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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에서 일했을때 인간의 밑바닥을 제일 보기 쉬웠던거같음

동사무소에서 진상부리는 그런사람들은 다른세계관이니 거기가 1등임 뷔페에서 무슨일이 생겨도 동사무소보단 양반임.


아무튼 동사무에서 있었던 썰은 대충 넘어가고.


뷔페라는게 참 사람들의 자유와 양심과 사회의 암묵적인 룰까지 다 볼 수 있는 사회실험장이라고 봐도 된다고 생각될정도임...


먹튀는 기본이고 음식을 계속 먹거나 도중에 화장실을 가거나 나갔다오는것도 딱히 제한을 걸지않으니...


그래도 대충 뷔페에서 있었던 썰을 몇개 풀어보자면.


1인당 3만원짜리 뷔페를 해달라고 하면서 메뉴를 추가해 달라고 하는데


하필이면 주방에 오븐도없고 제면기도 없는데 '손님이 이거 먹고싶대요'라면서 피자, 탕수육, 통닭, 짜장면, 스파게티, 연어회, 아무튼 비싸다 싶은 메뉴는 다 넣어서 해달라고 우긴 영업팀.


손님이 해달라는게 아니고 1인당 3만원 뷔페면 그정도는 당연한거 아니냐면서 해달라는데


ㅅㅂ 주방직원 2명에 설거지하는 아줌마 1명인 싸구려 뷔페음식점에서 손님이 주문한다고 다 해주면 설비라도 구해주던가


짜장면 제면을 완제품 쓰지말고 직접 뽑아달래.


피자도 그떄그때 새로 구운걸로 셋팅해서 뷔페 굴리래.


연어회 비싸다고 틸라피아같은 싼 생선이랑 섞어서 모듬회 만들어준다니까 무조건 연어회로 하래.


그시절엔 피자 냉동으로 파는거 찾기도 힘든 시절이었음


그래도 어찌어찌 다 해줬음


근데 이 망한 손님들이 "여긴 3만원짜리 뷔페치곤 허접하네요. 빵도 모닝빵밖에 없고 과일도 4종류밖에 없고 케이크도 2개밖에 없고 맥주는 생맥주가 아니네요." 이소리 하면서 돈 다 못주겠다고 디스카운트를 시전함. 그리고 통닭은 지들이 퍼먹으면서 소스랑 양념범벅 다 뿌려놔서 무슨 중국인 왔다간 흔적처럼 만들어놔서 치우기도 힘들게 해놓고. 짜장면은 시작한지 5분만에 불었다고 아무도 안먹어서 전량 폐기. 스파게티도 마찬가지였고. 회는 상온에 방치된거 안먹는다고 전부다 안먹고 버렸음. 그나마 한식 반찬 4종류에 도라지정과 해놓은건 좀 먹던데 ㅅㅂ 도라지 정과 제일 비싼거알고 그거 다 먹으면 상관없는데 김치국물 거기에 부워놔서 끝나도 직원들 반찬으로도 못해먹었음.


그리고 영업팀은 '니들이 못해서 빵꾸났다'라면서 주방에 책임돌렸고.


딱봐도 일 터지겠구나 싶어서 1년동안 모아놨던 초과근무(돈 안줬음)랑 초과임금 안받겠다고 직원들 동의서 서명 돌렸던거 서류까지 싸그리 챙겨서 웹하드에 백업해놓고...


그래도 어떻게든 하루 넘겼음.


그리고 일주일 지나고 위생과에서 찾아와서 신고 받았다고 유통기한 지난거 썻다고 검사하러 오더라.

신고내용이 '유통기한이 지난 버터를 뷔페에 두었다'라는거였음.


근데 증거라고 들고온 버터가 반년전에 쓰다가 바꿨던 옛날 버터였음. 우린 버터랑 잼을 1회분으로 소량있는걸 쓰고있어서 다 개별로 유통기한이 적혀있음. 근데 반년전에 쓰고 재고털고 바꾼걸 들고와서 그거 썻다고 신고한거임.


그리고 영업정지 먹이겠다고 그 신고한사람이 와서 난리쳤는데 막상 아무일 없었다고 하니까 또 난리치고 경찰이 끌고가고...



반년전에 쓴 버터를 챙겨가서 신고하는데 써먹은 웃긴사람도 참...그래서 외부반출금지! 라고 경고문을 쓰게됬음.


얼마있다가 동네 예술가랍시고 상받았던 인간이 사장이랑 술친구돼서 기고만장 해가지고 '마 내가 느그 사장이랑 사우나도 가고 술도먹고 임마 어!'이러면서 공짜밥먹고 공짜로 사우나 이용하고 공짜로 객실 내놓으라하고 남의 뷔페행사 조용히 사이에 끼어들어와서 밥먹다가 걸리고 경찰부르고 했던 사소한 일이 있었는데 넘어가고.


