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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시설 다녀온 이야기 두번째.

 안녕하세요 즐거운 성탄절 아침입니다.
 
ㅋ 저는 휴일없이 열심히 일만 하고 있습니다만,
 
근질근질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성탄절 직전까지, 고객분들+오유분들 과의 약속(바디필로우 매출 10% 기부) 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게다가 성탄절 선물로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ㅎㅎㅎ
 
 
 
12월 16일 -군포 미혼모시설 새싹들의 집
 
군포에 있는 새싹들의 집입니다. 금요일 반차를 내고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티맵에 새싹들의 집 찍고 가시면 이러한 곳으로 안내해 줍니다.
 
20161216_183951.jpg
 
상당히 으리으리한 시설인지라, 여기 도착하자마자 무지하게 감동했습니다.
 
'우와 우리 나라에 이런 시설이 있구나. 대박... 새로 짓는다더니...'
 
따봉짤.png
 
 
'' ) 이런 표정으로 박스 포장을 하고 있는데 경비 아저씨가 오시더군요
 
"저기 뭐하시는 건가요?" 
 
이미 용인 생명의 집에서 겪어본 상황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설명했습니다.
 
"항상 정성으로 함께하는 해피XXX입니다."기.부" 왔습니다.  건물이 되게 좋네요"
 
정말 저렇게 말했는데 정말 수상하셨는지 후레쉬를 얼굴로 쏘시더군요..
 
"저기 뭐하시는거냐구요. 왜 여기서 박스를 싸세요. 가세요"
 
...........ㅠㅠ....
 
네...
 
여기 아니랍니다.
 
울기짤.png
많이 창피했어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기에...
 
ㅅㄷㄴㅅ.png
 
해당시설은 금정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들은 행복하겠어요
 
어린이집 앞에서 정체불명의 박스를 싸고 있었으니 수상해보였겠네요... 쩝...
 
심지어 과장되고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OTL....
 
어쨌든, 주소가 틀렸으니! 수녀님과 통화를 하고 엄청나게 헤메다가 아래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ㄷㄷㄷ.png
 
군포 새싹들의 집입니다. 천주교 재단이며 2층 양옥집입니다.
수녀님들과 현재 임신중이신 미혼모 분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용인원 9명)
 
한 30분을 헤멨던지라 수녀님이 대문 밖으로 나오셔서
저의 평행주차 실력을 감상하셨습니다. -_-;;
 
포샵완료.jpg
 
직접 옮기는것도 도와주시고 차도 주시고...
 
임산부들의 수면 통증 경감에 효과가 있다고 했더니 엄청 좋아하시네요...
 
이 사진에 나온게 저... 입니다. 못생겼네요. 오징어처럼 생겼어요
 
반면에 원장 수녀님이... 정말 엄청난 미인이십니다. 부끄럼이 많으셔서
 
얼굴 모자이크 해달라고 하셔서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
 
차 마시면서 환담도 나누고, 미혼모계(?) 동향 파악도 하고 그랬습니다.
 
성모상2.jpg
 
나오다가 신기해서 한 컷. 한국 스타일의 성모상이래요...
 
 
 

 
12월 20일 화요일 - 서울 미혼모 가족 협회
 
시설이 아닌 곳에 처음 가보게 됐습니다. 오늘도 운전을 하기 위해 저는 반차를 제출(크흑...)
 
20161220_141815.jpg
 
차에 싣기 전에 한 장...
박스까지 싸면 도저히 안 들어가서 벌크 납품을 위해 저렇게 가져간답니다.
세탁까지 한 제품이라 위생을 많이 신경써야 해서... 비닐로 2중으로 싸뒀네요
 
 
20161220_142157.jpg
 
사람 셋 들어갈 자리만 남기고 꽉 꽉
 
20161220_142315.jpg
운전석에서 바라본 모습... 저 멀리 사이드 미러가 조그맣게 보이네요
 
조심해서 운전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도착해서 문 열고 나가려다가
 
짐들이 운전석을 침범하는 바람에 몸을 거칠게 비틀었더니..
 
운전석 쪽 크롬 라인이 벽과 부딪혀서 떨어져 나갔어요...
 
ㅎ,.png
 
다마스 퀵비 4만원 아끼려다가 40만원 깨지는 대형 참사.....
 
믹스앤 픽스 사러 가야겠어요...
 
하여튼 그리하여 도착! 했답니다.
 
20161220_154632.jpg
 
미혼모 협회 사무국장님과 부국장님... 그리고 저희 대표님(울 와이프)+ 우리 딸 입니다.
 
미녀 네분이 모여 있으니 훈훈하군요...
 
협회 관계자분들은 실제로 같은 아픔을 겪으신 싱글맘이십니다. 협회 홍보 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 없이
 
사진 나가도 된다고 하신 사회활동가들 이십니다(감동...)
 
미혼모 협회의 설립취지와 활동내역 등등과 추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 말하고 계십니다.
 
