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그러니까 3년 전에 교생실습가서 한달 좀 넘게? 중학교에 있었는데
애들이 대개로는 착하거나 재밋긴 한데
이게 선생님 눈으로 보니까
애들 사이에서 보이는 선가르기가 보이더라...
내가 봤던, 혹은 그렇게 보였던 것들 썰 풀어봄
1. 아파트, 사는 동네.
이건 나도 경험했던 거라, 더 눈에 잘 띄더라.
우리 학교에는 아파트 신(新)단지, 구(舊)단지 애들이 다니고 있음.
근데 걔네들끼리는 그룹 자체가 다른게 눈에 띄더라.
조별활동이나 그런거 할때도 걔네가 섞이면
걔네 사이에서 어색함? 어려움? 혹은 싸움날 거 같은 느낌? 그런게 느껴지더라.
더 세게 나오는 애들한테서는 이게 아예 상하관계, 서열관계로 드러남.
물리적 폭력이라던가 금전적 폭력은 아니더라도 분명 서로 껄끄러워하거나 깔보는게 있음.
2. 부모님 자동차
애들하고 얘기하다보면 자동차 얘기가 거의 무조건 한번은 나오더라
근데 이게 듣다보면 좀 어렵거나 무서워짐.
어른(or 대학생)인 나도 잘 모르는건 애들이 더 잘 알고 있는데다가
ㅇㅇ이 아빠 차는 벤츠 어쩌구~ ㅁㅁ이 아빠 차는 그랜저 어쩌구~
거기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말이
그러니까 ㅇㅇ이가 ㅁㅁ이보다 잘산다니까?
이게 농담이기만 해도 껄끄러운데 진담이 섞여들어감.
그리고 이게 1번에서 이야기한 집 그룹을 통한 상하관계에도 섞여들어가더라.
3. 핸드폰
아직도 아이폰 집착하는 애들도 있었고
최신 모델 아닌거 가지고 놀리는 애들도 있음.
이놈의 시끼들아 쌤 폰이 더 구 모델이다 보여줘도
쌤은 어른이니까 그렇지 우리 사이에서는 이게 서열이에요 하는게 티가 나더라
직접적으로 말은 안해도...
4. '엄마' 직업.
이게 진짜 무섭게 느껴지더라.
엄마가 집에서 일하면 부자고, 엄마가 일다니면 가난하다고 말을 함.
이건 앞에 이야기들처럼 티가 나는게 아니라 대놓고 말을 하고, 갈라치기가 드러남.
맞벌이 집안 아이들도 이걸 본인들 스스로 인정을 함.
엄마가 일하니까 우리집은 가난해요.
무섭더라....
나 중딩때는 맞벌이가 거의 당연한 거였는데.
5. 해외여행
내가 애들 방학때 같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연휴나 방학에 해외여행 안 갔다온 애들은
갔다온 애들 눈치 분명히 봄
티가 나더라.
갔다온 애들은 막 기념품 악세사리 같은거 자랑하고...
6. 게임 티어 or 현질
이게 우습게 들릴수도 있는데
진짜로 자기들끼리 갈라칠때 게임 티어가 들어감
이게 어찌보면 애들 사이에선 자존심같은 걸수도 있고...
거기가 현질은 확실히 드러남.
현질 할 만큼의 용돈이 있다는게 드러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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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런게 보이던데 이게 단순히 애들한테만 보이는게 아님
교생실습이라 학부모 상담에도 한번 껴봤거든
근데 그걸 보는데 어떤 학부모 하나는 보면서 진짜 식겁했음
학부모 한분이 옴. 편의상 지훈이(가칭) 어머님이라고 하겠음.
처음에는 그냥 성적 상담, 고등학교 진학 같은 그런 얘기 하다가
학교생활 얘기로 넘어가는데
갑자기 종이를 하나 꺼내서 보여주심
그게 지훈이랑 같은 반 애들 주소더라.
그런거 보면 애들이 1번에서 이야기한 신단지/구단지 중에서 어디 사는지 보이잖아.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지훈이가 저기 구단지 사는 애들하고 어울리거나 하진 않죠?"
"지훈이가 그 애들하고는 가능하면 안놀게 해주세요."
....솔직히 말하면 지훈이는 일진짓 하는게 티가 남
삥뜯거나 패는건 못봤어도 분명 서열 맨 위에 있고,
애들한테 말하는거 자체가 좀 잔인하달까, 무섭달까...
...그렇다보니 솔직하게 드는 생각이
'일진짓 하는 애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나쁜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유게이들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든 생각이 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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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분명 애들이 본성이 나쁘거나 한 애들은 아니었는데
애들 속의 사회, 학교 안에서의 사회에서는 보이긴 하더라
그리고 그걸 만든게 누굴까...는...
