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에는 '우선 순위'가 존재한다.
특히 여러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여기 수많은 논란과 문제 속에서
기라성같은 학생들을 제치고
조용하게 리메이크까지 미리 마치고 나온 학생이 있다.
'이오치 마리'
밝고 건전한 게임에 가장 어울리는
그야말로 순백 그 자체인 학생이지만

과연 수많은 학생들을 제치고 수술받은 이유가 있었을?까?
시나리오나 내부 사정같은 불확실한 사항을 덜어내고
'미학'적인 의미에서만 해석해보자면

트리니티에서 '학생'이라는 테마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 방디부라면

마리는 '밝고 건전한'을 담당하는 학생이라 감히 말해볼 수 있다.

하지만, 모브마저 휘황찬란한 키보토스에서
그저 착하고 순수하다만으로 살아남기는 정말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압도적인 순수함'과 그 이미지에 걸맞는 '외모'
그렇기에, 마리는 '순수함' 그 자체를 잃지 않으면서
선생님들의 눈길을 한번에 끌어모을 수 있게 어필을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선생들은 마리의 순수함을 인정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모순되지만 합리적인 유도에 빠져들게 된다.

일전에, 마리가 항상 머리에 달고 있던 코사지
산딸나무 꽃에 대해 설명한 적 있었다.
보러가기

꽃으로 (꼬추 아님) 말하는 마리.
그런 아이돌 마리의 꽃은 백색의 아네모네와 노란 작약이다.
수녀의 본분을 위해 항상 정갈한 모습을 보여주던 (백색의 아네모네)가
아이돌로 무대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 (노란 작약)
하지만 단순한 화려함이 아닌, 공연을 보며 기뻐하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는 마리의 내면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돌 마리에는 어떤 포인트가 있을까?

일반적인 의상이었다면 아래서부터 장점을 살려나가겠지만
중후함과 무게감을 살린 블랙 + 그레이톤 의상
그리고 검은 선을 통해 시선을 자연스레 위로 올리는 검은 스타킹까지.
'엔틱 세라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앵자와 엔틱이란 이름 덕분에 올드해 보일 수 있을 인상을 잡아주는

목에 달린 리본장식과, 실크햇에 달린 꽃은
'여기를 바라봐주세요' 하며 얼굴로 시선을 유도하고 고정시키는
레이저 유도기 같은 것이다.
자연스레 배치된 블랙톤 실크햇과 머리띠
귀걸이는 마리의 밝은 머리카락과 피부를 더더욱 부각시킨다.
덕분에 우리는 자연스레,
마리의 얼굴에 시선을 두게 된다.
마리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간 끌어모았던 인상을 이용한 대반전
어떤 선생에겐 내가 생각했던 '음란 서큐버스'는 사실이라는 카타르시스를,
또다른 선생에겐 '나의 청순한 수녀가!'라는 충격을 통해 더더욱 달라진 인상을 각인시켜주는
그것이 바로 '아이돌 마리'다.
수녀로서의 자신과, 선생님만의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자신 사이에서 고뇌하는 견습 수녀...

그런 수녀의 '선택'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돌 마리다.

성능만이 기함이 아닌 것이다.
오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스토리텔링 또한 기함급.
변ㅌ 아니 개발트리아의 역작이 바로
아이돌 마리다.

하아...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오늘은...그거 안하세요...?

평소에 맨날 하는데
이런 글에서까지 해야겠어?
오늘은 좀...

마리 ㅅㅅ
아마리는 진짜 섬세하게 쌓아올린 꼴림학의 결정체
마리 ㅅㅅ
아마리는 진짜 섬세하게 쌓아올린 꼴림학의 결정체
진짜 변태네오
마음에 들ㅇ니
수묵화 중에는 그리는 대상을 직접 그리지 않음으로써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있음.
예를 들어서 달을 그린다고 하면, 달이 아닌 밤하늘을 칠하고 달이 있을 자리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 동그랗게 놔두는 거지
마리의 꼴림 또한 같은 거라 봄.
마리는 절대로 공식에서 꼴리게 표현하지 않음. 그러나 그 주변을 모두 칠함.
그렇기에 꼴림.
야함
마리는 진짜 꼴림과 배덕감 그 자체를 표현한 캐릭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