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어어어억..."
비 오는 어느 날 밤, 샬레의 선생은 잠을 이루지를 못하고 있었다.
선생은 비 오는 날이 달갑지가 않았다. 비가 오면 허리와 무릎이 쑤시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선생은 30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저주가 씌워져버렸다.
그럼에도 선생은 잠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잠을 설쳐서 다음 날을 망칠 수는 없었기에.
☣️ 다음 날 ☢️
"선생, 나 왔어."
"어서 와, 미노리."
선생은 당번으로 온 미노리를 위해 차를 내오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억!"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통증에 선생은 잠시 휘청거렸다.
"선생, 괜찮아?"
"응, 괜찮아. 별 문제 아니야."
선생은 허리를 짚으며 탕비실로 향한다.
☣️ 잠시 후 ☢️
"고마워, 선생. 잘 마실게."
"그런데 선생, 아까 보니 허리가 아픈 것 같던데. 진짜 문제 없는 거 맞아?"
"응. 별 문제 없어. 진짜로."
"걷는 거 보니 무릎도 아파보였고."
"내가 그랬었나..."
탕비실로 향하던 선생의 이상한 모습을 본 미노리는 선생을 추궁한다.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이는 몸으로 보였는데 선생은 별 일 아니라면서 그냥 넘기려고 하자 미노리는 선생이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생, 나의 오랜 노동자 생활로 미루어보아, 선생의 몸 상태는 절대 정상이 아니야. 그 몸 상태는 산업재해로 후유증이 생긴 노동자와 흡사해. 혹시 어디서 사고라도 겪었던거야?"
"미노리..."
"선생, 학생을 걱정시킬까봐 아픈 걸 숨기는 건 별로 좋지 않아. 솔직해 이야기해주면 안 될까?"
"......"
"알았어. 나의 과거를 이야기해줄게."
선생은 미노리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준다. 태생부터 관절이 좋지 않았음에서 병무청 신체 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아 군에 입대해야만 했던 이야기, 군대 내에서의 무리한 작업, 그것이 누적되어 관절에 이상이 생겼음에도 간부들이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던 이야기, 증상이 심해져서야 겨우 허가가 떨어져 군병원에 갔더니 별 일 아니라며 무작정 돌려보낸 무책임한 군의관, 정말로 심해져서 외진을 나갔더니 몸 상태를 보고 경악한 의사, 망가진 몸으로 전역했음에도 상이 군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은 보훈부 등.
그 앞에서 미노리는 아무 말 없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여기까지가 나의 이야기야."
"......"
"미노리?"
선생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미노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이었을까.
고심 끝에 미노리는 입을 열었다.
"선생. 아무래도 동지들을 불러모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멀쩡한 사람을 이렇게 망가뜨린 그 국방부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거기까지는 어떻게 가면 돼?"
"멈춰! 멈춰다오, 미노리!"
선생은 진짜로 대한민국을 침공할 기세였던 미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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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 이야기는 아님.
다만 어딘가에는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일 뿐.
본인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 나왔을때 90%이상이 본인이야기더라
본인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 나왔을때 90%이상이 본인이야기더라
다행히도 난 10%야