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기 당할 뻔 했던 이야기

어제 회사로 XX 군부대라고 전화가 옴.

모레까지 A라는 물건을 배송해달라고 함.

그동안 몇번 거래해 본 곳이라 별 생각없이 스케쥴 잡아둠.

그 과정에서 군부대 진입 차량 번호, 직원 인적사항 알려달라고 하고 

신분증 지참해서 들어오라고 하는 절차는 다 거쳐서 의심할 여지가 없었음.

오늘 다시 군부대라고 연락이 옴.

B라는 물건을 납품받아야 하는데

'사정이 있어서 직접 구입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대신 구입을 해서 납품을 해달라.'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이미 의심을 했어야하는데 그때는 별 생각없이 알아봐주겠다고 했음.

가격을 알아보니 개당 45만원 정도. 알려주니

'가격이 좀 세다. 거래하던 곳 명함이 있으니 연락해보시라.'

해서 명함의 전화로 연락을 함.

개당 36만원이었나... 총 25개가 필요하다해서 가격이 900만원이 나옴.

그런데 첫 거래라 선입금을 해야 출고가 된다고 함.

?!?!?!?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스탑.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군부대라는 곳으로 연락.

'예산이 통과는 되었는데 내일은 되어야 돈이 나오고 물건은 오늘 필요하다고 좀 부탁드린다.'

?!?!?!?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인데 혹시나 정말 군부대면 회사가 아작날 수도 있으니 

'우리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현금 900을 생으로 쏠 수가 없다. 그쪽에서 돈을 보내주면 바로 구입해서 보내드리겠다.'

했더니 좀 이따 윗분이 다른 루트로 해결했다고 메시지가 옴.

그럼 그렇지 싶어서 A 물건 납품은 어쩔까요 하고 메시지 보냈더니 바로 그것도 취소라고 연락 옴.

다 정리하고 보니 뻔한 사기인데 전화 받았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끌려들어가고 있었음.

요즘 워낙 흉흉한 세상이다보니 우리같은 영세업체에도 이런 사기 전화가 오는 것 같음.

다들 사기 안당하게 조심하라는 생각으로 올려봤습니다!!

퇴근해서 조금씩 그리고 있는 수녀님 2주년 축전 러프나 같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