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 원래 관심 없었거든

근데 내가 버스 운행하면서 매일 홍대를 두 번씩 지난단 말야?

집채만한 전광판에서 예고편이 나오는데 우와… 요즘 애들은 이런 거 보는구나…싶더라고 그리고 살짝 뽐뿌가 옴

원래는 체인소맨 디자인, 전기톱이 머리에 달린 그 디자인부터 거부감이 엄청 심했어가지고 원작이든 티비판이든 안 보고 있던 터라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는 게 새삼 신기했음

게다가 예전에 지나가다 듣고 자주 듣게 된 노래였던 킥백이 체인소맨 오프닝이었고 그걸 만든 아티스트였던 요네즈 켄시가 그대로 극장판에도 참여했다니까 더더욱 뽐뿌가 오더라고

그래서 일,가정,딸딸이로 바쁜 내 인생을 조금씩 쪼개서 티비판을정주행 함, 재밌더라. 소문의 8화 그 장면도 내겐 불편함이 전혀 없었음

암튼 그래서 드디어 개봉한 극장판을 봤는데 와…

진짜 너무 즐거웠음

20대 때 한창 덕질하다 와이프 만나고 가정을 이루곤 꽤 오랫동안 못했던 덕질이 이리 재밌는 줄은 몰랐음

이 재밌는 걸 와이프가 둘째 보느라 못 즐기니 와이프도 즐기게 하려고 열심히 도와서 와이프도 티비판 정주행 시키고(1달 걸림) 다행히 흥행 덕에 아직까지 남아 있던 돌비시네마로 보게 하고 영화보는 동안 내가 둘째 보고 그랬지

앞으로도 이렇게 재밌는 덕질 라이프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 좋은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게 세상 행복한 일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