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집사장입니다. 저희가게에 아르바이트 학생 3명이 있었는데 오늘 한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작년에 최저시급이 약 1천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래도 버틸수 있겠지.. 애들 일 열심히 하고 잘하는데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올 1월 들어 최악의 한파... 그리고 불경기 연속 크리를 맞다보니 잘못하면 급여지급이 밀릴수도 있겠다는 계산이 들더군요. 그래서 현재 일하고 있는 3명에게 근무시간 감축에 대해 논의했는데 2명은 동의했고 1명은 더 감축되면 돈이 안된다고 못하겠다고 해서, 바이바이 했습니다.
저 예전 학생때 알바했을 때, 최저시급도 못받고, 사장이 불륜관계인 여친한텐 명품이다, 용돈이다 퍼줘도 본인 매장 직원에게는 급여지급 미루고, 각종 이유 들어서 급여 깎아서 주는게 한이 맺혀서, 주휴수당, 퇴직금 지급모두 다 지키는 업주가 되기로 맘먹었는데 , 막상 제가 낭떠러지에 들어오니 못된 마음이 자꾸 들더라구요. 그래서 차라리 제 개인시간을 포기하고 좀더 영업에 집중하기로 맘 먹고 정리해버렸습니다.
오늘 공단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하라고 전화가 왔는데.. 계산 따져보니 언론에서 말하는대로 4대보험비 내고나면 오히려 적자가 맞습니다. 제가 국민연금만 월 50씩 내는데, 2명분 합쳐서 18만원 지급 받느니 한명 정리하는게 좀더 낫겠더라구요.. 그리고 이거 받으려면 4대보험 연체 1도 없어야 합니다.
정부에서 카드수수료 인하한다고 하는데, 지금 연 1억 매출 이하는 0.8%, 1억 이상은 1.5% 수수료 매기고 있습니다. 이걸 더 인하한다는건데 그렇게 되면 아마 밴사(카드단말기 대리점) 직원들 대량 해고사태 벌어질겁니다. 제일 좋은건 중국의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처럼 카드사가 단말기 사업도 직영하는건데... 아마 불가능할거라 봅니다.
밴사도 지금 난립해 있어서 서로 영수증 용지 본사지원이라던가, 통신료 지원금, 2년 무상 AS(단말기 PC 수준이 정말 씹망이어서 조금만 램에 렉걸려도 다운됩니다.이거 여러번 렉걸리면 하드 뻥나죠..)등등으로 경쟁상태에 있는데 수수료 낮추면 아마 이 비용 모두 다 자영업자한테 전가하겠죠,..
솔직히 소득인상으로 경기부양하는건 찬성인데.. 정부에서 만만한 중소 자영업자를 털게 아니라 정말 이명박근혜가 맨날 주장했던, 낙수효과 즉, 대기업 한테 좀 털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이점이 정말 많습니다. 장애인 고용(정말 쥐꼬리 만큼 고용하고 언플 겁나함), 상생고용(최저임금 지급하고 상여금 및 연장수당은 최대한 안주려고 합니다.) 이런걸로 세제 혜택 받고, 건물주들한테 규모의 경제 드립치면서(대기업 매장 들어오면 건물 상권 확살아서 임대수입 늘어나니 우리한테 좀 싸게 줘라) 온갖 혜택은 다 받고 있는데, 얘네들은 뭐 규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자 마통이나 소액대출이라도 규제좀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몇천단위도 아니고 1`2백 때문에 사채쓰냐 마냐 고민 안했음 좋겠네요...
직원 한명 보내고 급여지급하고 속상해서 혼자 소주 3명 마시다가 뻘글 끄적 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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