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로쟈
스토리적으론 2부가 워낙 똥망이라 판단하긴 어려운데
원작을 따지면 상당히 이질적임
먼저 림버스 컴퍼니의 표어인 죄를 직면하고, 자아를 지켜라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니체의 우버멘쉬 사상과 깊게 연관됨
가족을 배신했든 원한에 눈이 멀었든 나태함에 시간을 낭비했든 수만명을 학살했든
자신의 죄와 시련을 직접 마주하고 이를 넘어 나아가라는 점에선 대부분의 수감자와 원작 모두 공통적임
단 로쟈만 빼고.
죄와 벌의 작가 도스또예프스키부터가 우버멘쉬 사상을 상당히 의식하며 작품을 썼고
죄와 벌은 특히 이런 우버멘쉬의 영웅주의에 매몰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기 떄문임
(다만 이 부분은 다르게 해석한 사람들도 있긴 함)
밈처럼 놀리는 '범부'라는 별명부터가 따지고보면 우버멘쉬의 안티테제적인 명칭이고
로쟈가 직면하지 못하는 '죄'이자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 잡는 결점이며
심지어 다른 수감자들과는 다르게 원작에서도 스스로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해
주변인과 환경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죄임
개인적으로는 2부가 사실상 김지훈의 낚시 챕터라고 보고
나중에 따로 크게 터뜨릴거라고 예상하긴 하는데
이런 점에서 어쩌면 '유다' = 로쟈가 아닐까 싶기도 함
※ 로보토미 첫 환상체 단악수선은 로쟈의 원작 소설인 '죄와 벌'과 은근히 관련되어있는 환상체이기도 하다...
단테 졷야설대로라면 애가 제대로 죄를 마주보는걸로 지옥편 막바지 뭔가 잘못되서 와장창 나는거 진정시키는 전개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