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나치경례를 하지 않은 남자' 드립을 보면 이 짤을 생각하겠지만... 오늘은 '진짜 나치 경례를 거부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진짜' 경례를 하지 않는 사진속 남자.
아우구스투스 란트메서는 원래 취직을 시켜준다는 감언이설에 홀려 나치당에 가입하게 된 구직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 유대인 여성 이르마 에클러와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나치당은 열등인종과 연애를 했다는 죄명으로 그를 제명 처리하였지만, 그는 원래 구직차 나치당에 들어간 것이었던데다, 진심으로 이르마를 사랑했기에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서슬퍼런 나치정권 하에서, 그는 유대인으로 등록된 이르마와 결혼식을 올리지만, 곧 발표된 뉘른베르크 인종법으로 나치당은 그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혼을 거부하였습니다. 바로 그 시기 그는 독일 크릭스마리네의 진수식에 찍힌 이 역사적 사진에 기록됩니다.

자세히 보면, 그냥 경례를 안하는 정도가 아니라
비웃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그는 아내 이르마를 데리고 제3국으로 도피하려 하였지만, 나치당은 그의 일가를 인종오염죄로 체포하였습니다. 다행이도 첫 재판에서, 이르마의 유대인 혈통이 증명된 서류가 미비했던 덕에 증거불충분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이르마의 혈통을 이미 조금씩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나치 법원은, 그들에게 이혼을 한다면 란트메서는 무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란트메서는 광기의 시대에
란트메서는 사랑하는 아내와
강제로 이혼하는 대신
이르마와 함께 절멸수용소로 향했습니다.
아내 이르마는, 수용되었던 다른 14000여명의 유대인들과 함께 학살당했습니다.
란트메서는 순혈 아리아인이었기에 살아남아 형기를 마치고 나치가 범죄자들과 정치범들을 강제동원한 형벌부대에 징집당해 크로아티아 전장터에서 한 많은 생을 마쳤습니다.
이 사연은 이후 나치에 경례하기를 거부한 평범한 가장이 보여준 용기의 이야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독재의 광기가 세상을 검게 물들일수록, 희미한 양심의 빛은 더 밝게 빛나는 법입니다.
아우구스투스 란트메서
1910.05.24 ~ 1944.10.07
금지의 벽을 넘어 끝내 사랑의 자유를 노래하다.
비겁한 광기에서 살아남기란...
괴벨스의 완벽한 안티테제같은 삶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