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회사는 월급날이 말일임. 그런데 이번 달은 말일이 일요일이니 자연스럽게 오늘이 월급날이 됨.
그런데 오늘 월급이 안 들어옴. 급여명세서도 안 나옴. 보통 아침에 출근하면 명세서 메일로 와 있고, 계좌 확인하면 돈 들어와 있는 게 평소의 패턴인데 아무 것도 없음.
ㅈㅅ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ㅈㅅ에서 월급이 밀린다=멸망의 확실한 예언'이나 다름없거든. 당연히 오전 내내 '이 망할 놈의 회사가 드디어 망하는 거냐'라며 난리가 남. 보통 이럴 때 논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경리팀/관리팀에 문의를 해야 하지만, 웃기게도 인사관리팀장이 오전에 외근이었음. 그래서 '관리팀이 무슨 외근이야?'와 '미리 알고 튄 거 아냐?'까지 나옴.
점심시간 지나자 인사관리팀장이 급하게 회사로 돌아와서 각 팀마다 돌면서 사과하고 자초치종 설명함.
원래는 월급날 전날에 미리 은행에 급여 이체하고, 자동으로 아침 되면 명세서 날아가고 월급이 통장에 꽂히게 하는 거라고 함. 그런데 경리직원이 '11월은 30일이 말일이니까 29일에 하면 되겠지'라고 지 맘대로 생각하고는 아무 것도 안 함. 그리고 인사관리팀장은 개인적인 일로 오전에 자리 비움. (일단 외근은 아니었는데, 말일에 자리 비운 거 자체로도 욕 먹어도 쌈)
부랴부랴 들어와서 처리해서 이 글 쓰는 기준으로 월급이 통장에 들어옴.
월요일에 출근하면 경리직원 바뀌어 있을 듯.
오전 내내 사람들 일 안 하고 구직사이트 뒤졌는데, 진짜 일자리 없더라.
인사 팀장이 아니라 사과 팀장이네
월급 안들어온것도 공포지만 막줄이 진짜 공포네...
경리가 달력을 안보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