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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설정을 지나치게 탐구한 양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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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러니까 내가 말 가챠겜 우마무스케 프리티 더비를 하고 있거든. 


특징이라면 경주가 끝날 때마다 우승자들이 아이돌 콘서트를 하는 거하고 모든 우마무스메들이 공기역학은 엿바꿔먹은 버튜버 복장을 하고 있단 거야.


처음에는 그냥 웃기지만 작품 외적 이유로 받아들여야 하는 설정이라고 여겼는데, 생각해 보면 세계관 내에선 말이 되는 설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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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는 설정상 인간을 훨씬 능가하는 힘과 속도가 있지. 당연히, 역사적으로 인간 여성과 같은 성역할을 적용하는 건 엄청 비효율적이었을 거야.


우마무스메들이 전쟁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고 싶도록 만들고 싶지 않겠어?  물론 육아에 시간을 쓰게 만들고 싶지도 않겠지. 그건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시간에 그렇지 않은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러니 많은 문화권들은 우마무스메들이 물리적으로 위험한 일에 참여하게 만들도록 마초적인 (말-초적인) 문화가 발전했을 거야. 인간 여자와는 다른 종류의 사회적 압박이나 기대치가 있었을 거고, 다양한 면에서 그들은 인간 여자와는 다른 성별로 받아들여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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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의 말들과 똑같이, 산업혁명 이후 우마무스메들은 노동과 전쟁이 아니라 연예산업의 인적 자원이 되었을 거야. 귀여운 소녀라는 것도 엔터테인먼트에 유리했겠지.


그러니까 이 아이돌물 요소는 20세기에 우마무스메들의 소녀적인 면을 강조하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요소인 거야. 마케팅을 더 수월하게 하고, 우마무스메들을 더 편리하고 넓은 '여성'의 카테고리에 집어넣기 위해서.


아마 게임 속 세상에선 이걸 연구하는 학문하고 우마무스메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걸. 아마 20세기 초반에는 '평범한 여자' 가 될 수 있어서 신나하는 우마무스메들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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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쓸데없이 진지빠는 건 아는데, 프랜차이즈에서 나오는 정보에 따르면 이게 논리적인 결론이야. 사이게임즈가 이런 걸 원하지 않았으면 고대 이집트 벽화에 청동기 시대 우마무스메가 그려진 걸 보여주지 말았어야지. 좋은 하루 되길.


-이 게시물이 역사 속 우마무스메의 역할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으니 제일 중요한 것들에 대답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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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들이 1차 대전에 참전했을까


->내 생각에 1차 대전은 우마무스메들이 마지막으로 전쟁에 대규모로 투입된 시기였을 거야. 마치 진짜 말처럼. 달리기 능력은 탱크와 기관총 앞에선 별 도움이 안 되니까.


그러니까 참전은 했을 테지만, 아마 줄어드는 중이었을 거야. 부상병 호송이나 보급 수송 뭐 그런 걸로.


 참호전에는 참여했겠지. 전투기 파일럿도. 적어도 우마무스메 전장 시인도 한 명 있었을걸


-크림 전쟁의 경기병 돌격은?


->아마 전부 우마무스메들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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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은 우마무스메 부케팔로스한테 박았을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맞지 않을까.


그러니까 둘이 13살쯤 됐을 때, 다른 우마무스메들과는 달리 전쟁에 안 나가고 하고 싶을 데로 사는, 엄청 센데 성질 더러운 부케팔로스와 알렉산더가 만나는 거야.


그리고 알렉산더는 부케팔로스를 전장의 영광을 이야기하면서 설득했고, 그 뒤 부케팔로스는 알렉산더의 충직한 장수가 되어서 수천 명을 쓸어버린 거지.


내 생각에 여러 문화권에서 우마무스메들은 전장에서 그냥 동료들이나 장교들하고 같이 잤을 것 같아. 물론 진정한 사랑이나 부인으로 보진 않았겠지. 만약 아이를 가진다면 아버지가 누구든 후견인의 자식으로 키웠을 거고.


아마 부케팔로스나 다른 우마무스메들은 그렇게 권리를 보장받진 못했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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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르크는 우마무스메였을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좀 따져보자. 우마무스메 제작진은 잔다르크 우마무스메를 그리거나 언급할 가능성에 흥분하고 있을걸. 그러니까...아마 아닐 거야. 하지만 언젠가 내 세계관에 우마무스메 잔다르크 포함시켜야 할 것 같네.


-수호전 등장인물 중 누가 인남캐가 아니라 우마무스메였을까


->흑선풍 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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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 전투의 폴 리브르가 한밤중에 말을 타고 영국군이 온다고 경고한 일은? 그냥 우마무스메가 뛰어갔을까?


-몽골 제국과 훈족은?


-중세 기사들은?


->@pantesundines 덕분에 여러 흥미로운 질문이 나온 것 같네. 폴 리브르 이야기는 꽤 간단했을 것 같아. 그냥 우마무스메였겠지. 거기 폴 리브르가 끼어들 여지가 없잖아.


유라시아 평원 지대의 유목민과 우마무스메의 관계는 좀 복잡해. 아마 인구당 우마무스메의 비중이 더 높지 않았을까? 공식 설정에선 전혀 설명되지 않았지만, 우마무스메들이 이름(그리고 영혼?)을 현실의 말들에게서 이어받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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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에서 태어난 우마무스메들의 숫자는 현실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고 가정해도 될 것 같아. 그러니까 현실에서 유명하고 가치있는 말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라면 그등 대부분은 우마무스메 세계의 지구에도 있을 거야.


그렇다면 그 지역 사람들은 전쟁에서 엄청난 이점을 얻는 거지. 일반인을 아득하게 능가하는 슈퍼솔저들이 네 편에 더 많으면 누구하고 붙든 이길 거 아냐.


물론 우마무스메 궁병들 측면에서도 유리했겠지. 말이 존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려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다 추측을 못 하겠다. 아마 그런 사회에선 우마무스메의 비중이 더 컸을 거야. 


테무친의 부상과 몽골 제국의 정복 전쟁에선 테무친의 카리스마에 이끌린 우마무스메 하렘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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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사들 중 일부는 우마무스메였을 것 같아. 1100년경의 귀족 우마무스메가 레이디를 섬기고 그녀의 이름을 걸고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었을걸. 그러니까 인간 기사들도 있었겠지만 (걸어다니는) 우마무스메들도 비슷한 일을 하면서 마상창 시합에서 죽어나갔겠지

댓글
  • zirol alter 2025/07/31 20:16

    다들 생각하는건 비슷하구만;

    (1uPzVk)

  • 죄수번호-69741919 2025/07/31 20:37

    저기다! 저기서 히토미미 남자의 냄새가 난다!!

    (1uPzVk)

  • 검은13월 2025/07/31 20:59

    딱 초창기 일본 한국 서버 열렸을떄 분위기네

    (1uPz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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