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느그 정부 꼬라지가 유머다 법사새끼들아"

(이 글은 개드립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시 영국 총리는 존 메이저)

때는 1990년대 초의 어느 날.

갓 선출된 머글 신임 총리(보리스 존슨 아님)는 총리관저에 앉아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벽에 걸린 웃기는 초상화가 움직이면서,

'마법 정부 총리하고 일대일 상담 하시죠' 라고 말하기 전까진.

음 이건 흥분 상태에 의한 환각과 환청이군

(초록 불꽃이 튀는 벽난로)

(거기서 튀어나온 사람)

으악 시발

야당의 장난질이 분명해!

그래도 당신 전임 총리처럼 날 창문 밖으로 던지려 하지 않는건 좋군요.

난 코닐리어스 퍼지란 사람이고, 마법사들의 총리요.

그냥 법사들이 있다는 것만 알아 두십쇼.

그리고 앞으로 아주아주 심각한 사태가 터져서, 당신에게 협조를 구하는 일 빼곤 연락하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당신 임기중에 아예 연락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모든 일이 잘 흘러간다면요. 하하하!

(저 새끼 보나마나 몇 번이고 더 찾아오겠네)

.....

그리고 해포 시리즈 5권에 걸쳐, 계속해서 퍼지는 머글 총리를 방문하고 협조를 요청.

머글 총리는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그 부탁들을 들어주게 된다.

항상 고맙소이다. 요즘 우리 정부에서 사고가 워낙 많이 터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알죠?

댁들이 뭔 조치를 하기 전에도 난 완전히 미친 놈 취급을 받을테고,

총리직에서 끌려나와서 정신병원에 처박히겠지.

알겠으니 법사들 사고나 처리하슈.

......

그리고 해포 6권 시점.

퍼지는 다시 한번 머글 총리 앞에 나타난다.

흰머리가 늘고, 얼굴이 헬쑥해지고, 다크서클에 표정이 안 좋다....

정치 경험에 미루어 보면 이런 양반은 항상 엿같은 뉴스를 들고 오더라.

그래서. 이번엔 또 뭐요? 뭔 개판이 터진건데?

안 그래도 이쪽은 일주일간 사건사고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단 말이오.

그 사건사고들이 전부 우리 쪽 문제란걸 알리려 왔소이다.

그러니까...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사람이, 어둠의 대마왕이 돌아왔소.

그자와 추종자들은 당신네 머글들을 학살하는 중이고.

아무래도 우린 좃됐구려.

그러니까 내가 일주일동안 털리고 두들겨맞은 그 많은 사건들이.

죄다 내 잘못이 아니라 댁들 법사네 잘못이란 거군.

알려줘서 퍽이나 고맙소이다 새끼들아.

10년도 안 된 멀쩡한 다리가 무너진 것도 마법사 탓.

문이 안에서 잠긴 방에서 처참한 시체가 발견된 것도

법사 탓.

중부 지방에 뜬금없이 폭풍이 몰아쳐 건물들이 박살난 것도 댁들 짓거리다 이거지?

뭐... 다 맞아요.

다리 붕괴, 살인 사건들, 하물며 폭풍까지 그들이 벌인 짓이 맞소.

폭풍은 놈들이 아예 거인들까지 동원해 초토화시킨걸 우리 측이 암튼 폭풍이 분 거라고 기억을 수정한 거지만.

세상에... 이걸로 설명이 되는군.

브렉시트라는 미친 짓도 역시 법사놈 때문이었어!

맨정신으론 저럴 리 없는데 말야.

그렇다면 미국 쪽 그 미치광이 트럼프도...

???

이보슈. 그건 머글네 댁들이 알아서 저지른 거잖아.

쳇.

마법같은게 없이 그냥 평범하게 사람들이 미친 거였나.

아무튼, 나머지 온갖 재앙은 당신들이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오?

이젠 디멘터란 괴물들까지 풀려났다며.

머글에겐 안 보이고, 퇴치할 방법도 없고, 행복을 먹고 사는 악몽 덩어리들이 사방에 있다는데?

마법 정부의 총리라면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뇨!

아니 왜 이래요 아마추어같이.

저 온갖 사건들이 터진 다음에도 내가 총리직에 있을 것 같소?

영국의 모든 마법사들이 눈이 돌아가서 보름 동안 날 내쫓으라고 외쳤고,

난 4일 전에 잘렸단 말입니다!

내 임기중에 그 사람들이 그렇게 단합된건 처음 봤어!!

어... 일단 유감이군요.

그래서 보름 동안 뭘 했습니까?

하루에 두 번 덤블도어에게 편지를 썼죠.

그를 설득하고 마음을 돌리려 했음.

잠깐... 덤블도어라.

당신의 정적 아니었소?

그 뭐시기 마왕이 돌아왔다고 계속 외쳤지만,

당신은 정신나간 놈이라고 치부하고 모든 권력을 동원해 눌러버리려 하지 않았소?

그런데 그 마왕인지가 돌아왔으니 덤블도어가 맞은 거였고.

....

그런데 댁이 그렇게 아주 눌러버리려고 악을 쓴 사람에게, 어떻게든 도와달라고 편지들을 죽어라 보낸 거요?

그런... 셈이죠?

암튼 편지를 30통을 보냈는데 계속 씹더라고. 사람이 융통성이 없어서야 원.

....

이거 순 병1신새끼 아냐.

아주 느그들 정부 돌아가는 꼴이 유머다 법사 새끼들아.

.............................

(작중 총리는 존 메이저라는 사람)

(머글 총리가 덤블도어 어쩌고 한 부분은 창작)

(다만 퍼지가 '덤블도어에게 편지 30통 보냈는데 설득 못함 힝' 한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