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당일치기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직관했던 종목은 컬링이고요.
불펜에 분위기만 보고 가신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도 경기는 딱 한번만 보고 그냥 분위기만 느끼려고 다녀왔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은...
1. 자원 봉사자들이 정말 많다.
- 올림픽 경기장에 가면, 흰 옷에 빨간 바지를 입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자원봉사자들인데, 어린 대학생부터 지긋하신 노인까지 연령대가 참 다양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뽑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관람객 입장에서는 좋은 점밖에 없습니다.
일단 길 찾기가 정말 쉽습니다. 강릉 올림픽 파크가 3중 보안이다보니까 지도를 봐도 지름길에는 바리케이트로 막혀있고 그런데, 이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분들에게 물어보는게 최곱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다 잘 웃으시고 친절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오신 분들이라면 셀카봉 필요없이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요청하면 흔쾌히 잘 찍어주십니다.
2. 3중 보안
- 메이저 국제대회가 그렇듯, 보안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일단 컬링경기 기준으로는 컬링장에 바로 입장할 수 있는게 아니라, 올림픽 파크 정문 앞(강릉종합경기장 부근)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발권한 다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만합니다. 지도만 믿고 컬링장으로 바로 가면 바리케이트가 막고 있기 때문에. 어딜 가든 보안검색대는 통과해야합니다.
보안검색대는 경찰 인력이 통제하고 있고. 비행기 탈 때만큼 삼엄한 경비를 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에는 500ml 생수통이 있었는데, 라벨 껍질을 벗겨야한다면서 껍질을 떼고, (아마 스폰서가 아니라서 그럴 듯.) 물통에 있는 물을 한번 마셔보라고 하더군요. 테러 방지를 위해 당연히 거쳐야하는 철통 방어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약간의 검증(?)을 거쳐야하니까 이걸 원하지 않는 분은 물통은 그냥 안 챙겨오시는 편이 낫습니다. 제 친구의 경우는 라이터를 가지고 있었는데 압수당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티켓 확인을 따로 하는 곳이 있고, 그 곳을 통과하면 경기장에서 또 티켓확인을 합니다. 마침 제가 갔던 날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인사들이 청와대와 경기장을 왔다 갔다해서 유독 철통 경계를 했던 건가 싶기도한데, 평상시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거에요.
3. 경강선 KTX
- 대구에서 출발해서 만종역까지는 직접 운전했고, 만종역에서 강릉역까지는 경강선 KTX를 이용했습니다. 새벽 첫 차라서 그랬던 점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탔습니다. 저희 일행만 한국인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 그리고 좌석은 어느 KTX 좌석보다도 안락하더군요. 일단 좌석 앞뒤간격이 신칸센급으로 넓어서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마음껏 뒤로 재낄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뒤로 재낄수록 내 공간이 줄어드는 구조) 개인적으로는 만종역에서 진부역까지의 눈꽃 풍경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평창역-진부역-강릉역까지의 구간은 산지가 많다보니 고속철도가 아니라 지하철을 타는 느낌입니다. 대략 울산-부산간 KTX의 만덕터널과 비슷한 느낌.
그리고 올림픽 기간이라서 그런건지, VIP가 서울과 강릉을 왕래했던 날이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차마다 철도경찰이 있어서 왔다갔다 순찰을 돕니다. 강릉역에서 만종역으로 돌아갈 땐 비행기처럼 보안검색을 했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4. 부스
- 입장권 확인을 통과하고나면 각 경기장 입구까지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입장하려면 그 경기장 티켓이 필요하겠지만요.) 그리고 경기장 외에도 대회 스폰서 부스가 있는데 이게 은근히 재밌습니다. 도쿄 올림픽 홍보부스도 있는데 일본인 분들이 유창한 한국말로 잘 안내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팜플렛에는 야구가 요코하마에서만 열리는 것처럼 되어있더군요. 준결승 이전까진 후쿠시마에서 열리기로 한 거 IOC가 승인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외에 라이브사이트라고 해서 올림픽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해주는 스크린도 있고. 식당도 있고. 기념품 전문점도 있습니다. 기념품은 각 경기장마다 판매하지만, 슈퍼스토어라고 큼지막하게 나온 곳이 규모도 가장 크니까 구매할 물건들이 대량이다 싶으신 분들은 경기장 내부보다는 슈퍼스토어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5. 먹거리 및 주전부리
- 하도 창렬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창렬은 맞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허용범위내라서 생각만큼은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콜라 및 탄산음료가 3천원. 핫도그가 5천원, 소시지가 3500원 정도였네요.
6. 접근성
- 강릉의 경우, 강릉역에서 올림픽파크까지 1.2km 정도 걸린다고 되어있고, 네이버 지도상에서도 그렇지만. 언덕길이라서 생각보다는 힘이 듭니다. 성인 남자 기준으로 도보 20분 정도 거리. 혹 불편하신 분들은 30분마다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나 혹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올림픽 기간이라 강릉에서는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대중교통은 무료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다리가 아프신 분들은 무료로 시내버스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제가 느낀 건 대충 이 정도였네요. 만약 한 경기만 보고 오시는 분이라해도, 아침 일찍 오셔서 부스들을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티켓값 본전을 뽑아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올림픽 경기만큼은 아니지만 의외로 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현장에 굿즈도 종류 많나요? 수호랑 굿즈 사러 가보고 싶은데..
알펜시아 가보려고 했는데.. 강릉이 댕기네요
재밌겠네요.. 저도 가보고 싶음.. 명죌쇠고 와서 다음주에 한번 가볼까..
타투인// 정말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품절된 수호랑 인형 차고 넘칩니다. ㅎㅎㅎ
이제 가려고 보니 티켓이 이미 동났더군요. 비인기종목 경기 볼건데도 싼 건 다 나갔다니...;;;;
현장에 암표상들 많은지 물어봐도 될까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디. 추천 하나 올립니다.
강릉에 1박 2일로 갈 예정인데,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오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노숙전// 개인적으로는 강릉이 메인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메인스폰서 등 큼지막한 부스가 있는데, 이게 평창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었었거든요. 거기다 인기종목 경기장은 다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강릉이 가장 무난한 것 같습니다.
seagulls// 저도 이 때 아니면 언제 보겠냐 싶어서 무작정 간 거였는데, 후회 없었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ㅎ
♥30.Elen// 암표상은 없고, 현장판매분 20%를 남겨놓기 때문에, 평일 경기라면 아침 일찍 오시면 티켓 건지실 수 있을거에요. 그 외에 팬투팬인가? 공식홈페이지에 암표를 공식적으로 구매하는 게 있는데, 이것도 한번 참고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좋은 정보네요
후기 좋으네요 잘봤습니다
연휴끝나고 강릉가려는 계획짜는중인데..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오 감사합니다. 일찍 가서 현장에서 사야겠네요~ ㅋ
후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오 감사합니당 확실히 갈만할듯 보이네요
잘봤습니다. 경기는 안보고 당일치기로 분위기만 즐기기도 괜찮나요?
오 저도 곧 가는데 도움 많이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임허브// 네 나쁘지 않습니다. ㅎ 대신 입장료 2000원이 필요하니까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