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내무부장관님께 용돈 35만원 받거든요
주유비는 카드를 받아서 결제하는데(저희 부부가 쓰는 모든 카드 결제내역은 내무부장관님 폰으로 sms 날아감)
담배구입이나 자잘한 저만을 위한 사적인 지출은 용돈으로 해결하거든요
헌데 용돈이 다 떨어져서 용돈이라도 벌어볼까 싶어 인력사무소를 나가봤습니다
흠.. 새벽에 정말 많은 분이 부지런히 출근하시더군요 ^^
저보고 사무실 소장이 체격이 좋은데 힘쓰는 일은 가능하냐더군요
예 시켜만 주십쇼 했더니 사상하는 일인데 힘들거라고 일은 단순한데 정말 힘드니 도망치거나 꾀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달라 하더군요
어라? 사상이라면..
제가 지금은 작은 공방을 운영하지만 이전에 직장생활을 모 중공업에서 했습니다
협력사 아니고 원청에서 일했고요
그래서 사상이 어떤 일인지는 잘 알기에 우렁차게 네 알겠습니다 대답하고 저를 포함한 세명이 거리가 좀 되는 공장으로 출발했어요
이렇게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이 뭐하러 이런 일을 하러 오느냐고 하는 어르신이 계시더군요
아 제가 용돈으로 35만원을 받는데 용돈이 너무 부족해서 하는 수 없이 가게 쉬는 날에는 가끔 알바를 하러 인력에 나오곤 한다고 했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일하게 된 공장에 도착~
작업현장은 인천에 있는 중장비 제조업체였고 작업내용은 용접사가 용접해둔 비드를 다듬고 깎아내는 사상작업으로 일당은 13만원..
와..
제가 태어나서 해본 일 중에서 가장 힘들었네요 ^^
솔직한 맘으로 그 멀리 인천까지 다른 작업자 태우고 간 상황만 아니라면 추노하고 싶었습니다 ^^
작업현장으로 가는 동안에는 같이 가는 어르신과 젊은 동생이 차 좋다고 얼마냐고 하도 추켜세우고 부러워해줘서 어깨도 우쭐하고 가오가 살았는데 힘들다고 도망치긴 더 부끄럽더라고요
결국 끝까지 다 작업을 마치니 오후 4시 45분쯤 되었더군요
작업을 끝마치고 보니 옷이 온통 쇳가루 분진으로 시커멓고 코와 얼굴과 손에서도 새카만 분진이 묻어나더군요
가만히 보니 반짝이는 쇳가루도 옷에 박혀있고 빠지지도 않고..
결국 그 옷은 전부 버리고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실로 출발했어요
오는 길에 젊은 동생과 어르신께서 차비라며 삼천원씩을 주는데 이거 원래 인력사무소 룰이 그렇다네요 차를 얻어타고 현장에 이동하게 되면 차주에게 주는 룰이 있답니다
어휴..
다 같이 고생했지만 인상도 너무 서글서글하고 좋으신데다 설이 코앞인데 대목에 어린 손녀 용돈주려고 젊은 제가 해도 죽도록 힘든 이런 일을 하러 오셔서 힘든 내색도 한번 하지 않고선 열심히 일하시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거든요
젊은 동생도 다니던 직장이 망해서 밥 벌이라도 하려고 나온다는데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 모시고 산답니다..
차비라고 삼천원씩 주는 돈 어찌 받습니까 그냥 넣어 두시라고 돌려드리고..
인력사무실에 도착해서 받은 일당 11만 7천원에 유류비라고 해서 3만원을 더 주더군요
총 14만 7천원을 어르신께 8만원, 젊은 동생한테 6만 7천원 나눠서 가져가게끔 했습니다
어르신이나 젊은 동생이나 한사코 사양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밥벌이 일감을 나는 용돈이 부족하다고 나와서 일자리나 빼앗은 사람이 되었다는 미안함도 있었고요(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일거리가 적다고 하시더군요 한달 내내 사무실에 출근해도 그 중에서 반인 보름이나 일하면 다행이라고..)
그리고 제 가죽공방 명함을 한장씩 드리고선 제가 담배케이스라도 만들어 드릴테니 피우시는 담배 알려달라고 하고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용돈벌이로 나간 인력사무실에서 정말 정말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하루였습니다
글이 재미가 없지요?
