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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나)가 불타는 이유 좀 있어보이게 생각해보기(스압)

재미있는 주제로 불타는 것 같아서 이 몸 참전

카제나)가 불타는 이유 좀 있어보이게 생각해보기(스압)_1.png

원래 스승문학이나 쌀까 했지만 각잡고 머리 좀 돌리봄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서 바로 본론
그리고 제일 밑에 3줄 요약 있음
먼저 사람은 이야기가 있는 창작물에 크게 4가지 타입으로 몰입하게 됨

1. 주인공 이입형
2. 관찰자형
3. 완전 몰입형
4. 페르소나형

명칭은 편의상 대충 만든거고 공식 명칭이 아님
어디서 똑같이 말하면 받는 쪽은 책임은 지지 않겠음

좀 더 자세한 설명

1. 주인공 이입형


파일:단테 전신샷.png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

확실한 자아와 성격, 작품에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의 인물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에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는 형태가
'주인공 이입형'이라고 생각하면 됨

게임, 소설, 영화 등등 많은 장르가 강력한 주인공을 내세워 중심 기둥을 세우는 기법을 사용함
주인공의 매력이 강할 수록 이입, 공감, 친밀감 등을 느끼게 쉬우며 이야기 전체에 힘을 가지게 됨

단, 나=주인공 이라는 공식은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나'라는 인물은 작품 밖에 있고 '주인공'이라는 시야, 창문을 통해 이야기에 참여,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


2. 관찰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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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서 '나'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고 철저하게 외부인의 시점에서 보는 형태

3인칭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쉬움, 이런 사람들은 주인공이 있어도 거기에 잘 이입하지 않음
주인공이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내거나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화를 낸다.'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정도
그렇다고 몰입하지 않는 것이 아님, 단지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형태일 뿐.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질 수 있겠으나
작가나 업계인들은 일부러 관찰자형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읽는 훈련도 함

그리고 은근히 관찰자형으로 이야기를 읽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 사건사고 기록 같은거 읽을 때
마땅히 주인공도 없고 이입할 대상이 없으면 대체로 자동적으로 이 형태로 몰입하게 됨


3. 완전 몰입형

파일:wallpapersden.com_ashen-one-dark-souls-3_1668x2224.jpg
〈다크소울3의 재의 귀인〉

내가 곧 주인공임.
보통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임 등에서 자주 이러한 형태로 몰입하게 됨.
혹은 '얼굴 없고 말 없는 주인공'이 있다면 이런 쪽으로 유도함.

대체로 성격이나 행동에 자아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

예시로 길가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나온다면
1. 그를 돕는다.
2. 그를 돕지 않는다.
미사여구 없이 담백한 정보와 선택지만 제공하고 상상할 여지를 남겨두고
주인공에게 오는 피드백이 자기 자신에게 강렬하게 작용한다는 큰 특징이 있음

씹덕처럼 설명을 추가하자면
메카물에서 메카닉이 받는 데미지를 파일럿이 똑같이 받는 현상과 비슷함

이러한 완전 몰입형은 예전 소셜게임인 '소녀전선1', '벽람항로' 등에서도 사용했음
지금은 두 게임 다 1번처럼 주인공이 성격을 가지게 되었지만.

4. 페르소나형

발더스 게이트3, 패치5 출시와 함께 한국어 공식 지원 :: 보드나라
〈발더스 게이트3〉

이 형태는 1과 3이 중간 어딘가에서 섞였다고 볼 수도 있음
'완전한 나'는 아니고 내가 만든 캐릭터를 위한 '새로운 자아(페르소나)'를 하나 만들어서 이입하는 것임

완전한 나는 아니지만 나에게서 파생된 새로운 나라고 하면 개멋있어 보이지만
그냥 인형놀이를 좀 더 진지하게 하는 것에 가까움

원래 나는 이런 성격이 아니지만, 내가 만든 이 캐릭터는 저런 성격이니까
'저는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겠습니다.'

대충 성향 패러미터가 있는 게임에서 일부러 악행을 하거나
시민을 닥치는대로 죽여본 경험이 한번쯤 있을거임

대충 그런식으로 이입했다면 이 페르소나형에 가까움


하여튼 길이 길어져서 지루하겠지만 카제나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분명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3번, 완전 몰입형 중에서도 '얼굴 없는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삼았음

그래서 모든 유저들이 '아, 여기 이 함장이 나다.'하고 '함장'에게 이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근데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 붙이는 소년-오웬◢
이 놈이 나타나서 나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함.

심지어 나랑 썸이 있어보이는 애도 얘한테 관심을 보이고 그냥 모든 캐릭터들이 나보다 오웬이라는 새기를 더 좋아함

'??????'