루이비통 명품백 들고와서 뷔페다 끝났으니 음식 싸갈게요 하면서 비닐봉지에 잼이랑 밥이랑 들고가다가 제지당한 사람도 있었고.

반찬 리필너무많이한거 자기들도 부끄러웠는지 접시를 테이블 밑에 숨겼는데 4명이서 반찬을 30접시 이상 먹고 공깃밥도 4번씩 먹음(계산안함)


근데 제일 레전드는 따로 있었음.


내가 새벽 5시에 주방을 오픈준비하는데 주방만 불켜고 식당쪽은 문을 다 잠가두고 일하고 있었음.

일하는 중간중간 반찬 만든거 밧트에 담아서 식당 냉장고에 밀어넣고 또 밥하고 튀김반죽준비하고 막 그럼.


근데 아침식사 오픈시간이 8시인데 왠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그래서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식당 유리창 닦아주고 지나가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ㅁㅊ 문이 잠겨있는데 왜 식당에서 목소리가 들려'라고 정신이 번쩍 드는거임


놀래서 ㅅㅄㅂ 욕하면서 식당으로 가니깐


왠 아줌마 둘이서 식당 불도 안켜고 자기들끼리 반찬꺼내서 밥먹고있었음;;


밥은 자기들이 햇반 가져온거 돌리고 식당에있는 냉장고에 반찬 많이 있는거 언제 봤는지 그거 뜯어서 자기들끼리 한상 해먹고 있었던거임;;


와 진짜 이이없어서 누구세요? 하고 물어보니까


"아~~ 저흰 신경쓰지말고 일하세요! 알아서 먹고 갈게요!"


이딴 소리나 하고 있었음.;;;


그래서 프론트 전화해서 이사람들 데려가라고 하니깐


'투숙객 맞으니까 식사 하셔도 되죠'


삼딴소리나 하고 있었음;;


아니 오픈시간 아니라고. 문 잠궜는데 문 따고 들어왔다고.;;;


그래서 설마설마하고 식당 옆문 열어보니까


와 객실에서 외부 통로 통해서 옆문 열고 들어온거였음;;


불났을때 비상 대피로로 쓰는곳인데 거길 알아보고 기어이 들어온거임;;;


그래서 주방장 출근하고 그거 말하니까


"와 우리 막내가 해놓은 반찬이 맛있어서 그거 기억하고 아침에 또 드시러 왔나보네"


??? 또요?


저녁에 와서 자기들끼리 밥먹겠다고 주방장한테 말하고 8천원짜리 해장국 북어국 메뉴있는거 안시켜먹고 반찬만 달라고해서 햇반에 먹고갔던 전적이 있었음;;;


근데 웃긴건 나도 5to20으로 3주째 일하느라 제정신이 아니어서


"제가 밥을 좀 잘하긴 하죠"

사딴 소릴 하면서 넘어갔다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 좀 지나서 일주일 연차내고 고향에 내려가서 냉정하게 머리 식히고 대가리 봉합돼서 반년에 한번 하는 재계약때 안하겠다고 일방통보하고 퇴직해서 3달간 실업급여받아먹고 푹 쉬었음 


끝.

댓글
  • 익명-jc5MjUw 2025/11/28 12:45

    누구 하나 책임 안 지려는 혼파망 그 자체네. 주방장도 가관이다 진짜.

  • 익명-jc5MjUw 2025/11/28 12:45

    누구 하나 책임 안 지려는 혼파망 그 자체네. 주방장도 가관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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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jc5MjUw 2025/11/28 12:51

    아지매들 규정 무시하고 맘대로 판 펼치는거 진짜 만국공통인가 싶다.
    이거 잡으려면 아지매들 미친듯이 클레임 걸어대니까 관리자들은 내몰라라하고 실무자만 죽어나감.
    근데 이 문제 제기하면 여혐이라 또 지랄함 ㅋㅋ 개선이 안 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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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스커피 2025/11/28 12:47

    ㅂㅅ들이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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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수도 있지 2025/11/28 12:50

    어디뷔페지 1인3만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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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착한렉카입니다 2025/11/28 12:52

    걍 시골에 예약받고 출장뷔페하고 그런 중소기업이었음 애슐리보다 반찬갯수 적은대신에 서울에서 인천까지도 가는 출장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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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닥1 2025/11/28 12:52

    간만에 다읽고 주작이네;; 싶은 내용들이네
    제정신들 맞나 아니 등장인물중 제정신인 사람이 경찰밖에 없는 상태인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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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착한렉카입니다 2025/11/28 12:53

    경찰도 우리랑 상종하기싫어서 말도 안섞고 데려갔음...그땐 일잘하네 싶었는데 나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도망간거같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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