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사실 이 겜은 루프물 요소도 잘 써먹었다고 생각함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쿠로코

이후 바로 미스데시타로 이어지기에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아하! 시로코에게 무슨 일이 생겨 흑화하는 바람에 키보토스가 멸망하고 루프를 돌리는 스토리구나!

하고 인식하게 됨

그에 따라 총학생회장이 있던 세계선을 1회차

총학생회장이 자취를 감춘 지금의 세계선을 2회차로 인식하게 되지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은?

자연스럽게 1회차 멸망원인 제거, 즉 시로코 흑화 막기가 된다

그리고 1장에서 바로, 멸망 분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됨

이때 검은양복은, 호시노에게 공포를 주입하는 실험을 하려 했음

마에스트로의 대사를 통해 신비와 공포가 동전의 양면같은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실험 이후 시로코까지 납치해 실험체로 삼은게 프롤로그에 나왔던 그 모습이 아닌가?

라는 추측이 돌게 되고

실제로 초기엔 이 추측이 꽤 주류였음

하지만 선생님이 호시노를 구출함으로 인해 해당 실험은 저지되고, 이로 인해 쿠로코도 탄생할 수 없게 된다

이겼다! 블루아카 끝!

인줄 알았으나 최종장, 쿠로코가 우리의 세계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이 쿠로코가, 우리 시로코가 반전된 존재인 것 처럼 페이크를 걸지

그래서 멸망 플래그를 완전히 회피한게 아니었나봐! 저 쿠로코를 막아야 하나봐! 싶게 만들지만

이 쿠로코가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라는게 밝혀지며

쿠로코를 막아야 하는건 변함없지만

역시 우리 세계의 플래그는 회피된거로 보이게 됨

실제로 같은 세계에서 그 세계선 선생도 같이 왔잖아?

그렇 쿠로코에 의해 멸망한, 총학생회장이 루프를 돌린 1회차에선 선생님도 이런 결말을 맞는다는거지?

하지만 우린 같은 플래그를 1장에서 회피했어

그러니 문제없을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팔수록 뭔가 이상함

쿠로코의 과거가, 1회차 세계선이라면 앞뒤가 맞지 않음

쿠로코의 추억이, 우리 세계선에서도 처음 보는 얘기가 있음

그렇게 긴가민가하던 와중, 프라나가 확인사살을 해버림

자기가 있던 세계에도 총학생회장은 없었다고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채게 되는거야

우리의 세계선은, 엄밀히는 2회차가 아니라는 것을

총학생회장이 있었던 1회차

선생님이 프레나파테스가 되는 사건이 있었던 2회차

그리고, 아직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불과한 우리의 세계선

키보토스 멸망 플래그는, 아직 피해지지 않았던거야

그리고 실제로 해당사건을 2회차 경험이 있는 프라나와 쿠로코덕에 이겨내며

어찌보면 루프물의 요소도 충실하게 지켜주지

루프물은 애초에 시간축이 꼬여있다보니, 지금 보는 루프가 전체루프중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도 계속 페이크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걸 이용한 서술트릭을 꽤 잘 써먹었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