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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딸 섹1스를 목격한 장인어른의 변화

"...약속 하나 해."

 

이번에도 또 약속을 하자고 한다.

에른스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리카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천둥처럼 휘돈다.

 

"...내, 내가 멈추라고 하면, 멈추는 거야. 알았지?"

 

에리카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에른스트를 올려다본다.

 

"왜?"

 

에른스트가 몹시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다.

에리카는 어깨를 움추린 채 고개를 떨구고, 웅얼웅얼 말했다.

 

"...너무 망가진 모습...보이고 싶지 않아..."

 

에른스트는 그런 에리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에리카의 볼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에리카가 덜덜 떨면서도 에른스트의 손에 볼을 살살 비빈다.


"...나 이제는 알고 있어."

 

"?"

 

"멈추라는 건, 멈추지 말라는 뜻이지."

 

"...어?"

 

에리카가 당황해 에른스트를 올려다본다.

눈이 마주치자 에리카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려 하나, 에른스트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턱을 감싸 붙잡아 도망치지 못한다.

 

"무, 무서워..."

 

에리카가 떨며 말한다.

 

"무서운 게 아니라, 기대하는 거겠지."

 

에른스트의 손이 에리카의 목덜미를 스친다.

 

"머, 멈춰!"

 

마치 달군 쇠꼬챙이에 찔리기라도 한 듯, 에리카가 기겁해 외친다.

 

"그래, 계속할게."

 

"자, 잠깐! 진짜로! 멈춰 봐!"

 

"응."

 

"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그래, 나도 기대하고 있어."

 

"바보야!"

 

",,,"

 

에른스트는 에리카가 말한 '바보야!'를 해석하기 위해 잠시 멈췄다.

다행히 금방 해석할 수 있었다.

전에 에른스트가 유혹에 넘어가지 않자 에리카가 실망해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절대 중간에 안 멈출게."

 

에리카는 달달 떨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에른스트를 올려다보며 두려움 반 기대 반 찬 미소를 짓는다.

 

"어디 한 번 마음껏 해 봐. 이 귀여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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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그 순간, 닫혀있던 문이 열린다. 어두운 집에서 밀회를 가지던 두 사람이 깜짝 놀라 문을 바라본다.

 

"..."

 

"..."

 

"..."

 

세 사람 모두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에른스트와 에리카는 멍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선 에리카의 양부, 베르너를 바라봤다.

 

일이 있어 성으로 갔다가 오늘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딸이 걱정되어 헐레벌떡 달려온 베르너는 알몸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딸과 마찬가지로 알몸으로 그런 딸의 어깨를 붙잡고 있는 사내새끼를 바라봤다.

 

"으아아아아!"

 

"잠깐만요! 아버님!"

 

"아빠! 아냐!"

 

베르너가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달려들자마자 에른스트는 벌떡 일어나 에리카와 떨어졌다.

에리카도 비명을 내지르며 베르너를 막으려했다.

 

"내가 했어! 내가 했다고! 에른스트가 한 게 아니라! 내가!"

 

그 말을 듣고 베르너가 하늘이 무너진 듯 털썩 주저앉아 버렸는데, 

그 틈을 타서 에른스트가 에리카의 어깨에 옷을 둘러주고 허겁지겁 바지부터 입어서 다행히 상황이 조금이나마 정리가 됐다.

 

 

 

 

 첫만남: 애지중지하던 딸을 강제로 덮치려 들던 씹새끼


...근데 내 딸이 덮친거라고?

 

 

 

 

 

 

 

 

 

 

 

 

 

 


베르너는 차려진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고, 식탁에 팔꿈치를 괴고 손을 깍지 껴 그 위에 턱을 얹고 진지한 눈빛으로 묵묵히 앞을 바라봤다.

그렇게 입도 벙긋하지 않고 한참동안 고뇌하던 베르너는 자신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단을 내렸다.

 

"에리카."

 

"응?"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를 포크로 집어 입에 밀어넣으며 에리카가 베르너를 바라본다.

 

"역시 안 되겠어."

 

"뭐가아?"

