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해야 되는데 혼자가 편한 지금 상황..

연애경험 20대 초중반 짧게 단 두번..
그뒤 10여년동안 솔로생활..
거의 모태솔로나 진배없네유.
올해 벌써 한국나이로 36살..
남동생은 작년 초에 먼저 결혼 했는데 애기는 제가 먼저 결혼해서 낳을때 까지는 낳지 않겠다는데 그게 더 부담이네요.
시골 부모님댁에 한번씩 가면 나이가 서른 중반이 넘었는데 아직도 결혼생각을 안하고 사는 제가 답답하게 보이시겠죠.
아버지도 곧 일흔이 다되가시는데 건강도 점점 안좋아지시고 해서 더 조급해하시는 듯.
그래도 사지 멀쩡하고 작은 키도 아니고 얼굴도 뭐 보통은 되는데 직장이 중소기업 이제 대리 갖 진급해서 연봉도 적고 해서 중매를 하고 싶어도 직장때문에 어렵다고...
솔찍히 20대 중반부터 여태까지 소개팅 주선이 주위에서 무수히 들어와도 전부 거부 했고 술담배도 안하고 어떻게 보면 거의 스님처럼 살아온듯..
여자들과 상대하는 상황은 많지는 않지만 직장생활 하거나 하면 먼저 호감을 표시하거나 직접적으로 대쉬해오는 여성분도 꽤 있었는데 그때마다 모르는척 관심없는 척 거절하거나 연애 생각안해봤다고 둘러대거나..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하는데 그냥 뭐 저는 제 나름대로 사진취미도 하고 제가 지독한 집돌이라 집에서 혼자서 할게 드라마, 영화, 게임등등 생각보다 많은데 이렇게 십여년을 지내다보니 그 부작용이 점점 나오네요.
일단 인간관계가 좁아져서 지금 평소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는 단 세명에 불과하구요.
혼자 지낸 시간이 길어지니 만약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하면 옆에 누군가가 일상속에서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많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지금의 개인적 시간과 일상을 많이 희생해야 된다는 점과 연애 감정을 거의 느껴본지가 오래라서 딱히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네요.
다만 요즘엔 동생도 결혼했고 누나도 이미 오래전에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사는걸 보면 뭔가 결혼전보다 삶이 편안해진거 같고 안정되보이는거 같아서 그게 좀 부럽긴 하네요.
이미 오래전에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되는 시점이고 이미 지금 결혼해도 너무 늦은 나이인데도 아직까지 철이 덜든건지 그런맘이 쉽사리 들지가 않네요.
근데 또 나이드셔서 건강이 한해 한해 달라지시는 부모님을 생각할때면 정말 정신차려야 겠다고 동요가 일긴 하는데 여전히 연애와 결혼은 저랑은 전혀 다른 차원의 삶처럼 느껴지네요.
이제 서른 여섯이 되니 솔찍히 이젠 거의 막차이고 이 나이가 지나면 더이상 답이 없고 그땐 결혼하고 연애 하고싶어도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솔찍히 위기감이 좀 심하게 많이 느껴지네요..
이렇듯 머리는 이제 빨리 연애와 결혼이 시급한 마지노선의 나이라는건 이해가 되고 빨리 해야 되겠다는건 알겠는데 제 마음은 지금의 혼자가 편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