제 딴에는 가슴에 오래 남을 듯 하여 올려봅니다..
https://cohabe.com/sisa/51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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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나눠주시다니 대인배시네요 추천
횽님
저도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참 멋진 인성을 가졌군요.
저도 여름휴가때 가끔 인력사무소로 몇번 다닌적이 있는데 참 딱하신 분들이 많터군요.
일은 진짜 힘들고 참 내가 여름 휴가인데 이게 뭔 개고생인가 해도 많은걸 다시금 알게 해주는게 그런 현장이더군요.올해도 한번 가봐야겠군요.
앞만 내다보고 살다 인력사무소 나가보면 제자신을 한번 뒤돌아보는 좋은 경험도하고 여튼 한번씩 가서 용돈도 벌어벌고 많은 것을 느낄수있는 곳입니다.
집에 갈때는 제네시스 끌고가니 머라하시길래 아빠차에요 외치면 퇴근했던 기억이 ㅡㅡ! 참 싸이코같은 인성을 지닌것같았습니다.
횽님
저도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천사시군요. 일단 마눌한테 용돈부터 올려받으세요.
일당 나눠주시다니 대인배시네요 추천
님도 참 착하시군요..
저도 그 사상작업?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집에 혹식 아령있으신지 10kg아령을 두손으로 잡고 머리위로 올리고 시선은 그아령을 보시고 5분 에서 7분정도 흔들어 째끼면 됩니다.
피로도는 계속 쌓이고 처음하시면 젓가락질이 안된다고하더군요 손에 힘이 안들어가서
잘생각 해보면 해드폰도 누워서잠시들고해도 힘든데 사상 진짜 ㅎㄷㄷ하죠
@앗꽃남 쉽게 설명해주시니 어떤건지 딱 알겠네요..
섣불리 했다간 골병들듯..
참 멋진 인성을 가졌군요.
저도 여름휴가때 가끔 인력사무소로 몇번 다닌적이 있는데 참 딱하신 분들이 많터군요.
일은 진짜 힘들고 참 내가 여름 휴가인데 이게 뭔 개고생인가 해도 많은걸 다시금 알게 해주는게 그런 현장이더군요.올해도 한번 가봐야겠군요.
앞만 내다보고 살다 인력사무소 나가보면 제자신을 한번 뒤돌아보는 좋은 경험도하고 여튼 한번씩 가서 용돈도 벌어벌고 많은 것을 느낄수있는 곳입니다.
집에 갈때는 제네시스 끌고가니 머라하시길래 아빠차에요 외치면 퇴근했던 기억이 ㅡㅡ! 참 싸이코같은 인성을 지닌것같았습니다.
진짜 마음이 따뜻한 멋진분 이시네요
그두분도 진짜로 마음이 흐뭇했을듯
요즘같은 각박한 세상에 너무나 훈
훈하고 감동먹었어요 추천합니다
멋집니다~!^^ 대인배!!!
아름다운밤이네요
따뜻한분이네요
이제 청년과 노인은 그돈을가지고 비트코인을 사는데..
인성이 !
사는게 힘드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대학교때 참 많이 다녔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돋네요
초심을 잡게해주시는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대인배
대인배님 추천드려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오미..마지막 일당까지 나눠주시고
진짜 대인배시네요.
아마 세분 모두
서로서로 배우고 느낀게 있을것 같네요.
이런글 좋아합니다
^^ 뿌듯하시고 색다른 경험. 현재 하시는 일에 더 열심히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근데 차가 뭔가요? 보배다 보니 차가 궁금하네요
멋진 결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쓴님에게는 고작 하루의 경험담이겠지만
그런일을 매일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지옥속의 삶이겠지요
따뜻합니다. 저도 님과같은 따뜻함을 가져보고 싶네요..
멋있습니다 추천~!
이런건 추천이죠~~
따뜻하네요.
멋지네요.세상 살아가는 맛나는 글 ..
기분 좋은글
좋은분 고운마음 보고
즐겁게 하루 시작입니다
고작 보배 칭찬 구걸하려고 그고생을ㅎㅎ
보배 무섭네ㅎ
글 주제는 내차자랑 + 칭찬구걸
그냥 모질이.
봄이 올라나...
왜케 따뜻하지~♥/
따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