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유롭게 오시 방송 시작하는거 기다리다가
차 배터리 15프로 남은거 생각나서 충전하러 근처 공원 찾아감
근데 내가 맨날 충전기 꽂아두는 자리에 강아지가 앉아있었음
다가가도 짖지도 않고 그냥 왔냐? 가라 하고 눈길만 주고 계속 앉아있음.
그냥 동네 떠돌이 강아지겠지 하고 충전기 꽂아두고 집에 갔음

그런데 갑자기 오시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야기를 많이 했던게 생각남.
그래서 만약에 우리 오시가 강아지를 잃어버려서 마음 아파하고 휴방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 찢어짐.
그래서 진짜 정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강아지한테 다시 돌아가 보니까

다행히 아직도 거기 그대로 앉아있음.
떠돌이면 저러고 있지는 않을거같은데 이상했음.
그래서 주인 있으면 목줄이나 인식표 같은거 있겠지 하고
개 무서워하는데 용기내서 다가가서 잘 살펴봤는데

목줄이 있고 거기에 뭐가 끊어져 있었음.
아 줄 끊고 탈출했구나 하고 어떻게 주인 찾아줘야 할지 고민했음.
오시 방송시간은 다가오고, 날은 춥고, 방법은 모르겠고 어떻게 하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시가 이제 방송 켠다고 치지직 알림이 날아옴.
근데 그 알림 밑에 당근 마켓에서 온 알람이 떠있는걸 봄.
당근에서 동네 알바 같은거나 소식들 올라온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어서
멍멍이 사진 올리리고 기다리고 있어보려고 당근 들어갔는데
와 근데 진짜 깜짝 놀란게
당근 제일 상단에 내가 보고 있는 강아지랑 똑같은 강아지 사진이 올라와 있었음.

(상대 메세지 다 가림)
바로 주인분 연락해서 확인해보니까 이 강아지가 맞다고 함.
주인분은 여기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살고 계셨고 (진짜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강아지 잃어버리고 하루 종일 찾으러 다니다가 너무 속상해서
술 한잔 하시고 잠들려던 참이었다고 함.
음주라 운전은 안되고, 택시는 안잡히고, 내가 데려가려니 강아지 도망갈까 무서워서 못잡겠고
그래서 데리고 있겠다고 하고 30분정도 옆에서 덜덜 떨면서 같이 있었음.

강아지도 춥고 지쳤는지 잠들라고 하더라...
계속 옆에 차가 지나다녀서 혹시 몰라고 그래 자라 하고 옆에 있었음.
30분정도 지나니까 멀리서 주인분이 오시는게 보였고
멍멍이들 진짜 신기한게 저 멀리서 주인이 오는거 알아차리고
벌떡 일어나서 꼬리 헬리콥터 마냥 흔들면서 달려가더라.
주인분은 강아지 만나니까 안심해서 바닥에 앉아서 엉엉 우시고
강아지는 좋다고 꼬리 흔들면서 주변 방방 뛰어다니고...
그래도 주인 만나서 좋아하는거 보니까 뿌듯하더라.
무튼 날이 너무 춥고 또 먼 길 보내기 걱정돼서 주인 분 집에 차로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와서 오시 방송 보면서 행복한 하루 보냈음.
결국 감기 걸려서 지금 앓아 누워 있는데 다 행복했으니 된거 아닐까?
이상 끝...

끝났으니까 세상 귀여운 내 오시 얼굴이나 보고가...
읽어줘서 고마어 다들 행복한 일요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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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착한 일 했으니까 칭찬 대신 우리 오시 팔로우좀 해주면 안됨?
안되면 말구...

https://chzzk.naver.com/live/6e4f4648a22d2ec746b50ca6bdf75a41
따봉 추
복 받을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