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스압) 의외로 50개 별의 가호를 받는 왕국이 한 짓.

그건 바로 '제네바 협약 준수'하기.

정확히는 일부 언급 + 알 수 없는 정황들 때문에 완벽하진 않지만.

사안의 특수성(외계인의 침공)을 생각했을때 상당히 잘 준수된 편이다.

이를 제네바 협약의 포로 관련 조항들을 몇가지 확인하며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일단 교전국 당사자들(50개 별의 가호를 받는 왕국, 엘피니아)간 특수성 때문에 많은 조항들이 생략된다.

교전국 당사자들끼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제 3조를 보자

제 3조에서는 인도적 대우와 금지 사항에 대해서 정하고 있다.

1. 성명 및 신체에 대한 폭행, 특히 모든 종류의 살인, 상해, 학대 및 고문

2. 인질로 잡는 일

3.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 특히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대우

4. 정식 법원의 판결 없이 처벌·형 집행 금지

5. 부상자 및 병자는 수용하여 간호하여야 한다.

엘프들의 PTSD에 대해 언급될 때 1번 항목에 대한 트라우마가 언급된 적은 없다.

기껏해야 로네가 일기 맞춤법 틀릴때마다 꿀밤을 맞은건데

이건 아마 포로 관리자 일부의 일탈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인질로 잡은적이 없으니 2번도 패스,

3번의 경우 '엘프' 입장에서는 몰라도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문제되어 보이진 않는다.
(얘넨 애완동물 예정자들에게 따잇당한게 제일 모욕적으로 느꼈을거 같다.)

4번은 언급이 없으니 패스, 5번 역시 언급이 없으니 패스.

개인적인 견해로는 3조는 준수되었다고 본다.

만약 준수되지 않았다면 
엘프들이 지구 차원에 있을땐 죽음과 부상을 겪었으니
인간에 대한 트라우마로 언급되지 않을리가 없으니까...

3조가 만족된다면 13조 역시 만족될 것이다.

포로는 항상 인도적으로 대우되어야 하는데 

1. 이는 포로를 사망케하거나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며
2. 신체 또는 그 이익에 배치되는 모든 종류의 의료 또는 과학적 실험을 행하지 못한다.
3. 폭행, 협박, 모욕 및 대중의 호기심으로 부터 항상 보호되어야 한다. 포로에 대한 보복조치는 이를 금지한다.

마찬가지로 인체 실험이 있었다는 언급은 (잡힌 나라를 생각하면 의외로) 없으니 잘 준수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제 15조다.
포로를 억류하는 국가는 무상으로 포로에 대한 급양을 제공하고 또한 그들의 건강상태상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건 엘프들이 인간 식문화에 매료될 정도로 엄청 잘 챙겨준 걸 보면 잘 준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힐데가 인간들의 의료적 대우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한 적은 없음으로 그것도 문제 없었을 것이다.

제 18조

포로가 가진 사유물에 관한 조항이다.

이 경우 로네의 일기에 나온 압수당한 로네의 전자 패드가 걸리는게 아닌가? 싶지만

그런 장비는 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발상까지 쉽게 도달하기에 압류에 정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애시당초 외계인들 물건이 뭐하는 줄 알고 그냥 두겠어...

그 밖에는 언급이 없어 알 수 없다.

제 34~38조

대충 포로들의 지적, 육체적, 종교적 활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는 엘프들이 지구의 문화 및 지식을 향유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유추하자면,

그정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여건 정도는 마련해준 것을 알 수 있다.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 마지막으로 엘프들이 가장 핫하게 PTSD를 앓는 포로 노동에 관한 조항을 보자.

이 부분이 엘프 측에서 지구 측에 조약 위반을 항변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긴 하다.

우선 주로 언급되는 건 반도체 제작, 납뗌이다.

이는 제 50조의 노동 범위 제약에 걸리는 행위이다.

제 50조는 기계공업 및 화학공업을 명시적으로 제외하며

동시에 군사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산업에 투입할 것을 금한다.

또한 52조에서는 
'포로는 스스로의 희망하지 않는 한 건강에 해로운 또는 위험한 성질의 노동에 사용하지 못한다.'
라고 명시하기에 반도체 공정의 경우 명백한 위반이다!

게다가 별의 가호를 받는 왕국의 극악무도한 '주 40시간 단순노동' 투입이라는 잔혹한 처사 역시

명백히 제노바 협약을 위반한...

것일리가.

제 53조, 포로들의 휴식시간과 근로시간을 명시한 조항을 보면

'어떠한 경우에도 억류국의 국민으로서 동일한 노동에 고용되고 있는 당해 지방의 민간인 노동자에게 허용되는 바를 초과하지 못한다.'

라고 되어있기에 50개 별의 가호를 받는 왕국은 주말도 주고 억류국 본인들의 법정 근로 시간을 잘 지키고 있다.

"난 안지켰는데?"

"...!!!!"

아무튼 이것으로 50개 별의 가호를 받는 왕국은

당시 목도한 상황에 비해서 상당이 인도적이고 상식적인 처사를 준수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어떤 매체의 인간들보다도 침공한 외계인을 상식적으로 처분했달까...

근데 솔직히 볼따구들이 침공이랍시고 뚜방뚜방 쳐들어왔는데

나라도 귀여워서 모질게는 못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