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이런거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학 다닐때 해외 탐방 체험학습? 이런거 있었음
학교마다 인원 뽑아서 국비지원으로 보내주는거
자랑 아닌 자랑을 하자면 그당시에 꽤 공부 열심히 해서
교수님이 한번 신청서 넣어보라길레 넣어봄
난 그냥 설마 되겠냐 싶어서 신청서 넣고
겨울방학으로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보내는 와중에
교수님이 연락 오시더니 내가 뽑혔다고 함
나 포함 우리학교 5명이 뽑힘
근데 이게 내가 진짜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신청자들 중에서 안간애들 있어가지고 뺑뺑이 돌리다가 나까지 온것 ㅇㅇ
아무튼 그래서 영국 브리스톨에 간다길레 여권 준비하래서
여권 준비하고
몇시까지 학교앞에 있으면 버스 온다길레 버스 타고
가이드 한명하고 나머지 한명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공무원 같았음 직급도 꽤 있어 보였고
5박6일간 간다고 함
아무튼 그사람이 인솔하고 우리학교 5명 나머지 25명 해서 총 30명이 감
비행기타고 히스로 공항인가? 거기서 내리고 공항에서 대절버스 타고 브리스톨까지 감
어딘가 내려서
어떤 호텔에 갔는데 비즈니스 호텔같았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비즈니스 호텔임
여기서 학교끼리 방 배정하고
여자들은 여자끼리 배정하고
첫날은 아무래도 시차적응 때문에 그냥 호텔에 있었음
다음날
가이드가 안내하고 인솔자가 인솔하면서
다시 버스타고 돌아다님
브리스톨은 IT가 유명하니 뭐니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가이드가 통역해주고 영국은 이런기술이 있다는둥
IT 시대에 이 회사는 이런 기술을 연구한다는둥
그냥 전형적인 체험학습이었음
아무튼 그렇게 하루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먹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외국이고 + 시차 적응이 덜되서 잠이 안옴
그래서 그냥 같은 학교다 보니 과 이야기 과 문화 이야기 느그과에 누구 아냐는둥
누구 교수님 아냐는둥 무슨수업 들으면 학점 준다 등등등
이런식으로 이야기 오감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보내다가 잠들었는데
갑자기 쿵쾅쿵쾅 거리면서 존나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긴 비즈니스 호텔임
알고보니 윗층에서 다른학교 애들끼리 모였는지 존나 떠들면서 발광하고 별짓 다함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남자애 여자애 할거없이 막 웃으면서 쿵쾅쿵쾅 거리고
이쯤되면 인솔자가 관리해야 할텐데 그런거도 없었음
그러다가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버스 타서는 갑자기 인솔자가 잠시 전달사항이 있다고 함
윗층에 미친새1기들이 방안에서 술래잡기했다고 함
그래서 호텔 지배인한테 항의받았다는둥
여기 일반 회사원들도 묶는곳이고 회의도 진행하는곳인데 이러면 곤란하다 라는둥
여러분들도 그러면 안되요~ 하면서 이러길레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윗층 애들이 술래잡기 하다가
괘종 시계를 깨뜨렸다는데
호텔 방안에

이런 괘종시계가 있었음
이걸 깨먹었다고 함
그러더니 이게 600만원 이라면서 물어줘야 한다고
지금 저 학생들이 돈이 없으니
나중에 갚는다고 하니까
돈좀 보태자면서 개소리 씨부리길레
난 싫다 저사람들이 부순걸 왜 우리한테 그러냐 난 돈내기 싫다 하니까
그 학교로 보이는 애들이 존1나 째려봄 시1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개중에 더 어이없는건 돈 보태는 애들도 있었다는거 미친 시1발
그렇게 전달사항이 끝나고 다시 가는데
그 미친새1기들이 존1나 꼽주는거임
돈좀 보태면 안되냐는둥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근데 여기까지 와서 싸움판 나면 죷같으니까
우리 학교 무리중 제일 큰 선배가 그냥 쌩까라고 함
여기까진 좋은데 인솔자도 학생들 너무 매정하다면서
헛소리 씨부리길레
우리학교 사람들 빡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가
큰선배가 아니 잘못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왜 그 피해를 우리까지 감내해야 하나며 우리가 잘못했냐며
그 선배가 조곤조곤 논리로 박아버리니까
인솔자도 그냥 아 알겠다 알겠어 하고 그냥 감
큰선배가 그냥 쌩까라는둥 아무 관심도 주지말라고 해서 그냥 쌩까고 그렇게 일정 지내면서
마지막날
인솔자가 돈이 부족하다고 또 보태주면 안되겠냐 개소리 나옴 씨1발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큰 선배가
아니 쟤네들 부모님들 있을거 아니냐 쟤네들 부모님한테 연락 안해봤냐 하니까
갑자기 인솔자가 그 학교 학생들 부모님 전화번호 뭐냐면서 뭍고
가이드한테 국제전화 하는법 설명듣고
전화걸기 시작함
그러고 나서 공항가서 비행기 타고
비행기안에서 잠자고
한국 도착해서 버스타고 학교에 내려다줘서
우리학교 사람들이랑 술판 벌이고 집에오고
교수님한테 전화해서 갔다왔다 잘 도착했다 하고 전화 하니까
별일 없었냐면서 이야기 하시는거
그때 이야기 쭉 했더니
아 그래? 하시면서 공식적으로 항의 넣는다는둥 뭐 하신다고 이야기 듣고 그렇게 마무리 됐는데
시간 좀 지나서 나중에 들은 이야기론
큰 선배가 그 학교 애들 A대학 애들이라면서
A 대학이면 그래도 이동네에선 나름 알아주는 대학 인데 생각들던 참에
듣기로는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좀 하는데 좀 많이 놀던 애들도 있었다나 뭐라나
상식 ㅇㄷ ㅋㅋㅋ
뭔가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는 아닌데 재밌네
또 생각나는 썰 있으면 하나 더 풀어줭
급식이어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이해는 가는데
대학생이 저러니까 참
남의 나라 가서는 국격을 아주 있는대로 망가뜨려놓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