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고 왠만하면 세가 강성해 보이는 후보자 무리는 피하고 틈틈히 죄인들은 영면에 들게 하면서
한편으론 좁혀오는 벽을 피해 한참을 이동했을까?
가면 갈수록 요상해지는 공간 속에서 저 멀리 아름아름 무언가 형체들이 보인다.
쩔그럭, 짤그랑
로쟈의 말 대로 묵직한 동전 꾸러미들이 서로 부딧치는 소리가 들린다.
...꽤나 강해보이는 후보자 무리와 마주칠 수 있는 상황.
눈이 좋은 몇몇 수감자들은 저들 중 누군가가 크게 몸짓을 부풀리며 성을 내는 것 까지 보이는 모양이다.
또한 거리가 가까워 질 수록 나 역시 화난 감정이 느껴지는 고함 소리와 분기탱천하는 발악에 가까운 버둥거림이 보인다.
많은 동전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도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 걸까?
모욕과 폭언을 부하들에게 쏟아내는 누군가
무언가 동전을 수거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차질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이야기만 한참 쏘아부치는 그는
착란 증세를 보이며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이를 스윽 한번 훝어 보더니.
매정한 소리와 함께 정말로 쓸만한 무기나 장비를 수거하려는 듯 무기를 뽑아 단매에 죽이려 든다.
다만, 오티스가 도발 하듯 말을 걸지 않았다면...
정신 이상을 보이던 사람은 정말로 죽었다.
...기습의 묘리를 살릴 수 있음에도 굳이 기척을 내보인걸 보면
오티스에게 있어서 자기 사람을 죽인다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거 아닐까 싶다.
뒤 늦게 우리가 함께 이자리에 있음을 눈치챈 이는 홍루를 보며 비열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 또 사씨 가문이냐!!!!
: 아니 시발 호감고닉은 커녕 영정감 새끼들만 뭉친 가문인가.
: 진짜 개 거지같네.
: 단테가 극대노 했소!!! 불꽃이 시계 전면부를 덮어버렸다!!!
: 단테님 한태 지금 소화기가 필요한거 같네요.
동전을 얻는 전략이라니?
후보자에게 강탈하거나 죄인을 처리하거나 아니면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면 얻는 것을 말하는거 아닌가?
대체 무슨 소리로 사람 속을 긁어내려 그러나 싶은 사씨 새끼들
: 죽지말고 위대해지는거다!!!!
: 아까부터 왠 ㅅㅂㄴ놈들이 끼어들지?
: 들어가!!!
원래 그냥 물 흘러가듯이 가는거랍니다~ 하던 홍루지만.
사사정이 하는 소리만큼은 정말로 들어줄 필요 없는 헛소리라서 그런지 힘을 더 뺴고 대답한다.
손자병법에 이르길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야 말로 제일 중요하다 라는건 못배운 모양인지
사람을 써서 동전을 얻었다고 의기양양 하는 꼴이 갓잖다.
지가 무슨 특색이라도 되면 모를까. 일행이나 부하를 소비하듯이 써서 전투불능이 되면 보충 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수적 우세를 줄였다고 의기양양하는 꼴이 정말로 가잔다.
비꼬는 말만 하다가 홍루가 태연자약 하자 오히려 스스로 속이 꼬인게 보이는 사사정
그러더니 정말로 가잔은 소리를 내뱉으며 달려든다.
음... 저말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을껏 같다.
동전을 다 뺏기고 나면 분명 헛소리를 내뱉으면서 구걸하다 화를 내고 다시 비웃고 그러다가 퇴장하는 꼴을 상상하니 우습다.
애초에 이름도 뭔가 사오정을 연상하는거 같고.
아니지 사오정은 그래도 끝에 가서 불법으로 깨닳음을 얻었잔아?
비교하는게 실례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