하여튼 교생때 생각 나서 함 썰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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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쁜 이야기들이 모인 거니까, 모든 미성년 아이들이 이렇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음
애들 그래도 재밋고, 착한 애들도 많고,
양아치들만 모인것도 아니고
쌤이었던 나랑 롤 5인큐나 내전 뛰면서 놀기도 하고
아니 근데 정글 갱에 호응 안하잖아
이 새끼들 나쁘네
이딴게 현실이라니.... 너무 무겁다 못해 숨이 턱막힐 지경이다...
옛날에는 그냥 단순히 일진, 인싸, 찐따로 구별됐는데 요즘 애들은 알거 다 알아서 돈과 권력으로 구별하는구나.... 진심 가난하면 애를 낳는게 맞는가 여러번 고민하게 되는 미친 사회가 되버렸어.
이건 부정적인 면들, 나쁜 이야기들을 모아둔거니까 그럴수도 있는데
애들 그래도 착한 애들도 많고 재밋게 지내는 애들도 많음
아직 교생이었던 나 기억하는 애들은 본가 피방가서 만나면 롤 5인큐 돌리자 그러든...
모두가 미쳤어~ 어른이 망친 세상에 아이는 또 그렇게 자란다. ㅠㅠ
와
진짜 나때 고딩때랑 너무 다르네
물론 반에 ㅂㅅ은 있었고, 일진도 있긴했고, 왕따도 있고, 패싸움도 있고
다 있긴했는데...
어?
미래가 어둡긴하네
나라도 결혼 못하고 사는게 을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음.
저런걸 몰라도 되잖아
이딴게 현실이라니.... 너무 무겁다 못해 숨이 턱막힐 지경이다...
이건 부정적인 면들, 나쁜 이야기들을 모아둔거니까 그럴수도 있는데
애들 그래도 착한 애들도 많고 재밋게 지내는 애들도 많음
아직 교생이었던 나 기억하는 애들은 본가 피방가서 만나면 롤 5인큐 돌리자 그러든...
우리네시절 패딩 뭐입는지갖고 서열나눈걸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한 것이지 머
미래가 어둡긴하네
모두가 미쳤어~ 어른이 망친 세상에 아이는 또 그렇게 자란다. ㅠㅠ
그게 한국이 선택한 길 아닌가?
다른나라처럼 시작부터 라인 따로 둘까?
쟤들 부모가 선택한 길이지
나랑 내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친척들은 추호도 고른적 없다
뭐에요 시발 난 저러라고 선택 안했어요
평등하게 가난한 나라 가서 살면 되지 그럼
모두가 저런걸 원한건 아니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저걸 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거지
그리고 저걸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이외의 선택지를 모른 채 부모가 될테지...
으어....
애도 그렇지만 부모가 거 참...
아동센터 다니면서 느낀거지만
나때도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제 3자, 어른입장으로 보면 마굴도 이런 마굴이 없음
거기다 성 문제, 다문화 문제 끼얹으면
내가 감히 손댈만한 일인가 싶음
숨이 턱턱막힌다
나 학교 다닐때는 나보다 잘사는 놈 본적없어서 이런 구별이 있는지도 몰랐음
옛날에는 그냥 단순히 일진, 인싸, 찐따로 구별됐는데 요즘 애들은 알거 다 알아서 돈과 권력으로 구별하는구나.... 진심 가난하면 애를 낳는게 맞는가 여러번 고민하게 되는 미친 사회가 되버렸어.
와
진짜 나때 고딩때랑 너무 다르네
물론 반에 ㅂㅅ은 있었고, 일진도 있긴했고, 왕따도 있고, 패싸움도 있고
다 있긴했는데...
어?
어..?
별로 크게 안다르네...?
나라도 결혼 못하고 사는게 을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음.
저런걸 몰라도 되잖아
와 진짜 쓰레기 같다
롤 티어는.. 자존심 이상의 중대사항이었다. 심한 장난을 쳐도 응 ㄴㅇㅁ~ 하고 받아치던 친구가 너 게임 개못하잖아 그니까 티어가 나보다 낮지 한마디에 얼굴 시뻘개지는건 많이 봄 ㅋㅋ
6.25처럼 전대미문의 국난이 또 터져서 전부 리셋되지 않는 이상, 더하면 더하지 줄어들진 않을 듯...
4번은 엄마 직업이 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다니냐 안다니냐로 퉁칠수 없는거 아닌가 흠...
그것도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 ㅇㅇ..
모든 것에 귀하고 천함을 만드는 게 사람 인식이라..
비교하고 더 나은 거 따져보고
결국 애들이나 어른이나 별 다를건 없더라
집안 재력따라 학군갈려서 초중고때는 못느끼지않나 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봄
정글갱 호응 안한거면 글쓴이 마이충임 아무튼 그럼
선생님 갱은 날카롭지 않아요
그렇게 오니까 상대 탑이 더블킬 먹잖아요 아 선생차이
저런 애들이 커서 이 사회 주류로 올라온다는거 아녀... 진심 존나 재앙이다
라떼도 돈으로 사람 가르는게 없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더 세분화 됐나보네
우리동네는 그냥 자전거나 타고 뭉쳐다니는 나쁘게만 보면 안되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