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5058184

카제나) "씨이팔 진짜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



함장이 돌연 씹어내듯 토해낸 말에 잠시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 정적이 흘렀다.
"네? 함장님 갑자기 그게 무슨..."
"더럽고 치사해서 못 해먹겠다고. 누굴 ㅂㅅ으로 아나."
짜증이난 것처럼 혹은 실망한 것 처럼 말을 내뱉는
함장의 얼굴은 군모의 음영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그래. 어차피 대체 가능한 굴러들어온 돌이다 이건가?다 잡아넣은 물고기다 이거야?"
"아니, 그런 생각한적 없어. 그보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그래요, 함장님. 아무도 함장님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구요."
저 놈이 브리핑 중에 갑자기 돌아버린건가?
혼란스러워하는 요원들을 대표해 레노아와 오웬이
굳은 얼굴로 나섰다.
"흐흐, 제일 나를 ㅈ으로 보는 놈이 그런 소리를.
봐, 지금도 주인공이라도 된 듯이 굴고 있잖아."
"함장, 말도 안되지만 당신 설마 오웬한테 질투라도 한거야? 그래서 이러는 거야? 당신은 나이트메어호를 이끄는 함장이자 퍼스트고 오웬은 그저 미숙한 수습일 뿐이야. 조금 더 당신의 위치에 책임감을 가지는게 어때?"
그 말에 어이없다는 듯 웃던 함장의 웃음이 그쳤다.
황당해하는 레노아와 그 옆에서 잔뜩 얼어붙어 황망한 표정의 오웬을 어딘가 힘이빠진 것처럼 바라보던 그가 돌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전히 그것의 얼굴은 음영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하긴, 그래. 생각해보면 너희들이 무슨 죄겠니. 너희를 그렇게 만든 놈들이 씹새들이고 거기에 낚인 내가 ㅂㅅ이지."
"함장, 아까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리세마라가 얼마가 걸렸다느니, ㅈ같은 퍼리에 두창이 어쩌니, 꽹과리가 어쩌니 이해하지 못할 소리를 한동안 중얼거리던 함장이 무언가 결심한 듯 갑자기 소리쳤다.
"내가 앞으로 이새끼들이 만든 게임하면 사람이 아니다!"
기이하게도 그렇게 외치는 와중에도 그녀의 얼굴은
짙은 음영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쯤되니 요원들의 당혹과 불안은 극에 달했지만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함장의 행태에 질려버린 것인지 누구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계정연동도 안된거 걍 지우면 되겠지.
함께해서 더러웠고 가끔 픽시브에서나 보자고.
로그아웃."
어딘가 후련한 듯이 그렇게 알수 없는 인사를 남긴 직후 함장은 방금까지 눈 앞에서 횡설수설하며 발광하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림자가 땅으로 꺼지듯이, 심지가 다 타버린 촛불이 훅하고 꺼져버리듯이.
그제야 굳은 몸이 풀리기라도 한 것일까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함장? 거짓말,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이게 말이 되는건가? 상부에라도 연락을 해봐야..."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어. 어떻게?"
"상부에서 연락을 받지 않아요. 아니 어느 곳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요!"
잔뜩 과열되는 분위기 속 찬물을 쏟듯 누군가 속삭였다.
"그런데 애초에 함장님...어떻게 생겼었죠?나이는?"
"뭐?"
"이름, 이름도 그래요. 어떻게... 어떻게 사람 이름이
'레노아응디말랑쬰득' 일수가 있죠?"
불에 탈듯이 뜨겁던 공황이 사그라진 자리에는 점차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얼어붙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기억나지않아. 하다못해 성별조차..."
"말도 안돼, 내가 카오스 한복판에라도 있는 건가?"
"그럼 함장님, 아니 '그 것'은 대체 뭐였던거야...?"
"어떻게 사람 이름이..."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과 함께 지내온 거지?"
"그게 했던 헛소리들이 진짜라면 설마 우리들은..."
하지만 그 무엇도 그들의 의문을 해결해 줄 수 없었다.
그들의 세상을 화면을 통해 지켜보며 보살피던 수많은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그 이름을 하나 버리고서 영영 떠나갔음으로.
나이트메어 호는 점차 사라지는 세상에 홀로 남겨져
이윽고 차가운 화면에는 아무 것도 비치지 않게되었다.





카제나) "씨이팔 진짜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_1.jpg




댓글
  • Korvo 2025/10/23 05:46

    하루만에 괴문서랑 문학화 하는거냐는wwww

  • Korvo 2025/10/23 05:46

    하루만에 괴문서랑 문학화 하는거냐는wwww

    (xlrJGq)

  • zirol alter 2025/10/23 05:49

    나와도 이런 괴문서가;;;

    (xlrJGq)

  • 무미무미 2025/10/23 05:52

    레노아가 누군데 얼마나 말랑한건데

    (xlrJGq)

  • 익명-zY1NDI2 2025/10/23 05:52

    근데 저런 이름이면 있던 정도 떨어지겠다 ㅋㅋㅋ

    (xlrJGq)

  • ads117 2025/10/23 05:53

    도입부 함장 없어서 신규 캐릭터 구출(가챠)가 안 되는 상황에 점차 원래 세계선인 개씨벌 딥 다크 아포칼립스로 변해가는거지 ㅋㅋㅋ

    (xlrJGq)

  • 익명-DczMTgx 2025/10/23 05:53

    "너네들의 함장은 오웬이잖아"

    (xlrJGq)

(xlrJ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