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문 대통령, 아베 총리에게 “한·미훈련은 우리 주권사항” 내정간섭에 일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 훈련에 대해 ‘우리의 주권 사항이니 참견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평창 올림픽 이후가 고비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씀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때가지 한·미 훈련을 연기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는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동안 키리졸브, 폴이글 등 한·미 훈련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연기한 상태다. 
연기된 훈련이 올림픽 이후인 4월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미는 구체적인 날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올림픽 참석 전부터 한·미 훈련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며 문 대통령을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