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건 없고 그냥 사이인들들 종특이 저따구라서 그럼.
작중에서 오반이는 각성하고 난 다음에 압도적인 무력으로 적들을 줘패다가 '그 미소(?)' 이후로 상황이 악화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요즘 드래곤볼 관련 글에서 심심찮게 이런 모습들이 유머 소재로 많이 나옴.
그런데 작중에서 의외로 슈퍼 사이어인 각성 뽕으로 오지게 성격 괴팍해지면서 눈 돌아가는건 비단 오반 뿐만이 아님.
첫 번째로 손오공이 있음.
엥? 오공이? 싶을텐데 프리저가 크리링이 폭사시켜버리고 분노로 각성하고 난 뒤 본인도 간신이 이성의 끈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눈이 돌아갔었음. 실제로 본편을 보면 오반이 보고 '내 이성이 남아있을 때 얼른 꺼져!' 라고 아들을 향해 상당히 단어 선택도 강하게 할 정도였으니깐.
물론 당시 상황을 보면 절친 크리링이 죽었으니 당연한거 아니야? 할테지만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메크 행성이 진짜 붕괴 직전인 상황에서 계왕님의 다급한 퇴각 명령에도 '계왕님, 지금 이 상태로 저 녀석과 승부를 가려보고 싶어' 하면서 말도 안 듣고 100% 풀파워 프리저와 싸움을 계속하는거보면 각성 당시에는 분노했었고 이후로도 분노하고 있지만, 양측이 풀파워로 정면 대결 할 때 부터는 크리링의 복수와 붕괴되어가는 행성에서 탈출보다는 '우주에서 제일 강한 녀석과의 승부' 그 자체에 중점을 뒀음.
두 번째는 당연하게도 베지터
특히 베지터는 첫 슈퍼 사이어인 데뷔 시점인 vs인조인간 19호와의 대결 보다는 vs2단계 셀 전에서 슈퍼 사이어인 각성 뽕으로 인한 공격적 성향과 트롤링이 더 도드라지는 것을 알 수 있음.
이 배터지는 생돈까스 장면은 너무나 유명해서 다 알테니 넘어감.
세 번째는 트랭크스
특히 트랭크스는 그 낙차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는데, 배터지는 돈까스씨가 셀을 완전체로 각성 시키고 난 후에 시원하게 줘털리고 나서도 크리링이 옆에서 '트랭크스, 너 지금 가지고 있는 그 힘이 다가 아니지?' 하면서 애를 은근히 띄워주고 밀어주고 그래서 독자들을 쥰내게 기대하게 만드는데 그 이후 장면들을 보면 셀의 설명과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오반에게 강의를 해주고 있는 오공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미래에서 온 수수께끼의 강한 전사'의 이미지는 다 날라가버리고 '아버지 세대에 비해 한참 미숙하고 전사로서 한없이모자란' 모습만 남게 되었음.(돈까스가 털리긴 했지만 오공의 발언에 의하면 트랭크스가 한 실수 따윈 진작에 파악하고 노선 변경했다는 정황까지 있으니)
원작말고 구 극장판까지 확장해서 본다면 가장 대표적이자 각성 뽕의 그 자체인 브로리가 있다.
얘는 아애 모티브부터가 '원판에서 근육 빵빵하고 안구 없어지는 트랭크스 모습을 보고 디자인하게 되었다' 라고 할 정도라 브로리는 작품 내내 각성뽕으로 눈 돌아간 모습이 팬들에게 각인이 되어버렸음.
실제로 저 모습의 비중이 매우 많기도 하고.
다만 얘는 깡 스펙, 깡 체급이 엄청나게 높아서 딱히 트롤링이 보이진 않는다는거임.
마지막으로 오천크스
얘는 오천이랑 트랭크스 행적이 겹치기도 하고 오천크스라는 좋은 예시도 있어서 셋은 오천크스 하나로 퉁치고 넘어감.
오천크스는 변신으로 인해 눈이 돌아간다기보단 트롤링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긴 함.
다만 그 트롤링도 '애들이니깐' 하고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하고, 일단 등장 시기가 마인부우 편이라 트롤링보단 개그 배틀의 성격이 더 강한 것도 있음.
아무튼 우리 오반이는 아무 잘 못도 없다.
빌어먹을 우주 원숭이들이 변신만 했다하면 눈까리 휙 돌아버리는 특성을 갖고 있는게 잘 못이지.
혼혈로 그렇게 태어난게 잘 못은 아니잖아?
많이 애낀다 오반아
근데 솔직히 비스트 오반보단 난 잠재능력 오반 쪽이 좀 더 좋긴 하더라.
일가 친척들, 친지들 다 노랑머리 일 때 자기 혼자 흑발로 짱 쎈게 진짜 멋있었는데..
추가로 이 우주 야채들이 변신만 했다하면 저거 외에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동 양식이 있는데
바로 다들 변신만 하면 한 판만 충으로 변신한다는거다.
진짜 트랭크스 빼고 죄다 저 행동 양식에서 한 치를 벗어나질 않음.
하여튼 이 놈들 전투민족 아니날까봐 티는 오지게 냄.
종특이...
나도 미스틱오반이 제일 좋고 다음은 셀전 초2(?) 오반
오반은 주인공 교체 실패의 희생양이지 뭐...
실패한것도 그냥 오공이 존나 존나 존나 멋있었다는 이유라 뭐라 할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