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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 [공론화] 쿠로다테 하루나 때문에 우리 집안이 무너졌습니다


블루아카) [공론화] 쿠로다테 하루나 때문에 우리 집안이 무너졌습니다_1.webp




저는 키보토스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입니다.
부모님은 평생 일만 하셨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가족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땀 흘리셨고, 그렇게 모은 퇴직금으로 은퇴 후 작은 식당을 열었습니다.

번듯한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따뜻한 밥 한 그릇, 집밥 같은 반찬 몇 가지를 손님들에게 대접하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싶었던 거죠.

저 역시 그 옆에서 부모님을 도우며,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남을 먼저 챙기시는 분이셨습니다.

장사 마감을 하던 늦은 밤, 골목길에 웅크린 아이 셋을 발견하셨던 일이 있습니다.

옷은 꾀죄죄하고 얼굴에는 상처가 가득한,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지쳐 보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어머니는 그들을 가게로 데려와 공짜로 따뜻한 밥을 차려주셨습니다.
그중 초록 머리칼을 한 아이가 있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공짜로 먹는 주제에 이것저것 시키네’ 하고 놀랐습니다.

하지만 막상 음식을 내어주자 그 아이는 숟가락을 들 때마다 울먹이며 “감사합니다”를 반복했고,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한 입 한 입을 소중히 씹어 삼켰습니다.

너무 맛있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그 진심 어린 모습 앞에 차마 뭐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방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겨우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요즘 세상에, 밥 한 끼가 이리 고마울 일이냐...”라며 혼잣말을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세 아이는 빈 그릇을 싹싹 비우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고, 그날의 가게는 평소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돈은 벌지 못했지만, 오히려 마음은 가득 찬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게에 쿠로다테 하루나가 찾아왔습니다.

‘미식가’라 자칭하며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식당을 폭파한다는 악명 높은 인물입니다.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음식을 한 입 먹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나가더군요.

저는 그저 입맛에 맞지 않았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가게는 폭발했습니다.
그 순간의 광경은 지금도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벽이 갈라지고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연기와 먼지가 시야를 가렸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부르며 미친 듯이 잔해 속을 뒤졌습니다. 아버지는 주방 쪽에서 무너진 선반에 깔려 계셨습니다.

팔과 얼굴은 뜨거운 기름과 화상 자국으로 짓이겨졌고, 다리는 부서져 기괴하게 꺾여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출입구 근처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고,

유리 파편이 이마에 박혀 피가 눈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의식을 잃었다가 간신히 눈을 뜨셨지만, 말소리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두 분을 부여안고 울부짖었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체온은 이미 너무 차가웠습니다.

그때의 공포는, 가게를 잃었다는 절망보다도 ‘부모님마저 잃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이었습니다.
그 뒤 남은 것은 무너진 가게와 거액의 빚, 그리고 평생 땀 흘려 일해온 부모님의 부서진 몸뿐이었습니다.

저는 하루나를 경찰에 신고하고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정의가 아니라,게헨나의 권력자들인 쿠로다테 가문의 역고소와 협박이었습니다.

결국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저는 하루하루 무너져 내리며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게헨나 선도부의 히나님께 직접 청원을 넣었습니다.

반드시 하루나를 막아 달라고요. 돌아온 답은

“잡고 싶지만 매번 탈옥하고, 쿠로다테 가문에서 끊임없이 압박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법적으로 처벌하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언젠가’라는 말, 그것 하나가 전부였습니다그녀를 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매스컴에서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피곤에 찌든 표정과 창백한 피부는 언제라도 과로사할지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녀는 게헨나 지역의 일반시민들의 걱정거리였으니까요...


마지막 희망은 샬레였습니다. 학생들이 믿고 따르는 선생님이라면, 분명히 정의롭게 대응해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더욱 절망적이었습니다.



“저는 학생을 처벌할 권한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단순히 잘못이라 규정하는 건 어른의 책임 회피입니다."

"아이들은 미숙하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고, 그것이 성장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어른이 그 실수를 처벌하려 든다면, 잘못은 오히려 우리같은 어른에게 있습니다.”
그 말은 제게 칼날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고통이, 우리 삶의 파탄이, 그저 ‘아이들의 실수’라니요. 그것을 ‘어른이 품어야 할 몫’이라니요.
결정적으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우리 가게의 단골이던 어느 선도부학생이 몰래 전해준 이야기였습니다.

하루나는 심문때 우리 가게를 두고 “양만 많을 뿐 맛은 없고, 친절한 분위기로 무마하려는 게 괘씸했다”라며 폭파 이유를 떠벌렸다는 겁니다. 부모님의 진심 어린 정성을 단지 괴씸하다는 이유로 짓밟아버린 것입니다.
저만의 일이 아닙니다. 하루나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이미 많습니다. 하지만 쿠로다테 가문이 두려워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샬레의 건물에 하루나가 드나드는 모습은 여러 번 목격되었고, 심지어 폭파 현장에서도 선생이 함께 있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묻고 싶습니다.
대체 이 도시에서 정의는 어디 있습니까?
왜 우리는 언제나 침묵해야 합니까?
왜 피해자가 고개를 숙이고 숨어 살아야 합니까?
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더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더 이상 누군가의 삶이 하루나의 ‘입맛’ 때문에 파괴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남깁니다.  

댓글
  • 일곱설탕공주 2025/09/17 20:21

    처음부터 맛이 있었으면 됐잖아요?

  • Esper Q.LEE 2025/09/17 20:22

    도망쳐, 저건 하루나가 아니야. 하루나의 모습을 한 무언가라고

  • 일곱설탕공주 2025/09/17 20:21

    처음부터 맛이 있었으면 됐잖아요?

    (jY6DNX)

  • Esper Q.LEE 2025/09/17 20:22

    도망쳐, 저건 하루나가 아니야. 하루나의 모습을 한 무언가라고

    (jY6DNX)

  • 루리3864웹 2025/09/17 20:28

    어우
    공포영화 푸 보는 느낌의 글이군

    (jY6DNX)

  • 아알호메프 2025/09/17 20:29

    하루나가 분위기 안보고 폭파시키는 애는 아닌데. 거기 가격이 얼마요.

    (jY6DNX)

  • 모리야스와코 2025/09/17 20:29

    금융업 - 시로코가 털어감
    요식업 - 하루나가 폭파함
    관광숙박업 - 카스미가 갈아엎음

    (jY6DNX)

(jY6D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