 

베르너의 말에 에리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예전 같았으면 귀엽게 보였을 텐데, 베르너는 그 모습이 전혀 귀엽게 보이지 않았다.

 

"부부 생활은 한동안 금지야,"

 

"뭐!"

 

탕! 

 

베르너의 터무니없는 충격 발언에 에리카가 포크를 쥔 주먹으로 식탁을 때리며 벌떡 일어난다.

 

"아빠가 뭔데 부부 생활을 금지한다는 거야!"

 

에리카는 분노한 듯 외쳤는데, 베르너는 그녀가 분노한 게 아니라 당황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네 아빠로서 딸의 부부 생활에 참견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에리카는 괜히 더 성을 내며 식탁을 탕탕 두드렸다.

베르너는 조용히 손으로 에른스트를 가리켰다.

에리카가 에른스트를 바라본다.

 

"..."

 

생기 없는 눈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에리카가 입에 쑤셔넣은 고기를 기계적으로 씹고 있는 에른스트는

대체 어떤 참혹한 환경에 놓인 건지 상상하는 것도 두려울 정도로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난 지금 에른스트의 장인으로서, 내 사위의 안위를 위해, 너를 막고 있는 거야."

 

"...아, 아니, 나는, 그게..."

 

"에른스트에게는 휴식이 필요해. 저 모습을 봐. 에리카! 눈을 피하지 마! 네가 한 짓을 보라고!"

 

베르너가 목소리를 높여 외치자, 그제서야 기계적으로 고기를 씹던 에른스트가 녹슨 톱니바퀴가 힘겹게 맞물려 돌아가듯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다.

 

"...예?"

 

에른스트가 힘없이 말라붙은 목소리로 베르너를 보며 되묻는다.

베르너는 참담한 마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저, 적당히 할게..."

 

에리카도 양심이란 게 있어서 그런 에른스트를 보고도 부부생활을 이전처럼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에른스트가 팔팔하고 에리카가 시름시름 앓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지니 그 반대가 되었다.

 

그래도 에른스트가 나약한 건 아니었다.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매일 밤 혹사당하고도 안 죽고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하다.

 

"에른스트는 인간이야. 살아있는 인간!"

 

"아, 알아! 아빠보다 잘 알아!"

 

"그걸 알면서 이래?"

 

"아니까 했지!"

 

"목구멍으로 음식을 쑤셔 넣는다고 해서 기계처럼 계속 움직이지는 않아! 인간이니까!"

 

"알았어! 알았다고! 적당히 한다고 했잖아!"

 

"적당히가 아니라 중단하라고! 저 모습을 봐!"

 

에른스트는 에리카가 입에 음식을 쑤셔넣지 않자, 

자기 손으로 홀쭉하게 패인 볼을 채우기 위해 느릿느릿 음식을 입에 쑤셔넣고 있었다.

 

"네가 네 남편을 죽이고 있어! 이 괴물아!"

 

"에른스트는 이런 걸로 안 죽어! 그리고 딸한테 괴물이라고 하지마!"

 

"에른스트, 날 봐. 날 보라고! 오늘 밤은 내 방에서 자. 이러다 너 정말 죽어!"

 

"안 돼! 내 남편이야!"

 

"너야말로 안 돼! 당장 내 사위에게서 떨어져!"

 

"난 아빠 딸이야! 날 더 아껴야지!"

 

"널 아끼니까 이러는 거 아냐! 난 내 딸 과부 되는 꼴 못봐!"

 

에른스트는 그를 두고 싸우는 부녀의 사이에 껴서 두 사람이 당기는 대로 몸이 흔들리게 내버려뒀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에 눈을 감아버렸다.

 

죽을 것 같다.

 

 

 

결혼 한달 후: 저 써글년이 내 소중한 사위를!

댓글
  • Azathoth 2025/12/10 11:12

    읽어본지 하도 오래되서 등장인물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kNyQFC)

  • 참외아래참호 2025/12/10 11:12

    뭐여 이건...ㄷㄷㄷ

    (kNyQFC)

  • 아디아 2025/12/10 11:14

    사위 사랑은 장인어른...

    (kNyQFC)

(kNyQ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