미혼모 분들의 고용에 힘써달라고 하시네요. 아직 작은 회사이지만, 고용의 형태가 되면 좋겠네요 저희도...
 
20161220_154628.jpg
 
봐줄 사람이 없어서 강제로 같이 기부 다니는 딸... ㅎㅎ 이대로만 자라다오...
 
미혼모 협회에는 4~5분의 봉사자 분들과 직원 4~5분이 계셨습니다.
 
정말... 저희보다 훨씬 큰 규모에 훨씬 넓은 사무실... 부러웠습니다.
 
그치만 모든 미혼모 시설이 그렇듯 재정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보통 연말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많은 물품이 들어왔으나, 올해는 이상하게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산타 봉사하시는 분이 수면양말 100개를 구입해주셔서 송년회 선물로 지급했다고 하네요...
 
저희가 와서 너무 다행이라고.. 근데 양이 적어서 박 터질거 같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네요...
(...더 드려야 되는데 으음...)
 
잠깐, 여기서 토막상식!
 
이곳에서 미혼모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배웠습니다.
 
의외로 고령에, 둘째를 미혼모로 낳으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하시더군요.
이혼등의 사유로 말이죠... 이런 분들은 오히려 국가에서 지원받기 힘든 구조인데다
(사실 국가 차원에서는 미혼모라고 지원해주는게 거의 없습니다... 분노스럽게도 말이죠...)
본인이 미혼모임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미혼모 시설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하여튼 복잡한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비밀스러운 부분도 많구요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공감하였고, 추후 콜라보 형태의 기획을 내놓게 될 것 같습니다
 
20161220_162007(0).jpg
한장 한장 모으는 재미가 있는 인증샷~! ㅎㅎ
 
ㅋㅋㅋ 인증샷 찍고 급하게 나가려는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니
급하게 감사장도 하나 만들어 주셨네요 ㅎㅎ
 
 
20161220_162952.jpg
 
가보로 삼기에 적당한 것 같습니다.ㅎㅎ
 
이쪽은 들어가야 할 물량이 무한대라서 자주 오게 될 것 같네요..
지원 물품이 들어오면 카페에 올리셔서 필요한 분들에게 택배로 보내주신대요...
수량이 적어서 좀 그렇지만. 좋은 성탄절 선물이 될 건 확실하네요
 
 
- 여기까지입니다.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오유에 후기를 올리는 이유는, 사실 첨에는 홍보되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지금은 큰 의미는 없구용...
 
오유를 하면서 얻게된 선한 마인드로 시작하게 된 회사이고, 오유분들의 도움으로 최초 부팅을 성공하였고
오유의 글들을 읽으면서 기부의 결심을 하게 되었고, 하고 있으니
오유 칭구들이 우리가 걷는 길을 같이 봐 주셨으면 좋겠어서 그래요 ㅋㅋㅋㅋ
 
사실 ㅋㅋㅋ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 누가 좀 봐주고 우쮸쮸 해주면 좋겠어요 ㅋㅋㅋ
 
암흑과 계략이 판치는 출산육아 시장에서 속수무책으로 맨날 터지고 당하느라 이번달도 적자 ㅋㅋㅋ
아마 기부를 기다리는 분들과 오유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2017년 되기 전에 회사를 정리했을 겁니다.
 
한 주 한 주가 위기이지만, 조금만 더 힘내보려구요. (왜냐하면 다음주에 미혼모 시설인 "도담하우스" 가기로 일정 예약을 해버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아, 전에 어떤 분이 종교와 관련없는 시설이 있느냐고 하셨는데, 미혼모가족협회는 특정 종교와 관계가 없습니다.
 
 
댓글
  • 초밥치킨피자 2016/12/25 11:34

    오! 내가 첫 추천!!
    대단한 일 하고 계시네요 넘 멋져요
    그런데 출산육아시장은 암흑과 계략이 판을 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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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한곰돌이 2016/12/25 12:38

    매번 눈팅만 하다가 감사인사남겨요..나눔을 생각만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있는 오징이라..멋지고 부럽습니다! 몇개사러 조만간 들러볼께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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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하루멀어져 2016/12/25 15:00

    훈훈~ 따뜻~ 저희 동네라 더 좋은 건 안비밀~~~
    아가가 엄마 닮아 아주 미인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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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흥냐옹 2016/12/25 15:08

    좋은.일 하시네요!! 추천드립니다!!
    혹시 모를 노파심에 조심스레 글을 덧붙입니다.
    사진에 시설외부사진이 있는데 입간판같은게 눈에 띄지않아서 덧붙이게됐어요
    제가 사회복지전공이고 복지관에서 일해본 경험으로는 저런 소수약자가 머물러 생활하는 시설 같은 경우에는 위치노출을 꺼려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요.
    입주시설 이용자의 경우 아무래도 사회적 시선때문에 본인의 처지를 알리고 싶지 않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글에 홍보차 사진찍으셨다는 큰 걱정은 안되지만
    간혹 그런 경우도 있다는거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아무튼 좋은 일 해쥬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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