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가가 뿌리깊은 개신교 집안임
친가는 여러종교가 다양한
친종교적 분위기
이런 집안 분위기에서
어릴때부터
어머니따라
교회에 나감
근데 부모님 신앙 스타일이
진짜 개신교적이셔서
난 유아부 청년부
한번도 안들어가봄
어른들 예배 같이봤으니까
그리고 교회 출석이나 활동이
절대적으로 우선시 되는 분위기도
전혀 아녔음
교회 예배 늦으면
걍 예배당 안들어가고
밖에 좌석 등에서 기도드리고
끝 그리고 놀러가거나 했음.
어디 소속되는 게 아니라
믿음이 중요하다는게
집안 가르침이라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 신앙이 좋았음
내가 잘믿는다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교라는 신앙 자체를
사랑함. 그게 삶이고 의지였지
근데 크면서, 한국 개신교의 패악질들을 보고
개신교회에 조금씩 실망하기 시작했지
말했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은
사랑했기에 개신교라는 교파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것
더해서 전공으로 역사공부를 하면서
신학도 개인적 취미로 계속 공부했음
그러다보니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체성혈성사를 비롯한
교회의 전례에 목마르기 시작했음
일단 장엄하고 고결한 멋도 컸고
주님을 찬미하는
일정한 형식이 있다는게 참 좋더라고
그래서 천주교회도 가봤는데
천주교회는 뭔가 좀 할 게 늘어났을 뿐
개신교회랑 뭐가 다르지 싶었음
특히 성체만 영한다는것도 별로였고
그리고 천주교 신부들도 가끔
논란일으키는거 보고
이쪽도 영 안끌리더라고
그러다 성체성혈을 다 영하는
성공회를 지인이 추천해줬고
그래서 2년정도 성공회 예비신자로 살았음
여기는 개신교와 천주교의 중간 어딘가 느낌이라
새롭더라고
그렇게 지내다가
로제타 수녀님 덕질한참 할때
친해진 유게이가
정교회인이었음
그래서 자주 츄라이 했는데
사실 그때까진 정교회인이 될줄은 몰랐음ㅋㅋ
금식이 있다는게 생소하고
뭐랄까 많이 엄격할거 같았거든
그리고 분향할때 향이 매우강해 정교회는
성공회보다도 더
처음엔 그게 좀 이질적이었었음
지금은 내 방에서 분향 빡시게 할정도로
좋아하지만
그러다 본인 교회에 초대를 해줘서
가게되었지
그때 난 성공회 신명(세례명) 뭐 받지
고민중이었어서
우리 신부님께서 도움 주실거다라는
유게이의 말에 가보게된
그때 교회에 가서
신부님과 첫 인사를 드리고
내가 그간 소장한 기독교 관련 고문헌들도
보여드리고
얘기를 나누다보니
신부님께서 딱 그러시더라고
포티오스
포티오스 성인은
완전 정교회 성인이시거든
동방서방교회 분열의 시작점인
필리오퀘 논쟁의 핵심인물이시기도 해서
천주교에선 성인이 아니심.
아마 내 신학적 관심과 열정 등을
보시고 떠올리신거 같음.
그렇게 세례명을 받고
정교회 성물 몇개와 신앙서적을
선물받고 왔는데
그때가 24년 12월
딱 1년전이었는데
이후로 곰곰히
신앙에 관해 스스로 생각하다가
성공회는 진짜 아는 지인이 같이 다니지도 않고
내가 나가던 교회사람들과도
신부님빼면 친교가 거의 없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단 말이지
그래서 최종 생각하길
전례없는 개신교회는 싫고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고 싶고
천주교는 안 맞고
성공회도 겉돈다?
그럼 이왕 반겨주신 정교인이 되자 싶었지
그해 마지막날인 31일 저녁에
그 유게이한테
정교회 예비신자가 되고싶다고 연락했고
예비신자시절때 사순 금식도 무사히 잘 보냈음
올해 4월 12일 드디어
정교회 세례를 통해
포티오스가 되었지.
집안에선 개신교식을 추구하시기에
고향집에선 당연히 개신교식 예배를 보고
대신 품고다니는 기도매듭, 성수, 이콘은
싹 정교회ㅋㅋ
그리고 자취방은 뭐 이콘과 신앙서적 천지가 되었다!
간단히 써보려 했는데
무지 길게 썼네
모든 유게이들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
☦️


소장중인 이콘들과 분향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