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화를 낼 부분이 두 부분이나 생겼습니다.
첫째. 저는 린쨩이 아닙니다.
둘째. 근무 시간에 바닥을 볼 시간이 있다면, 산더미 같은 서류들을 어떻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치만 린쨩, 린쨩.
지금은 바닥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선생님.
저는 지금 진지하게 밀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희 총학생회는 언제나 생텀 타워보다 높이 쌓인 서류더미에 깔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건 아니시잖습니까?
안 그래도 어제까지 땡땡이를 치던 분이, 설마 이제 와서 하기 싫다고 떼를 쓰는 일은 없겠지요?
선생님.
자꾸 그러시면 월급을 감봉하는 수밖에...
린쨩.......
정말 미안해......
나는 이제 못 참을 것 같아.
...
저도 못 참을 것 같습니다만.
바닥을 봐......
린쨩.... 바닥을 봐. 아니....
아니야. 보지 마. 린쨩.......
가끔은 모르는 게 나은 게 있어.
그거 아니, 린쨩?
판도라의 상자라는 건 말이야,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서 열어버린 거잖아?
그건 사실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말만 했어도 예방됬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자.
그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세상에는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은 일도 있는 법이지.
방치는 좋은 해답이 아니지만, 가끔은 정답인 법이야.
...
선생님, 드디어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어버리셨군요.
이렇게 된 이상 산해경의 약을 쓸 수밖에....
린쨩...
잠깐만....
움직이지 말아줘.
거기 가만히 있어.
부탁이야. 내 말을 들어줘.
진짜.
한 번만 들어줘.
내게 신뢰가 없다는 건 알지만, 이 정도는 들어줄 수 있잖아?
린쨩. 이건 모두를 위한 일이야.
거기에 서서,
움직이지 말아 줘.
제발 부탁이야.
네. 약을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선생님.
거기 가만히...
아. 움직였다.
움직............
끼야ㅏㅏㅏㅏㅏㅏㅏㅏㅏ악!!!!!!!!!!!!!!!!!!!!!!!!!!!!!!!!!!!!!!!!!
??!!! 뭔가요!!! 깜짝 놀랐-
아.
이후 울린 무지막지한 비명소리에 학생회에 상주하던 학생들이 몰려왔지만,
학생들이 본 건 흐트러짐++상태로 구석에서 웅크린 채 벌벌 떠는 선생님과
책상 위에 엎어진 나나가미 린 수석행정관의 모습뿐이었답니다.
뭘 보고 비명을 지른 건지, 학생들은 아직도 몰라요.
"가끔은 있지, 모른 척 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아로나가 어떻게든 해 주지 않을까?"
실화기반
바센세?
바퀴벌레, 돈벌레, 벌, 기타등등인데...
보통 움찔거린다면 바퀴일 가능성이..
바센세?
바퀴벌레, 돈벌레, 벌, 기타등등인데...
보통 움찔거린다면 바퀴일 가능성이..
예전에 일하던데서 쥐나와서 저런적 있었는데
돈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