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서에서 겸업 걸린거 내가 본 썰

음....

일단 난 퇴사한지 좀 됐고, 지금 하는 이야기는 꽤 옛날에 터져서 관련 인원들이 그 회사에 지금 없기도 하지만

겸업 관련해서 좀 살벌하게 본 기억이 있어서 썰 풀어봄...

일단 발단은 아트쪽 어느 한 부서 팀장과 팀원에 발생한 일이었음. (한 부서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양해바람)

그 팀에 A라는 팀원이 입사했음. B팀장은 A팀원의 실력을 탐탁지 않아했었나 봄.

A 팀원이 내 기억으로는 신입이었어서 롤러코스터같은 개발환경에 적응을 잘 못한건지.....대충 카더라~ 정도만 알고 있었음

뭐 내 코가 석자요, 다른 팀 신경쓸 겨를이 없는 일정이라 그런가보다~ 했음.

그러다가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엔진에서 이 시불쟝의 리소스가 왜 찐빠가 났는지 씨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체메시지로

"모든 팀장과 팀원은 이 시간에 대회의실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옴

보통 이런 메시지면 "아 수박바, 또 스펙 변경으로 인한 크런치 공지인가~"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대회의실로 감.

근데 인사과장이 떡하니 그 상석이라고 해야하나? 왜 회의실 맨 앞 쪽에 심각한 얼굴로 있고 옆에 앉은 총무, 경리과 인원들도

표정이 안좋은거임. 그 옆에 개발본부장도 얼굴 굳어있고.

'ㅅㅂ 뭐지;;; 프로젝트 접혔나;;;; 포폴준비해야하나;;;' 

진짜 딱 이생각 먼저 들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했음.

다 모이고 난 뒤, 그 팀장이 없는 걸 알았음. 왜냐하면 모든 팀이 다 모였는데 그 팀장만 안 보였거든.

인사과장이 뜸을 잠시 들이더니

"우리 회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 났다는게 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우리 회사는 원칙적으로 겸업 금지인데, 지금 안 보이는 인원이 있을거에요. 그 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

그렇군.

걸렸구나....

"우선 해당 인원들은 인사조치를 했습니다. 적절한 인사조치 후에 대표님과 의논해서 추후를 결정할 것 같구요..."

'인사조치' 라는 네글자가 참으로 무섭구나라는 걸 그 때 느낀 거 같음.

그런데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인사조치'를 당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음.

뭔가 입에 담기도 싫었던건지...

그 뒤에 개발본부장이 뭔가 관리소홀에 대한 꾸지람이라도 들었던건지 미안한 기색으로,

"저부터가 좀 프리한 개발환경을 좋아해서, 굳이 팀장님들과 팀원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잡고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일어나니 생각을 달리해야겠네요."

실제로 실없는 소리를 가끔 농담조로 하시긴 하니, 개발본부장이 마음에 없는 이야기 하는 건 아닌 거 같았음.

아마도 인사과장이랑 대표에게 먼저 불려가서 한 소리 들었던거겠지 싶긴했음.

여튼 그 뒤로는 인사과장의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우리회사는 겸업 일절 금지이며 걸릴 경우 '해고'도 고려하는 방침도 있다.라고 못을 박았음.

사실 방침을 고려한다라는게 말이 고려한다지 뭐 그냥 겸업 걸리면 해고조치 할거니까 처신 잘해라 이런 이야기임을 모두가 알았음.

그렇게 살얼음판 같았던 전체회의가 끝나고, 우리 팀장이 티타임하자며 회사 카페를 가자고 했음

다들 팀장님이 설명하지 못한 부분들을 알려주시려고 하는구나하고 눈치채고 같이 따라갔음

왁자지껄한 회사 카페 구석의 테이블에서 약간 긴장된 분위기 속에 팀장님이 하는 이야기는 내 상식 밖이었음.

"A팀원의 실력을 보고 A팀원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B팀장이 과외 내지는 강의를 했다."였음

그리고 그 강의에 쓰인 리소스가 회사 내부 리소스였고.

즉, 과외비로 A팀원과 B팀장간에 돈거래가 오갔었고 강의를 했다거나 하던 이야기였음. 

그리고 사용된 강의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회사 내부 리소스가 첨부된 강의서같은게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외부유출 혐의가 있었다...까지만 들었음

팀장님은 우리 팀에서는 그럴 일 없을거라 굳게 믿고 있지만 우선 이런 일이 벌어진 만큼

팀장인 자신에게도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위에서 시킬 거라고 말씀하셨음.

참고로 팀장님 성격상 팀원들에게 협박을 한 게 아니라, 진짜 알려준 거에 가까움. 이 양반이랑 같이 5년 넘게 일해왔기 때문에...

여튼 그렇게 진실? 내지는 과정을 알고 나니까 나도 "커미션은 이 회사 다니는 동안엔 꿈도 못 꾸겠네..."싶더라. 

그 분위기 겪고 나니까 굳이 몰래 뭔가를 할 생각 자체가 들진 않더라고.

그래서 이런 일을 겪은 내가 지금 본 거에 대한 생각은,....

1) 퇴사자다.

2) 겸업 가능한 회사였다.

3) 현업이긴 하지만 퇴사 예정자다.

4) 회사차원에서 주최한 공익의 목적을 위한 기술시연이다.

겸업에 대해선 회사 분위기야 워낙 회사마다 다르니까 내가 겪은 것과는 다르겠지만서도,

게임 업계가 앤간해선 겸업을 금지하는 이유가 이렇게 회사 내부 리소스 반출 및 유출되면 KV같은 사태가 될 수도 있다보니

규모 좀 된다싶은 회사들은 겸업 금지 조항을 아예 정직원 근로계약서에 명시해놓긴 함.

그런데 겸업을 허가하는 경우에서는 이런 건 봤음.

내 친구 회사가 자금이 많이 떨어져서 월급을 주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대표가 오피셜로

"월급 주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겸업으로 수익을 따로 챙기셔도 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도게자 박았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진~~~짜 가끔 있는 일인데 겸업을 몰래하는 경우가 있긴 함.

뭐 디시 밖의 유동분신술이 따로 있는 건지, 어떻게 부계정? 같은 걸로 외주나 겸업을 받는 경우도 있다라고 들음.

근데 요즘은 겜 회사들도 그놈의 내부 유출 때문에 개발비 허투로 쓰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점점 그 감시의 사각을 넓혀가는 것 같음.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든 알아내는 것 같더라. 뭔가 따로 보안팀이 관리하는 건지는 나도 몰?루

결국 현실적으로는 2), 4) 일거 같은데 진실은 내부인원만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