심지어 나보고 눈치 없다는 듯한 뉘앙스에 나 뒤지면 어디서 걍 함장 새로 데려오면 된다는 듯한 말도 함

'ㅅㅂ 나 주인공 아닌가?'

스토리에서 함장이 낄 구석을 안주고 원래 나(주인공)이 할법한 행동을 오웬이 하고 있음
썸도 저새기가 탐
돈주고 뽑아온 캐릭터도 나보다 오웬을 빨고 있음

'ㅈ같네 안함 ㅅㄱ'
당연히 함장으로 몰입한 나는 배신감과 불쾌감을 ㅈㄴ 느낌
왜? 내가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어디 말뼈다귀가 다 가져가서


이 템플릿은 이세계 전생물에서 악역에게 모든 것을 다 빼앗긴 주인공이 복수를 할때나 쓰이거나
호불호를 극단적을 타는 성인향 작품의 NTR에서나 볼 구조라는 건데
오웬은 악역이 아니고 복수할 대상도 아니고 내가 뭘 할 액션도 없음.

스토리의 구조, 이입할 대상의 선정이 완전히 핀트를 벗어났으니 개판난거지


차라리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오웬이 주인공이거나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음.


파일:전신 일러스트-와이즈.png
〈젠레스 존 제로, 와이즈〉

당장 ZZZ의 남자 주인공인 와이즈도 와친놈, 와♥♥♥, 난봉꾼 등 온갖 여성편력 밈이 있지만
진짜로 와이즈에게 적대감을 품는 유저는 거의 없음
왜냐면 저 세계에서는 나=와이즈 니까.

썸을 타는 것도 나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나
스토리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도 나
나=와이즈니까 하나도 싫을게 없음

근데 카제나는?
썸 타는 건 내가 아님(돈은 내가 냄)
스토리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내가 아님(근데 플레이는 내가 함)
내가 특별한가? 아님, 뒤지면 어디서 대충 비슷한 놈 하나 데려온다고 함
여기서 이입하고서 '헤헤 함장인 내가 좋아' 이러면 ㅂㅅ인 거임;


하여튼 말이 길었는데 3줄 요약

1. 이야기를 만들 때, 어떤 형태로 몰입하느냐를 설정하는건 조오오오온나 중요하다.
2. 카제나는 원래 함장=나(주인공)인걸로 보였다.
3. 근데 배신때림, 오웬이 다 쳐먹음 > ㅈ같네? > ㅅㄱ 안함

댓글
  • 루나시온 2025/10/22 23:03

    스토리를 저런식으로 전개 하려면 2번으로 가야 하는게 맞다고 봄

  • 유게다움 2025/10/22 23:07

    원래 스토리적 클리셰 중에서
    '너 말고 대체할 놈은 많다'
    에서 주인공이 활약하면서
    '너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
    로 변하는게 맛있는 클리셰인데
    이 놈들은 거기에 오웬을 같이 섞어버려서 이 클리셰로 갈만한 소재조차 그냥 빼앗기는 범부 새끼가 주인공인 느낌을 받게 만듬

  • 응가뿌웅 2025/10/22 23:06

    스작이 10명이라고 했으니

  • 루나시온 2025/10/22 23:03

    스토리를 저런식으로 전개 하려면 2번으로 가야 하는게 맞다고 봄

    (3EN9px)

  • 응가뿌웅 2025/10/22 23:06

    스작이 10명이라고 했으니

    (3EN9px)

  • 유게다움 2025/10/22 23:07

    원래 스토리적 클리셰 중에서
    '너 말고 대체할 놈은 많다'
    에서 주인공이 활약하면서
    '너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
    로 변하는게 맛있는 클리셰인데
    이 놈들은 거기에 오웬을 같이 섞어버려서 이 클리셰로 갈만한 소재조차 그냥 빼앗기는 범부 새끼가 주인공인 느낌을 받게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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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nnings 2025/10/22 23:07

    정성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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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의세레나데 2025/10/22 23:08

    가뜩이나 사용자가 직접 조종하게 되는 게임인 이상 2번을 충족시키가 쉽지않을텐데
    스토리는 2번으로 하고 싶은데 1 3 4의 기법으로 하려하고 있으니 사람들한테 불쾌감만 심어주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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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돛새치 800g15500원 2025/10/22 23:12

    극을 진행 할때 들어온 사람을 관객으로 취급하려면 관객석에 둬야지 이리오세요하더니 무대위에 올려놓고 어어 너 말하지마 어어 일어나지마 어어 넌 그냥 무대위에 앉아있는거지 극에 참여하는게 아냐라고하면 말이 안 되는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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