대로 만들었고 양산이 가능하다면 부품들 하나씩 내재화할텐데
돌아가는 꼴 봐서는 덕분에 나도 회사도 당분간은 섭종 면한듯..
++
허접이라 틀린 내용 많고, 좀 간략화한 내용도 많으니까 그냥 재미로 보샘.
캬루랑 우메모모는 그냥 귀여워서 잔뜩 넣었음
그럼 20000
나는 돈이 없으니 몸으로 떼워야겠다
정리 추천
궁금한게 있는데,
그럼 사람으로 따지면 손,발을 다 합쳐서 만듦 -> 테슬라,
각각 독립적으로(예: 손이 안돌아도 발은 돌아감) 만듦 -> 현대
요 느낌인데,
그렇다고 해도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 곧바로 브레이크에 신호를 던져줄 수 있게, 그러니까 각각의 ECU를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한계가 있는건가요?
글이 조금 더럽게 쓰여서 조금 정리하면,
차피 사람이 하던걸 기계가 하는거니까
신호를 통합하는 다른 체계를 만들면 되는건가 싶었어용
그런 방식으로도 만들 수는 있는데, 서로 다른 OS (시스템)으로 돌고 있어서
하나로 통합하는게 훨씬 자율주행 구현이 쉬워요.
예를들어서, 어떤 엔진사는 안드로이드로 납품하고, 어떤 엔진사는 IOS로 납품하면 컨트롤 방법도 또 달라질테니까
아하...! 컴퓨터를 잘 알진 않는데...
c+, c++, j에이브이a, html을 통합하는 os를 굴리는것보다
한 언어로 os를 구현하는게 더 쉽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맞워용
말씀하신 방법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들어진게
지금 파는 현대차서 파는 HDA 기능들입니다~
차선 유지 / 크루즈 컨트롤 같은거요
아하...!
지식이 늘었네용...
감사합니다 :)
상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